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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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싹, 잘 가~

지난 8월 백기선님이 봄싹이 갔습니다.라는 글을 남겼고 그 사이 우리끼리 마지막이라며 번개도 한번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지난 11월 30일 세미나를 마지막으로 봄싹의 활동이 끝이 났다.

봄싹 스터디

봄싹은 스터디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여서 그 당시에는 매주 토요일 아침에 모여서 오전 내내 스터디를 하고 점심 먹고는 주로 코딩을 했다. 지금처럼 커뮤니티 지원 프로그램이 많지 않던 때라 한빛 미디어 등을 오가며 장소 겨우 빌려서 스터디를 했는데 그걸 거의 쉬지 않고 몇 년 동안 계속 했다.(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기도...)

스프링, 자바스크립트, 디자인 패턴 등 다양한 주제로 계속 스터디를 했고 방법도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진행을 했다. 정말 잘 굴러가던 커뮤니티였지만 이상하게 신규멤버는 많이 들어오지 않고(스터디 중심이다 보니 기존 멤버는 스터디 주제의 난이도가 계속 올라가는데 신규멤버들은 항상 기초를 원하다 보니 생기는 격차도 있었던 것 같다.) 기존 멤버는 결혼, 이직 등 개개인의 사정으로 주말 스터디 인원이 감소하면서 스터디를 전처럼 진행하기는 점점 힘들어 지면서 최근에는 활동이 거의 없어졌다.

예전에도 우리 이름으로 크게 세미나 한번 하자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봄싹을 마무리하면서 Adieu 2014 세미나를 무사히 마쳐서 커뮤니티를 마무리하는 행사로는 참 괜찮았던 것 같다. 최근에 봄싹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걱정도 좀 했는데 궂은 날씨에도 꽤 많은 사람이 오기도 했고...

나에게 봄싹이란?

봄싹 로고 봄싹 스터디는 나에게는 큰 의미를 주는 커뮤니티인데 최근에는 봄싹 자체에 활동이 별로 없었지만 2009년 합류한 이후에 몇 년 동안 많은 활동을 했고 내가 개발자 커뮤니티를 좋아하게 되고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커뮤니티이고 지금도 자주 만나고 어울리는 사람 중 상당수가 봄싹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물론 이제는 알고 지내는 개발자들이 상당히 많지만 그렇게 된 시발점이 봄싹에서 개발자들을 만나서 어울리면서 그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지금의 내가 있기 위한 모든 일의 시작점에 봄싹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룹 스터디를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그룹스터디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장점을 느끼고 이후에도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스터디를 하기도 했고 사람들 앞에서서 뭔가 말을 하는걸 엄청나게 힘들어했지만 스터디내에서 소규모로 조금씩 발표하는 경험을 하게 되다가 등 떠밀려서(?) 공식적인 행사에서 처음으로 발표를 한 것도 봄싹에서 진행된 것이었다. 물론 이 뒤에는 이런저런 일로 많은 발표를 하게 되면서 지금은 그럭저럭 능숙하게 발표를 하게 됐지만....

스터디 하면서 왔다갔다하다가 윤군과 Miracle이랑 봄싹JS라는 팀을 구성해서 Messier 31라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했던 것이 처음으로 진행했던 공동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그 이전에 윤군이 자바스크립트 커버플로우 만들자고 해서 같이 작업하다가 친해지면서 발전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 당시에도 난 백엔드 일을 하면서 프론트엔드 쪽을 좋아하긴 했지만 봄싹에는 자바 잘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나는 프론트엔드 쪽을 좀 더 많이 보게 된 것도 사실이다. 세미나 같은 걸 기획하면 이번 세미나에서 했듯이 내가 자연스레 프론트엔드쪽 세션을 맡고 다른 사람들이 자바나 다른 기술들을 맡았다. 커뮤니티 내에서 나도 뭔가 역할이 있어야 하는데 자바를 귀신처럼 다루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나는 프론트엔드 쪽을 더 파서 담당하는 역할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공식적으로 봄싹의 활동은 끝이 났지만 거기 있던 사람들의 활동이 끝난 것은 아니므로 그 이름답게 싹을 피우고 할 일을 마쳤다는 생각도 든다. ^^; 최근에 활동은 안 했음에도 끝났다고 하니 마음속이 약간 아련하긴 하지만.. ㅎ

2014/12/04 03:41 2014/12/04 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