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RetroTech 팟캐스트 44BITS 팟캐스트

2019년 회고

생산성 저하

올해는 개발을 하면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생산성이 저하된 한해였다. 처음에는 번아웃이 왔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올 이유도 없었지만...) 몇 년 전에 번아웃 왔을 때와 비교하면 증상이 다르기도 했고(번아웃 증상이 매번 똑같진 않겠지만) 의욕이 아예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는 문제가 없었고 집에 와서 개발하거나 오픈소스에 참여하거나 공부하는 시간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술을 자주 먹게 된 게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한데 해야지 하면서도 집에서 넷플릭스 보거나 술 먹고 잠들거나 하면서 학습에 시간을 거의 못 쓰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 요즘 뭐 하는 거지?"하는 생각을 하다가 후반기 와서는 그냥 모르겠다 싶은 마음에 맘 편히 쉬기로 했다. 오래 달려왔으니 좀 여유 부려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다시 원래 패턴으로 돌아와 지지 않아서 이럴 바엔 좀 쉬자 하는 생각도 있었다.

예전처럼 학습을 빨리하지도 못하는 느낌이고 올해 이직하면서 맘먹은 인프라 관련 학습도 하지 못했다. 이쯤되면 인프라가 하고 싶은 게 맞긴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인프라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학습패턴이 망가져서 이쪽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라고 보고 있다. 암튼 쉴 만큼 쉬었으니 내년에는 정신 차리고 다시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다른 건 몰라도 학습(성장)이 멈췄다는 느낌이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고 그래서 올해는 학습한 게 거의 없다.

그래도 올해 한 일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었다. 자의로 회복이 잘 안 되어서 내가 움직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했는데 오랫동안 하던 일이라서 그런지 딱 그 일 할 때는 신나서 하지만 끝나고 내 개인 시간으로 돌아오면 다시 멍하니 쉬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래도 올해 뭐 했지? 하고 찾아보니 "HTTP/3 explained"도 번역했고 JSConf Korea에서 mocha 프로젝트 관련 발표도 했고 SprintSeoul에도 계속 참여했다. SprintSeoul은 올해 제일 잘한 일 중 하나인데 이건 나중에 따로 후기를 정리해 봐야겠다.

나에겐 올해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컨트리뷰톤 2019에도 참가했다. 후기에도 썼듯이 기존에 하던 일들과는 다른 형태였기 때문에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AWS 솔루션 아키텍트 어소시에이트 자격증도 취득했다.

stdout.fm 사람들과 친분이 있다 보니 5번이나 출현해서 떠들었다. 너무 방송 느낌 안 나고 잡담하듯이 할 수 있어서 편하다. 내가 운영하는 건 아니지만 팟캐스트는 그래도 참여했지만 야심 차게 만들었던 YouTube 채널은 키보드 자랑만 2번하고 정작 하려던 개발 얘기는 한 번도 못했다. 장비만 사놓고 못 하고 있는데 장비가 아까우니 내년에는 다시 시도해 봐야겠다. 아직 글과 달리 방송은 어떻게 녹음해야 하는지 감을 못 잡은 상태라서 그 사이에도 몇 번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회사

요즘은 회고때마다 이직 얘기를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올해도 이직을 했다. 본격적으로 인프라 업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SRE로 넘어왔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프라 관련 업무는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10월부터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게 되어서 시간은 더 없어졌고 인프라 업무는 더 못하게 되었다. 같이 하시는 분한테 다 맡겨놓고 지금은 서비스 쪽 일을 하고 있다. 일을 다 떠넘긴 격이라 죄송하지만, 내년에는 내가 좀 더 회복하고 시간활용도 더 잘해서 인프라 쪽 업무도 같이 협업할 수 있기는 바라고 있다. 이건 내 커리어 상으로도 필요한 일이다.

프로젝트 리드 비슷하게는 해본 적이 있어도 관리를 해본 적은 없어서 우당탕하면서 답 없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내가 배우는 게 많이 있겠지만 이 일은 혼자 해보고 실패하는 것과 달리 이제는 내가 실수하면 팀이 고생을 하므로 부담이 크고 고민이 더 많아지는 상황이다. 사실 난 개발은 오픈소스 위주로 많이 배웠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을 자발적으로 진행되게 만들려는 편인데 이런 방식이 잘 통하진 않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을 하고 있고 이제 분위기를 파악한 상황이라면 내년에는 더 본격적으로 관리를 배우게 될 것 같다.

오픈소스

GitHub 컨트리뷰션 그래프

올해 생산성 얘기를 한 대로 GitHub 컨트리뷰션 그래프도 처참하다.

회사 GitHub 컨트리뷰션 그래프

코딩이 주 업무는 아니다 보니 그렇다고 회사 쪽 GitHub의 컨트리뷰션 그래프가 잘 채워진 것도 아니다. ㅠ

개인 프로젝트도 거의 못 했고 요즘은 아이디어도 별로 없다. 너무 안 해서 다시 뭔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Tesla API를 가지고 좀 놀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mocha는 메인테이너에서 잘리지 않을 정도로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도 내년에는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

블로그

월별 블로그 글 통계

블로그도 별로 쓰지 못했고 후반기에 올수록 글은 점점 적어졌다. 이글까지 해서 올해 52개의 글을 올렸으니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적은 수의 글이다. 기술뉴스 때문에 한 달에 2개의 글은 꼬박꼬박 올리고 있으니 글은 한 달에 2~3개밖에 안 쓴 셈이다.

매년 페이지뷰가 많은 글을 정리해 보지만 항상 거의 같은 글이다. 이젠 대부분 10년씩 된 글이라 이제는 너무 오래된 정보가 많이 조회됨에 부담감이 느껴진다.

  1. Javascript에서 String을 Number타입으로 바꾸기 - 2009/08/19, 79,994 PV
  2. 여러 행 SELECT해서 INSERT 하기 - 2009/01/06, 39,009 PV
  3. 제발 a href="#" 좀 쓰지 말자.... - 2008/10/22, 36,592 PV
  4. Ubuntu의 apt-get 명령어 정리 - 2009/06/23,
  5. GET과 POST의 차이 - 2009/03/31, 35,447 PV
  6. 알고 있어야 할 8가지 정규식 표현 from nettuts+ - 2009/08/14, 34,740 PV
  7. JSON Text를 JSON Object로 변환하기 - 2008/12/21, 33,250 PV
  8. PM2 - Node.js 프로세스 관리 도구 - 2016/02/23, 25,091 PV
  9. Vim 단축키 정리 - 2010/10/20, 21,188 PV
  10. 토스가 현대카드를 연동하는 방법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 2019/05/18, 20,650 PV

보통 그해에 쓴 글이 조회수 Top 10에 드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토스 관련 글은 비 개발 쪽에도 퍼지다 보니 많이 조회된 것을 보인다.

연간 페이지뷰 그래프

1년간의 페이지뷰를 봐도 토스 글이 올린 날이 다른 때와 달리 엄청 높은 페이지뷰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아래는 올해 올린 글 중에서 조회가 많이 된 글이다. 글을 많이 안 쓰다 보니 기술뉴스가 Top 10에 들어온 점이 눈에 띈다.

  1. 토스가 현대카드를 연동하는 방법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 2019/05/18, 20,650 PV
  2. Electron으로 데스크톱 앱을 개발한 경험 - 2019/01/27, 7,700 PV
  3. 정적 사이트 생성기 Gatsby - 2019/02/08, 6,001 PV
  4. Git 계정 여러 개 동시 사용하기 - 2019/06/08, 2,886 PV
  5. 잦은 이직 - 2019/05/31, 2,740 PV
  6. "HTTP/3 explained" 한국어 번역 - 2019/02/23, 2,616 PV
  7. [Book] HTTP 완벽 가이드: 웹은 어떻게 동작하는가 - 2019/02/28, 2,176 PV
  8. 후원 버튼을 달았습니다 - 2019/02/05, 1,595 PV
  9. 기술 뉴스 #127 : 19-06-01 - 2019/06/01, 1,505 PV
  10. 기술 뉴스 #118 : 19-01-15 - 2019/01/15, 1,494 PV

내년은 정신 차리고 다시 달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9/12/31 19:08 2019/12/31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