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RetroTech 팟캐스트 44BITS 팟캐스트

2020년 회고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특이한 한해였다. 그나마 재택으로 일하는데 문제없는 직종과 회사를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다행이다 생각하지만, 유례없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활 패턴도 많이 바뀌었다.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집에만 계속 있으니 많이 먹게 되고 움직이지는 않아서 살이 많이 쪘다. ㅠ

Work

이직을 했다. 이직하면서 지난 회사를 돌아보고 정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또 남기는 건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올해는 일을 참 열심히 했다. 개발이 아니라 관리(라는 표현을 계속 썼지만 실제로 내가 느끼기엔 프로젝트 리딩)에 시간을 대부분 썼는데 나름은 열심히 했고 집중도도 좋았다. 이렇게 표현하는 건 일하면서 일하기 싫은 적은 거의 없었다는 의미이다.

오히려 지금이 어리바리 하는 상황이다. 이직 한지 좀 3주가 좀 넘었는데... 보통 이직하면 언제부터 업무 파악을 하고 달리기 시작했더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많은 업무나 요청이 나한테 밀려들던 상황에서 갑자기 그런 부분이 싹 사라지니 적응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해서 조바심만 더 커지고 있다. 거기에 입사하자마자 코로나가 심해져서 3일 정도 출근하고 계속 재택을 하는 상황이다. 이전 회사에서도 신규 개발자를 여럿 뽑았고 거기서도 피드백을 들었지만, 신규입사자에게 재택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느낌이 있다.

입사해서 사람들 얼굴도 익히고 어떤 작업을 하면 옆에서 같이 보면서 상황 파악도 하고 그런데 그런 걸 모두 원격으로만 해결하려니 확실히 어려움이 좀 있다. 상황을 파악하면서 거기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고 업무를 자리 잡아가야 하는데 재택으로만 그걸 하면서 집중력까지 올리는 건 맘처럼 쉽지는 않다. 이전 회사에서도 인프라 관리를 같이하기는 했지만, 또 그렇게 깊게 안다고 할 수는 없어서 지식이 아직 다 못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래도 엔지니어링 얘기를 깊게 하다 보면 다시 개발한다고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고 앞으로 할 일에 기대감(+걱정 반)이 꽤 있다. 연말도 겹치고 했으니 내년은 좀 나아지겠지 하고 바라고 있다.

코딩 + 공부

작년 회고에서 생산성이 저하된 문제를 얘기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성격 탓인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업무에서의 문제는 전혀 없었는데 집에서는 뭔가 해야지... 하면서도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넷플릭스를 보거나 술을 먹으면서 시간을 대부분 보냈다. 의식하지 못했지만, 관리를 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었나 싶기도 하면서 작년에도 이런 문제를 얘기했기에 아마 내 문제가 70% 정도, 업무 스트레스가 30% 정도가 아니었을까?

2020 GitHub 컨트리뷰션 그래프

컨트리뷰션 그래프만 봐도 처참하다. mocha 메인테이너를 유지하려고 mocha에 힘쓰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못 했다. Hacktoberfest 때문에 10월에 반짝 열심히 했지만 그 뒤에 또 시간을 못 내고 있다.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도 한참 동안 못했다. 그나마 2년 전에 만들었던 citizen에 관심 가지는 사람이 좀 생겨서 자극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mocha뿐 아니라 citizen도 다시 궤도에 올려놓을 생각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연말로 다가오면서 조금씩 긴장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다른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좀 깊숙이 봐야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를 가졌고 말로만 떠들고 다녔던 Kubernetes도 열심히 공부할 예정이다. 마침 연말에 Kubernetes 그룹 스터디가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혼자서 잘 안될 때는 그룹 스터디지!

올해도 상황을 바꿔 보려고 많이 생각하긴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다들 힘들 때라 이것도 코로나 때문인지 아닌지 알 수가 긴 하다. 난 원격 근무를 좋아하긴 하지만 정작 나는 출근을 자주 하는 편이다. 원격 근무라는 건 사무실 가냐 마냐와는 또 다른 거기도 하고 계속 회사를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으로 다녔기 때문이다. 출퇴근으로 인한 비용(시간 + 스트레스)가 별로 없고(특히 올해는 걸어가니 대중교통의 위험성도 크게 상관없었고...) 하다 보니 업무를 수행하기 좋은 공간을 더 찾아가는 것 같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출근을 아예 못 하다 보니 내 코딩 공간이 업무로 침해받은 느낌이 있다. 나름 내 방은 좋은 책상과 비싼(?) 의자 등으로 회사에 부족하지 않은 코딩 공간을 마련했는데(물론 넷플릭스 보고 놀기도 좋다.) 이건 올해 같은 상황에서 업무를 하기 위함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코딩하고 공부할 때는 카페도 많이 이용했는데 올해는 그 카페마저 가기가 어려웠고 갈 수 있을 때도 굳이 가야 하나 싶기도 했고... 업무를 수행할 때는 컨퍼런스 콜 같은 게 있으니 카페에서 업무는 못 해서 사무실에 가지만 개인 작업은 카페와 내 방을 오갔는데 거기에 회사 업무가 끼어드니 뭔가 전환하는 상황을 만들기 더 어려웠다는 느낌이 든다.

GitHub Stars에 등록된 프로필

이런 와중에도 올해 가장 좋았던 일은 GitHub Stars에 선정된 것이었다. 지금도 Stars는 총 34명인데 내가 어떻게 여기 꼈지 싶기도 하면서도 가장 자극을 많이 받은 일이었다. 그래서 연말에 더 열심히 하게 됐나? GitHub한테 선물도 많이 받았지만 역시나 나의 영어 능력이 너무 아쉬웠고 내년에 갱신(?) 기준을 따로 가져갈지 잘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GitHub과 더 많은 교류를 가질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 한편으로는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오프라인으로 모이거나 GitHub Universe 같은 곳에 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 그리고 정말 책을 안 읽은 한해였다. ㅠ

컨퍼런스 + 세미나

올해는 Hacktoberfest Seoul공개SW 페스티벌에서 2번 발표했고 두 번 다 온라인이었다. 오프라인이라고 발표를 더 많이 했을지는 모르지만, 발표를 했음에도 기존보다 확실히 재미없긴 했다. 발표했다는 느낌도 별로 없고...

2012년부터 8년 동안 매년 어떻게 해서든 1년에 한 번은 미국에 가서 콘퍼런스에 참석했었는데 올해는 해외를 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못 갔다. 이 부분은 너무 아쉽지만, 내년에는 다 같이 정상 생활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대신 참석한(혹은 신청한) 콘퍼런스는 엄청나게 많았는데 대부분의 콘퍼런스가 온라인 진행되고 무료가 많아지다 보니 콘퍼런스가 열리는 대로 신청은 했는데 정작 들은 세션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콘퍼런스에서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는 재미가 없어진 것도 있지만 해외 콘퍼런스의 경우 대부분 새벽 시간 밤 11시 ~ 새벽 6시 정도 사이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출근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듣기가 어려웠고 국내 콘퍼런스의 경우 예전 같으면 회사에 말하고 콘퍼런스에 참석했을 텐데 온라인이니까 업무를 수행하면서 들어야지 하고는 정작 듣지 못했다. 콘퍼런스 장에 가 있으면 물리적으로 장소가 분리되어 있으니 회사 일을 하더라도 한계가 있어서 억지로라도 콘퍼런스에 참여하게 되는데 온라인은 콘퍼런스 있다고 팀에 공유하기도 애매하고("콘퍼런스 가지만 급한 일 있으면 연락해 주세요"와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콘퍼런스입니다."는 느낌이 다르다.) 사무실에서 회의 참석하고 다른 업무 얘기하고 하다 보면 못 듣게 되고 들으려고 한 것도 시간을 까먹기 일쑤였다.

블로그

월별 작성한 블로그 글

나한테 취미로 코딩하는 거나 블로그에 글 쓰는 거나 다 이어지는 작업이기 때문에 블로그도 마찬가지로 얼마 못했다. 이글까지 포함해도 총 50개의 글을 써서 이 블로그를 운영한 뒤 제일 적은 수의 글을 썼다. 전반기에는 거의 뉴스레터만 겨우 올리는 수준이었는데 코딩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건 후반에는 다시 글 쓰는 흐름이 돌아오고 있다. 여름까지는 "예전에 어떻게 글을 썼더라?" 같은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온라인 광고에 많이 긍정적으로 되어서 블로그의 광고를 자동광고로 바꾸었더니 예전보다는 수익이 늘기는 했다.

올해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본 글을 뽑아 봤는데 이젠 뽑는 게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비슷한 예전 글이 많이 조회된다. 내년에는 다른 형식을 고려해 봐야 하려나...

  1. Javascript에서 String을 Number타입으로 바꾸기 - 2009/08/19, 84,427 페이지뷰
  2. 여러 행 SELECT해서 INSERT 하기 - 2009/01/06, 36,403 페이지뷰
  3. 제발 a href="#" 좀 쓰지 말자.... - 2008/10/22, 30,833 페이지뷰
  4. 알고 있어야 할 8가지 정규식 표현 from nettuts+ - 2009/08/14, 23,128 페이지뷰
  5. Ubuntu의 apt-get 명령어 정리 - 2009/06/23, 22,951 페이지뷰
  6. GET과 POST의 차이 - 2009/03/31, 22,082 페이지뷰
  7. Vim 단축키 정리 - 2010/10/20, 17,172 페이지뷰
  8. 이력서 - 2016/08/11, 16,431 페이지뷰
  9. li태그로 메뉴등을 가로로 배열하기 - 2008/02/20, 16,266 페이지뷰
  10. JSON Text를 JSON Object로 변환하기 - 2008/12/21, 15,497 페이지뷰

그래도 전에는 순위에 없던 이력서 글이 많이 조회되었다.

올해 올린 글 중에서도 순위를 뽑아봤는데 zsh 설정을 정리한 것만 눈에 띄고 나머지는 그냥 기술 뉴스 글이 시간 지나면서 자연히 조회 수가 올라가면서 순위에 올렸을 뿐 글을 너무 안 써서 의미가 별로 없다.

  1. Powerlevel10k로 zsh 설정하기 - 2020/07/29, 3,617 페이지뷰
  2. 기술 뉴스 #143 : 20-02-03 - 2020/02/03, 1,180 페이지뷰
  3. 기술 뉴스 #142 : 20-01-15 - 2020/01/15, 1,079 페이지뷰
  4. 기술 뉴스 #144 : 20-02-15 - 2020/02/15, 929 페이지뷰
  5. 기술 뉴스 #152 : 20-06-15 - 2020/06/15, 863 페이지뷰
  6. 기술 뉴스 #147 : 20-04-01 - 2020/04/01, 853 페이지뷰
  7. 기술 뉴스 #148 : 20-04-15 - 2020/04/16, 849 페이지뷰
  8. 기술 뉴스 #146 : 20-03-15 - 2020/03/15, 833 페이지뷰
  9. 기술 뉴스 #141 : 20-01-02 - 2020/01/02, 819 페이지뷰
  10. 기술 뉴스 #153 : 20-07-04 - 2020/07/04, 800 페이지뷰

매년 비슷하겠지만 언제 12월이 되었지? 했더니 벌써 12월 31일이 되었다. 어쨌든 연말 올라오면서 환경도 바뀌었고 자극받아서 조금씩 회복되는 느낌이 있는 관계로 내년엔 더 보람찬 한 해가 되길 바라고 있다.

한 해 동안 방문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12/31 08:52 2020/12/31 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