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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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랄 개발자인가....


사골-_-보스님이 작성하신 글
도 있었는데 생각해 볼만한 내용도 많이 있었음에도 논란이 될만한 글이라고 사골-_-보스님이 아쉽게도 글을 내리셨습니다. 올해들어 많이 생각하던 내용이었는데 이 두 글에서 느껴지는 바가 있어서 끄적여봅니다.



저같은 경우는 컴공과를 나왔지만 학생일 때는 개발에 큰 흥미를 못 느꼈기 때문에(지금은 후회하고 있지만요.) 개발은 잘 못하였지만 웹에는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블로고스피어도 많이 다니고 신규 웹2.0 서비스들도 많이 써봤기 때문에 관련 지식들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웹표준 옹호론자들이 머라고 하는지 크로스브라우징이 왜 요구되는지 RSS가 머하는건지 웹2.0으로 어떤 서비스들이 있는지와 같은 웹의 트랜드 같은 것들입니다. 머 이런 점은 PDA같은 전자기기들을 가지고 놀때부터 제 성향의 한 부분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그때는 아무생각없이 관심가졌던 것이지만 지금 돌아보면 신입시절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 개발하는데 있어서는 큰 그림을 이해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마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웹의 트랜드를 이해하고 있다보니 기술의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빠를 수 있었고 RSS나 OpenID같은 특정 기술을 구현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이게 도대체 뭔지?"를 파악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기획자하고도 이런저런 의논을 할 수도 있었고 나름 "이런건 이런 흐름에 따라 구현되어야 한다."라는 주관도 뚜렷히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웹에 관련된 대부분의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특히 좀 진보된 툴이나 기술,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 유독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말발이 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왠만한 흐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썰을 풀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Image by apdk via Flickr


하지만 이게 문제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입니다. 이런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는 여전히 좋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런 관련 지식에 비해서 기술력이 따라붙지 못하는게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지적한 건 아니지만 1,2년차때는 신입에 비해서는 아는게 꽤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면 3년차에 접어드니까 아는 것 많은데 정작 할 수 있는거나 해본거는 별로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지요. 손으로 코딩할 수 있는 것 보다 머릿속에 추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식이 훨씬 앞서고 있는게 사실이긴 합니다. "이건 이렇게 하는게 맞죠.", "이렇게 하는게 대세에요."라고는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아직 안해봐서 저도 잘 모른단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개발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으면서 정치니 이미지니 하는것보다 개발자는 제일 우선이어야 할 게 실력이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주관을 가지고 있고 개발자는 소스로 승부해야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와서 보니 정작 저는 전혀 소스로 말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입으로 썰을 풀 뿐이지 제가 말로 할 수 있는 것과 제가 구현할 수 있는 것의 간격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올해는 내내 초조하고 조급하기만 합니다.

내심 막연히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지만 위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Toby님이 하신 말씀대로 개발자는 코드를 통해서 말해야 한다. 중요한 얘기고 평소에도 생각하던 일이지만 내심 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머 관심가지던 것을 그만 둘 수는 없는 일이고 더 열심히 해서 기술력을 따라가는 수 밖에 없겠네요.

막상 쓰다보니 결론이 없;;; ㅡ..ㅡ
2009/09/01 02:56 2009/09/01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