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RetroTech 팟캐스트 44BITS 팟캐스트

2010년 회고...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회고는 하고 지나가야 할것 같습니다. 이번에 든 생각인데 삶에 대한 회고를 1년에 한번씩 하는건 좀 긴 느낌이 있네요.(중간중간 다양한 고민이 있기는 합니다만요.) 올초에 어떤 계획을 세웠나 보려고 했더니 작년 회고만 하고는 올초에 계획은 하지 않았었군요.(회고하고 몇일이따 다시 새 계획 올리는게 약간 어색하기도 하죠 ㅎㅎ) 왠지 사는게 점점 바빠지는 것 같습니다. 좀더 공부하고 알게 되는게 많아질 수록 왠지 한시라도 멈추면 뒤쳐지는 것 같아서 도저히 멈출수 없어서 여유없이 바쁘게 보낸 한해였던것 같습니다. 너무 빡빡하게 사는건가 하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고 꽤나 즐겁기 때문에 한참동안은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할 것 같습니다.




코딩 코딩 코딩!
작년 회고에 이런 글을 적어놨군요.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고 블로그운영도 중요하지만 내년엔 코딩코딩코딩! 입니다.

그전까지 항상 혼자 공부하고 그러다가 올해부터는 코딩량을 늘리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했었습니다. 결국 개발은 코딩의 문제고 이론이나 주워들은 건 많은데 실제 코딩해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저에게는 너무 큰 한계로 다가왔습니다. 작년 글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여전히 ASP개발을 밥벌이로 하고 있고 ASP보다는 좀 더 고차원(?)적인 개발을 원하다 보니 이런 욕구를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안되었습니다.

그래도 그전에 준비했던 것들이 헛되지는 않았는지 올해를 시작으로 여러가지로 증폭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작년말부터 봄싹에서 만난 친구들과 올초에 매쉬업경진대회랑 다음 데브데이도 나가고 대안언어축제준비하면서도 간단히 프로젝트를 만들고 그 외 혼자서 할 수 있는 "부숴지기 쉬운 장난감"프로젝트를 해보기 시작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코딩할 일도 다양하게 생겼습니다. 기술서적을 작년에 비해서 반정도밖에 읽지 못한 것도 이런 저런 개발을 할 일이 많아진 영향이 확실히 있습니다. 학습과 실습에서 학습에 너무 치우쳤던 부분을 보완하고 싶었던 것을 어느 정도는 이룬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약간은 오버페이스 분위기로 가게 된 느낌이 없잖아 있긴 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어떻게 하면 나태해지지 않고 계속 노력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올해는 너무 많아져서 틈만 나면 스터디 진도쫓아가고 블로그에 글쓰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거 만들어 보느라고 너무 정신없이 보낸것 같기도 합니다. 목표량을 크게 잡으면 목표를 다 하진 못하더라도 목표를 낮게 작은것 보다는 많이 할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안주는 선에서 여러가지 일을 벌리는 편이긴 한데 그렇다보니 집중력이 분산되서 시간을 많이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감이 있습니다. 그외 구미가 당기는 많은 것을 포기하기도 했고 그 당시에는 어쩔수 없었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뒤돌아보면 아쉽기는 합니다.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다 보니 시간양을 많이 들여서 처리하는 쪽으로 부족분을 메꾸었던것 같습니다.




산만함
1년이나 지나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올초에도 목표는 Java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봄싹에서 스터디 하면서 자바공부를 제대로 해보자 정도였던것 같은데 한해를 보내면서 많은 노선 변경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한해가 지나고도 자바에 더 깊게 들어가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습니다.(한번도 놓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꽉 붙들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초여름쯤에 듣게 된 Scala발표를 들고 스터디를 시작하게 되었고 여름에는 많은 시간을 스칼라에 보내고 비슷한 시기에 처음 알게 된 node.js를 조금씩 만져보면서 꽤 많은 매력을 느껴서 후반기에는 node.js에도 많은 시간을 들였던것 같습니다. 연초 계획에는 전혀 계획되어있지 않았던(있는지도 몰랐으니..) 기술들입니다.

저는 기술을 대하는데 있어서 엄청 산만한 편이라 동시에 아주 다양한 것들을 만져보는 편입니다. 하나를 좀 진득하니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성향이 그렇지 않다보니 금새 다른데 눈이 돌아가고 뭔가 해보고 싶고 하다보니 이젠 그냥 산만함을 받아들이고 이것저것 만져보고 있습니다. 산만함을 인정하고 하고 싶거나 재밌을 것 같으면 해보고는 있지만 다양하게 만져보면서 겪는 어려움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너무나 달라보이는 기술이어도 결국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들은 비슷하고 비록 다양하게 보느라 속도가 안나는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때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고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훈련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좀더 단기적으로 보았을때는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빠른 결과를 볼 수 있고 더 깊이 알수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요즘 만지고 있는 것만 해도 Scala, node.js, Spring, Cappuccino, Objective-C로 요일별로 하나씩 봐야될 정도입니다. ㅡㅡ;; 더군다가 이것들이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진 후의 결과라는 거라서 버릴게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효율성이 저하되는 것을 최근에 좀 느끼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처리할 수 있는건 좀 우선순위를 높여서 처리하는 시도를 하고 있기는 한데 이부분에 대한 효율성에 대한 것은 제가 한참동안은 가지고 가야할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간 해온 일에 후회는 없기 때문에 현재 하던 대로 해다가지만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큰 그림을 가지고 좀더 효율적으로 좀더 체계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사람들...
작년에 봄싹에서 몇몇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뻐했던게 얼마전 같은데 작년과는 비교도 안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봄싹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중에서 함께 개발하고 하루종일 기술에 대한 얘기만 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된 사람들. FRENDS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FRENDS에서 스터디를 하면서 알게  된 분들, 그리고 그 외 여러 채널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저는 사수가 없이(롤모델정도로 생각하고 따르는 분은 있지만 개발에 대한 방향성은 좀 다르기에...) 개발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뭐 하나 간단한 것도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아쉬웠는데 작년말부터해서 올해까지 이런 욕구는 거의 완전히 해결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사수는 아니어도 함께 코딩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생겼습니다.

더구나 그냥 아는 사람들이 늘어난게 아니라 배울게 너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장 뒤떨어진 사람이 되라"는 패턴을 잘 적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라 그 사이에 섞여있다보니 지속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 한시도 나태해지거나 교만해지지 않고 항상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엔 또 어떤 일들이 있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



2010년
바쁘게 살아서인지 순식간에 1년이 다 지나간 것 같았는데 뒤돌아보면 그 가운데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참 많이 있습니다. 자바에 좀더 깊게 공부하지 못했던 점이나 많은 것의 시작점이 되었던 봄싹의 활동, 특히 봄싹사이트 개발에 별로 참여하지 못했던 점이나 의욕차게 시작되었던 FRENDS가 시작할 때의 기대보다는 잘 자리잡지 못했던 부분들... 따져보면 좀 더 잘 할수 있지 않았을까 좀더 할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지난일이고 고민이 많아지면  스트레스도 좀 커지기 때문에 너무 많은 고민은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단 즐거우려고 하는 일들이고 항상 정답은 없기 때문에 내년 이맘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인연을 맺은 분들이나 블로그에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2010/12/31 23:51 2010/12/31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