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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손에 잡히는 Vim

손에 잡히는 Vim

손에 잡히는 Vim - 8점
김선영 지음
인사이트

유닉스계열의 대표적인 텍스트 에디터인 Vi improved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이 나온다는 걸 알았을때 국내에 Vim에 대한 서적이 나온다는 것에 깜짝 놀랬고(반가워서...) 역시 인사이트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vi에디터에 대한 책이 전무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수년전에 vi 편집기 포켓 레퍼런스(절판되었습니다.)가 유일하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Vim 책이 출간되는 것도 놀라운데 그것도 국내 저서라니요!!! ㅎ

이 블로그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작년부터 Vim에 익숙해 지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도 초반에 설명하고 있지만 화려하고 막강한 IDE가 다양하게 있는 이 시대에 Vim은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예전에는 왜 좋은 GUI놔두고 터미널에서 불편하게 작업을 하는가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약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마우스가 주는 편리함도 있지만 사실 키보드만으로 모든걸 할 수 있다면 그만한 생산성을 보여주는 것도 없을 뿐더러 프로그래밍의 역사와 함께한 Vim 에디터가 현재까지도 많은 개발자들의 메인 에디터로 사용되는 것은 과거의 영광이나 Geek스러움에 대한 판타지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충분히 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제대로 Vim에 익숙해 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SSH로 서버에 접속해서 간단한 작업을 위해서라도 간단한 Vim의 사용법을 익혀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모두 Windows 플랫폼이라면 얘기가 다르지만요.)



어쨌든 작년부터 Vim을 공부하면서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일단 그동안 익숙했던 GUI와는 컨셉자체가 다른데다가 대부분 Vi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익숙하기 때문에 검색하면 많은 자료가 있기는 했지만 체계화된 문서는 많이 찾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현재 Vim을 통해서 기본적인 에디팅은 하고 있지만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배웠기 때문에 사용상의 제약이 있었습니다. Vim 팁이나 스크린캐스트를 보고 약간씩 사용기능을 늘려가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Vim에 사용에 대해서 아주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간단한 Vim의 역사부터(개인적으로 제가 역사부터 배우는걸 좋아합니다.) 간단한 Vim의 모드 및 에디팅부터 해서 문자열 처리나 파일다루기와 다양한 편집팁까지 vim을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할 만한 것들 위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외 저는 잘 몰랐던 자동화 기능이나 레지스터 기능들, 그리고 책에서 다루지 못하는 범위를 위해서 도움말 사용법까지 다뤄주고 있습니다. Vim이 제공하는 범위가 상당히 넓은데 가장 많이 사용하고 필요로 할 부분을 위주로 잘 구성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Vim이 텍스트 에디터이기 때문에 단축키와 명령어 사용법의 나열로 이루어져서 지루한 구성이 되기 쉬운 법인데 이 책에서는 명령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예제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주고 적절한 타이밍에 항상 그림과 함께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각 명령에 대해서 이해하기가 쉬운 편이고 설명한 명령어는 꼭 표로 정리를 해주기 때문에 나중에 참고하면서 보기도 좋게 되어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그림으로 잘 타나태 주고 있는 점이 개인적으로 이해하기에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분량은 200페이지가 안되는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책을 읽고 나니 Vim의 명령어들이 어떤식으로 구성되고 어떤 컨셉을 가지고 있는지 개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각 명령어를 외우는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어떤 컨셉으로 되어 있는지를 이해하고 나니 명령어를 조합해서 쓰기가 쉬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부터는 연습을 통해서 실제 손에 익숙해 지게 만드는 것은 제 자신의 몫이겠지요. Vim을 배워보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인터넷에서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면서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011/04/29 00:50 2011/04/29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