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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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개발자를 부탁해

개발자를 부탁해

개발자를 부탁해 - 6점
주한나(새퍼 양파) 지음
인사이트

이 책은 저자가 새퍼 앙파의 런던 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작성한 글을 바탕으로 책을 구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을 보기전에는 블로그에 대해서 알기 때문에 이 책의 어느정도가 블로그에 있는 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책을 읽기 전부터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 이 책에 대해서 좀 실망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정보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 개발자에 대한 연애가이드 정도로 생각하실텐데 실제 내용은 약간 다르고 아무래도 기대와 다르기 때문에 실망한 감도 없지 않습니다.

1장 "개발자 팬터의 연애"와 2장 "SOS!! 개발자 팬더가 애인이예요!"는 말그대로 개발자를 위한 연애 가이드입니다. 사실 이 두장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개발자 혹은 공대성향의 사람들을 팬더라고 정의하고 있고(이는 이공계 종사자가 아닌 이공계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을 의미합니다.) 여성분들을 꽃팬더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은 아니지만 상당히 팬더들의 심리적인 부분이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유쾌하게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2장은 팬더를 애인으로 두고 있는 여자분들한테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안내해주는 내용인데 이또한 꽤 재미가 있습니다. 팬더들의 사고방식을 여러가지 상황에 비추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웃음도 나면서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1,2장이 이 책의 1/3정도인데 연애에 대한 부분은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3장 "꽃팬더의 개발일기"는 딱히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수 없는 저자가 개발하면서 틈틈히 쓴 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회사에서 기술선택하면서 논쟁했던 얘기, 신입들에 대한 생각, 구직하던 얘기등등인데 머 그냥 에세이 정도로 딱히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은 없는듯 합니다.

4장 "초보 개발자에게 보내는 편지"는 제가 느끼기에는 신입 개발자에게 대한 조인이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사회적인 조언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개발에 대한 얘기도 어느정도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신입으로써 사랑받기 위한 방법이라든지 신입한테 딱히 기대하는것 없으니 착가하면 안된다던가 일 열심히 한다고 월급오르지 않는다던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1,2장 이후에는 책을 읽으면서 좀 지루했는데 팬더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이 책의 표현대로라면 "반복적이거나 뻔한 정보를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내용이 어떤 인사이트를 주기 어려울 만큼(물론 이는 제가 이젠 신입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평이한 내용이고 강압적인 보스에게는 복종하는 것이 낫다라고 하는 것은(혹은 그게 더 승진하는 방법이다.) 너무 뻔한 내용이고 다들 알만한 내용일 뿐만 아니라 그게 책으로 전달되어야 할 만큼 권장사항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별로 동의할 수 없는 내용들이 종종 나옴으로써 더 책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면 프로그래머로써 HTML/CSS는 최악의 선택 톱 3에 들어간다면서 자바스크립트도 권장하지 않는 부분인데 요즘 분위기에 반하는 것이기도 하고 제 경험상 대부분 서버쪽 개발자들은 이런 프론트앤드 기술에 너무 무지하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마크업을 망가뜨려버리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위의 언급처럼 이런 기술을 무시(?)하는 경향때문에 잘 모르면서 딱히 공부하려고도 하지 않는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지 못한 인사이트나 자극을 받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연애에 대한 부분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면 그냥 즐겁게 읽었을것 같기도 합니다.
2011/10/22 02:19 2011/10/22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