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RetroTech 팟캐스트 44BITS 팟캐스트

Nodeconf 2012 참석기 : Day 5 ~ 7

Day 5
어느 새 미국에 온지 5일째입니다.(여기서부터는 그냥 여행기입니다. ㅎ) 이 다음날 샌프란시스코쪽으로 이동해서 2일 있다가 귀국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었는데 포틀랜드에서는 딱히 할게 없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도시이고 2일은 Nodeconf였기 때문에도시를 좀 돌아보기 위해 하루 더 포틀랜드에 있는 것으로 일정을 잡은거였는데 포틀랜드는 생각보다 촌동네라서 별로 볼게 없었습니다. 다운타운도 작아서 그냥 좀 돌아보면 다운타운을 돌아볼 수 있었고 그 외에는 할게 별로 없었습니다. 미리 검색해 봤을 때 갈 곳을 별로 찾지 못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하루 빨리 샌프란시스코로 갈걸 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잡아놓은 일정이었으므로 편안히 있었습니다.


뭐 촌동네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표틀랜드는 클래시컬한 분위기도 나면서 평온한 분위기의 도시였습니다. 사진이나 찍으면서 다운타운을 죽 돌았는데 낮에 뭐 이리 노는 애들이 많은가 했더니 독립기념일이더군요 ㅡㅡ;; 도시는 밤에 돌아다녀도 될 정도로 안전하지만 노숙자들이 사방에 누워있습니다.(해꼬지는 안해요.) 몇시간 걸어다니다 보니 피곤시러워서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땀좀 시키면서 개인 프로젝트 작업이나 하다가 들어왔습니다.


Day 6
드뎌 포틀랜드를 떠나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날입니다. 점심즈음에 비행기를 타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오니 2시정도가 되었는데 Route KX 버스를 타고 팔로알토 역으로 도착하니까 4시정도가 되었습니다.(버스가 한시간에 한대밖에 ㅠㅠ)


말로만 듣던 실리콘 밸리의 그 팔로알토! 페이스북의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창업하려면 팔로알토로 가라고 션파커가 말했던 그 팔로알토!!!의 땅을 드뎌 밟았습니다. 이 표지판만 봐도 뭔가 가슴이 뭉클하고 뭔가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바로 옆에 스탠포드 쇼핑몰이 있어서 잠시 구경갔는데 별로 볼게 없었습니다. 애플 스토어도 자그만하고 신기한건 애플 스토어 옆에 애플스토어 2-3배 만하게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가 있더군요.(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요즘 애플스토어 옆에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짓고 있다고 하더군요.


쇼핑몰에서는 별로 볼게 없어서 미리 봐두었던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팔로알토역을 건너서 20분정도 걸어가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윌리엄 휴렛과 데이브 팩커드가 뭉쳐서 HP의 시작을 했던 그 차고가 있는 곳입니다. 저건 집이고 왼쪽에 작게 보이는게 차고인듯 합니다. 안에 들어가 보려다가 사유지라서 들어가진 못했습니다.


이곳은 HP의 시작이면서 실리콘밸리의 시작점이 된 곳이기 때문에 이렇게 Birthplace of "Silicon Valley"라는 이름을 붙혀서 기념해놓았습니다. 기분상 역사가 엄청 오래된 것 같지만 집은 새삥입니다. 여기서 나와서 근처에 있는 애플스토어를 들릴려고 했지만 팔로알토역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윤군과 하루먼저 이곳으로 이동한 너구리님의 일행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서 다시 팔로알토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전화가 안되고 인터넷이 되는 곳이 많지 않아서 시간맞춰 이동을 해야합니다. ㅎ


윤군과 팔로알토역에서 만나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윤군네 집에서 지낼려고 여기서는 숙소를 잡지 않았었는데 너구리님의 일정이 업무관련 때문에 저와 같아진데다가 이 숙소가 너무 좋아서 저도 여기에 묻어지냈습니다. 하야트 하우스인데 정말 고급스럽고 좋더군요. 이런 집에서 살면 참 살만하겠다 싶었습니다. ㅋㅋㅋㅋ


Day 7
너구리님은 업무관련 일도 있고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 간다고 했는데(저희가 있던 곳은 산호세쪽) 저는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Twitter, Github, Joyent의 사무실이 있었지만 다른 회사처럼 큰회사는 아니라 스트리트뷰에서 봤을 때도 별도의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건문에 그냥 사무실로 들어가 있는거라 가더다도 간판앞에서 사진한장 찍고 오게 되는것 같아서 저는 따로 움직였습니다.(지난 주 Ocktobersky 모임에 참여하진 분은 들으셨겠지만 그냥 사진만 찍고 온게 아니라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ㅠㅠ)

윤군이 기차역까지 태워줘서 Cal Train을 타고(이녀석도 한시간에 한대! 한번 놓치면 한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마운틴뷰 역에 내렸습니다. 예~전에 미국에 왔을 때도 그랬고 포틀랜드도 작은 도시였기 때문에 따로 렌트를 하지도 않았고 비용문제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사는게 익숙해져인지 렌트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는 엄청 큰데다가 회사가 사방으로 떨어져 있는데다 대중교통이 별로 발달하지 않아서 차가 없으면 돌아다니기가 엄청 힘들었습니다. 면허도 가져가지 않았던 관계로 선택여지가 없었지만 이날 하루만 렌트를 할 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마운틴뷰역에서 땡볕아래 한시간 가까이 걸아가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착했습니다. 이젠 위상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제생각에는 발머부터 갈아치워야 할것 같은;;) 그래도 MS의 위상을 무시할 수는 없으므로 들렸습니다. 뭐 이 일대 블럭이 전부 마이크로 소프트입니다.


바로 옆에 컴퓨터 역사박물관이 있어서 들렸습니다. 12불인가 20불인가 했던것 같습니다. 주변에 MS와 구글이 후원을 약간 하는지 MS나 구글에서 일하는지 물어서 아니라고 했더니 돈내라고 하더군요. 이 회사들은 공짜로 들어갈 수 있는가 봅니다.


실제로는 처음 보는 천공카드.(로 추정되는... 천공카드가 영어로 뭔지 몰라서...) 약간 다른 모양의 여러가지 천공카드들이 있었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ENIAC. ENIAC도 여러 모델이 있었는데 각각의 차이점들은 잘 모르겠더군요 ㅎ


1964년에 만든 엥겔바트의 마우스 프로토타임... 다시 재현한건지 어떤지 몰라도 상태가 엄청 깔끔하더군요.


수많은 아이디어의 시작점이 된 제록스 PARC의 Rolling ball 마우스. 누런거 보니까 진짜인것 같군요 ㅎ


ATARI 2600. 컴퓨터 책들에서 역사처럼만 보던 것들의 실물들을 하나씩 보니까 왠지 신기하더군요.(여기 왔으면 좋아할 사람들이 꽤 많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더랬죠 ㅎ)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LISA. 정확히는 LISA 2입니다. 이제 좀 현대적 컴퓨터로 다가왔네요. ㅎ


오랜만에 본 데다가 박물관에 전시할 정도의 영향력은 있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반가웠던 Palm pilot. 다른 모델들이 책에서만 보던 거라면 이녀석은 초기모델 이후에는 제가 실제로 사용했던 것들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다 돌아보는데 1시간 좀 더 걸린것 같은데 컴퓨터의 역사를 한곳에서 다 볼수 있어서 입장료가 별로 아깝지 않았습니다.


구글에 있던 스트리트뷰 자동차. 컴퓨터 역사박물관 바로 옆에는 구글이 있었습니다. 말로는 바로 옆이긴 하지만 구글의 건물들이 여러 블럭에 걸쳐서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걸어도 계속 구글이었습니다. 머 건물은 다 비슷비슷한데 보통 구글에 가면 사진을 찍는 본사건물 앞에 안드로이드 피규어를 찾아서 걸어갔습니다. 사실 정확한 위치를 알고 갔어야 했는데 뭐 구글 근처에 가면 찾겠지하는 생각에(본사니까!!) 그냥 갔는데 너무 넓어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지도를 보면서 가는데 GPS가 튀어서 아직 안도착했는 줄 알고 계속 걸어가다보니 엄청 지나와서 정말 죽도록 걸어다녔습니다. ㅠㅠ 결구 다시 이 근처 어딘가 있을 것 같으로 오긴 했는데 피규어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는 독립기념일 주간이라 이 주간을 구글이 전부 쉬어서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수위같은 아저씨한테 구글건물앞에 있는 안드로이드 피규어 큰거 어딨냐고 물었는데 "여기가 다 구글이다"라는 답변을 하면서 안드로이드는 뭔지 모르는 분위기였습니다. 거의 포기하기 직전에 겨우 인터넷이 되는 포인트를 찾아서 열심히 검색해서 빌딩 44가 본사라는걸 찾았는데 다행히 바로 옆이 빌딩 44였습니다. (여긴 한시간 전에 지나간 곳이었는데.)


건물 반대편으로 돌아가니 사진에서 수업이 봤던 익숙한 그곳이 나타났습니다. 안드로이드부터 얼마전에 세워진 젤리빈까지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여기까지 와서 보지도 못하고 돌아갈뻔했군요. 안드로이드는 곳곳에 구글 자전거가 있었는데 몇몇 관광객이 타고 다니니까 시큐리티가 와서 머라하더군요 ㅎ 목적을 이루었지만 너무 힘들어서 주변 스타벅스에 와서 관광이고 뭐고 좀 쉬다가 다시 산호세로 기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윤군과 너구리형과 다시 합류를 했습니다.


이젠 차도 있고 해서 다같이 애플본사로 갔습니다. 구글이나 MS에 비해서 애플본사의 사진은 별로 못봤었는데 여기가 애플 본사앞인 Infinite Loop 입니다. 여긴 어디가 유명한가 두리번 거리다 보니 사람들이 여기 몰려있어서 여기가 포토존이구나 하고 저희도 여기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애플에서 나와 제가 꼭 가보자고 해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차고가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Apple을 시작했던 그 차고입니다. 그냥 개인 사유지로 HP의 차고처럼 어떤 기념판같은건 없습니다. 원래 아까 구글 갔다가 이곳에 와보려는 계획이었는데 구글에서 걷다 너무 지치고 시간을 소비해서 올 수가 없어서 아쉬워 하며 돌아갔는데 마침 보러온 애플이 여기서 10분정도 거리라 온 김에 여기도 가보자고 졸라서 왔습니다.


Epilogue
여기서 저희 휴가 및 Nodeconf를 목적으로 했던 여행이 끝났습니다 다음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나리타를 들려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직장생활 한뒤로 휴가를 내서 이렇게 어딘가를 와본게 첨이라서 그랬는지 미국에 와서 그랬는지 몰라도 정말 돌아가기 싫더군요. 뭐 어쨌든 돌아왔습니다. 여러모로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여행이었습니다. 수년전에도 미국에 왔었지만 그때는 그냥 생각없이 있었고 지금은 개발을 하다보니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에 대한 생각은 그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입니다. 첨에는 이 돈을 다 들이고 여길 가야하나. 요즘은 인터넷으로 왠만한건 다 되는데 싶었지만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돌아와서도 많은 생각과 도전이 들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벌써 또 가보고 싶군요. (아직도 못가본 곳들이 많은데... 페이스북은 혼자 엄청 떨어져 있어서 가볼 엄두도 못냈고요.)
2012/07/29 01:56 2012/07/29 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