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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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회고

어느새 또 한해가 지나가 버렸다. 누구나 그렇듯이 한해를 돌아보면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고...

좋았던 점

몇 년 동안 회고할 때마다 올해는 코딩을 많이 못했다는 회고를 올렸었다. 업무에서 당연히 코딩하긴 하지만 어쩌다 보니(?) 내 학습패턴상 공부를 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그에 비한 코딩양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올해는 이 부분을 좀 보완하려고 노력을 했고 그래서 의도적으로 블로그 글을 좀 줄였다. 실제로 작년까지는 1년에 150여 개 정도의 글을 썼는데 올해는 120개가 약간 넘는 정도이다. 그에 남는 시간은 개인 프로젝트로 코딩양을 늘리려고 노력했고 Popular Convention으로 좋은 결과도 얻었고 공개한 것도 있고 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해 보았기 때문에 꽤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프로젝트들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기보다는 뭔가 만들어서 결과를 내고 하는 반복과정이 좀 몸에 익게 된 해였던 것 같다.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지기를...

1년간 Github 커밋 그래프

작년에는 발표를 별로 하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발표를 좀 여러 번 했다. FRENDS에서도 Meetup을 열어서 발표를 했고 공감세미나에서 발표하고 KSUG와 함께한 SpringCamp에서도 발표를 하고 꽤 큰 콘퍼런스인 Deview에서도 발표를 하는 경험을 얻었다. 발표를 잘 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준비하면서 꽤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전보다 발표스킬은 많이 나아졌다. (최소한 떨지는 않으니...)

오랫동안 제대로 자리 못 잡았던 느낌의 FRENDS가 올해는 모양새가 좀 갖춰진 느낌이다. FRENDS 사람들하고 많이 친해지고(술 먹는 모임의 성격이 상당히 강해졌지만 그래서 더 좋기도?) 항상 목표 중에 하나였던 세미나도 한번 열었다. 내부적으로 추진한 일들을 다 하지는 못했지만, 한꺼번에 다 욕심부릴 수는 없으니...

영어공부는 항상 맘속에만 있었지만, 올해는 영어가 늘었다기보다는 그래도 이런저런 공부패턴을 가지게 되었다. (요즘은 연말이라는 핑계로 나태해졌지만...) 사내에서 어학지원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했었는데 그렇게 6개월 정도를 하니까 공부패턴이 좀 보이게 된 기분이다. 일단 전에는 "영어 공부해야지."하고 다짐만 하고 지냈었는데 그래도 수업을 듣고 전화영어를 하게 되니 강제적으로 영어공부를 하게 되고 관련해서 따로 영어공부를 조금씩이나마 하게 된 건 그나마 다행이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스타트업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주변의 지인이 스타트업으로 가신 분들도 좀 있고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서 만난 사람도 있고 그렇다. 그러면서 막연히만 알던 스타트업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고 투자에 대한 부분이나 스타트업에 계신 분들이 고민하는 부분 등에 대해서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막연히 "스타트업"을 글이나 인터넷 통해서만 알았으면 올해는 실제로 스타트업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약간 엿본 기분이다.

안 좋았던 점

올해 가장 큰 변화라면 이직을 한 것이었는데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세한 얘기는 어렵지만 1년 내내 어떻게 해야지 하면서 우왕좌왕하다가 시간은 시간대로 허비하고 지나서 보면 한 거는 거의 없는 기분이라 우울하다. 어떤 자세를 가지고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는 아직도 고민 중이다.

책을 좀 많이 보려고 했지만 실제로는 별로 보지 못했다. 올해 12권 정도의 책을 봤는데 책의 권수보다 원래는 비 기술 혹은 비 IT 책을 많이 읽고 견문을 좀 넓히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IT 책만 내내 봤다. 다른 분야의 책은 사기는 여러 권 샀는데 보다말다 계속 했다. 내년에는 좀 장르구분 없이 볼 수 있기를...

내 블로그는 기술 블로그고 꽤 오랫동안 글을 써왔기에 이제 큰 부담 없이 글을 작성할 수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기술을 다루는 글을 위주로 작성해 왔다. 그래서 기술 관련 글 외에 내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적고 싶었다. 생각은 계속 달라지고 대부분은 약간씩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보면 과거에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견해를 밝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스냅샷을 남길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런 글을 통해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반대던 찬성이든) 궁금했다. 하지만 파편화되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건 좀처럼 쉽지 않았다. 쉽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에 조금씩 연습을 하려고 한 거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몇 가지의 글을 올리긴 했지만 그 외 대부분을 글을 작성하다가 원래 뭘 말하고 싶었는지가 모호해지고 한 글에 너무 많은 얘기를 하거나 혹은 너무 이상적인 멋진 말을 하려고 하는 이상한 글이 되어버려서 몇 시간씩 수정하다가 결국 지워버리고 올리지 않은 글들이 꽤 많다. 좀 더 간결하고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스킬이 필요하다.

파이썬을 좀 익혀보고 싶었는데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ㅠ (과연 내년에는 할 수 있을지...)

방문해 주신 분들, 온라인/오프라인 통해서 알게 된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12/31 23:56 2013/12/31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