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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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Hub Universe 2015 후기 #2

이 글은 GitHub Universe 2015 후기 #1에서 이어진 글이다.



After Party

첫날 저녁에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애프터 파티가 있었다. 장소를 공지하고 저녁에 가면 참가자 확인을 하고 들어가는 방식이다. 보통 해외 콘퍼런스를 가면 꼭 저녁에 간단하게라도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파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좋다고 생각한다. 이 전날에도 Gitter에서 비공식적으로 맥주 파티를 열어서 가서 밥을 얻어먹고 왔다.

GitHub Universe 애프터 파티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다. 3층 정도 되는 건물을 전체를 빌려서 파티에 이용하고 있었고 층마다 간단한 음식과 맥주 등의 술이 준비되어 있었다. 음식은 그냥 집어 먹으면 되고 Bar에 가서 원하는 술을 말하면 바로 만들어서 준다. 1층에는 DJ가 음악을 계속 틀어주고 있었고 지하에는 간단한 게임기들이 있어서 얘기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2층도 있다는 건 나중에 알았는데 올라가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과 몸으로 하는 퍼즐 게임 등이 있었다.

GitHub Universe 애프터 파티
GitHub Universe 애프터 파티

여기서 DJ 두 명이 와서 음악을 계속 틀어댔다. 이런 문화는 별로 익숙지 않아서 보고 있었는데 사실 대부분 사람도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추기보다는 그냥 팔짱을 끼고 보고 있었다. 내 추측이지만 DJ가 이렇게 조용한 반응은 처음이라고 생각하면서 당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인들도 개발자들은 별로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ㅎ 여기서 저녁과 공짜 맥주를 맘껏 들기고 숙소에 들어와서 쉬었다.

행사장

밖에서 보이는 폐건물에 비해서 콘퍼런스 장소는 이용하기에 무척 좋았다. 돈은 엄청나게 들었겠지만 이런 장소를 콘퍼런스 장소로 이용하는 것도 상당히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GitHub Universe 컨퍼런스 장
GitHub Universe 컨퍼런스 장
입구 안쪽에서 본 모습
GitHub Universe 컨퍼런스 장
행사장 약도
GitHub Universe 컨퍼런스 장
등록 데스크
GitHub Universe 컨퍼런스 장
입구에 있는 종이컵으로 만든 옥토캣 디자인
GitHub Universe 컨퍼런스 장
한쪽 구석에 있는 Travis CI 그래피티
GitHub Universe 컨퍼런스 장
행사장 가운데 있던 커피 버스. 좀 기다려야 하지만 여기 커피 맛있다.
GitHub Universe 컨퍼런스 장

행사장 곳곳에 이렇게 음료수를 쌓아두고 2일 내내 필요할 때마다 집어다가 먹을 수 있었다. 숙소에 좀 싸가고 싶었다.

GitHub Universe 컨퍼런스 장
GitHub Universe 컨퍼런스 장
GitHub Universe 컨퍼런스 장
GitHub Universe 컨퍼런스 장

Wifi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고 곳곳에 앉아서 쉬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다. 평소에는 키노트 장소도 비어있었길래 앉을 곳 찾느라고 고생하거나 한 기억은 전혀 없다. 장소가 아주 넓으니까 이런 점은 참 좋았다.

Day 2


Keynote - Nicole Sanchez(GitHub), Tiffani Ashley Bell(Detroit Water Project)

키노트는 대부분 기술 쪽에 집중한다기보다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들의 얘기가 많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둘째 날은 GitHub의 Social Impact 팀에서 나와서 발표했다.(이런 팀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사회에서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문제들에 관해서 얘기하면서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에 대한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서 디트로이트 워터 프로젝트의 Tiffani가 나와서 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는 사회의 기본적인 문제를 IT로 해결하려는 접근이고 디트로이트에서 돈을 못내서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프로젝트인데 이 사이트가 GitHub에 있었다. 딱히 GitHub이어서 효과를 보거나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어서 인터넷 접근이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라고 설명을 하면서 ConnectHome 등을 소개했다.

Keynote - Anil Dash, Founder, makerba.se

기술의 진보에 대해서 계속 설명했다. 인터넷의 발전과 유명한 해커들, 성공한 서비스들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정작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누가 만들었는지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makerbase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 사이트는 가입하고 자신이 만든 서비스나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공유하는 사이트이다. 꽤 유명한 사람인 것 같은데 난 누군지 잘 몰랐다.

Keynote - Marianna Tessel, SVP of Engineering, Docker

Docker에서 나왔지만 주로 커뮤니티에 대한 얘기였다. Docker의 엄청난 성장 뒤에는 커뮤니티가 있으므로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이고 실제로 Docker는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발표제목도 "Inspiring Community"였던 걸로 기억한다. Docker는 2년 정도 만에 8,000만 개의 Docker 이미지가 다운로드 되었고 Docker는 내부 기여가 77%이고 외부에서 23%를 기여하고 있다. 이는 놀라운 일이지만 동시에 어려운 일이다.

무대에 올라온 스캿 샤콘

키노트 등이 끝나고 안내는 항상 Scott Chacon이 나왔다. 멀리서 봐도 훈남 스타일이었다. ㅎ 스캇 샤콘은 프로 Git의 저자이다.

Rethinking Production Monitoring - James Smith, Bugsnag

Rethinking Production Monitoring 발표

제목에 이끌려서 들어간 발표였으나 실패였다. 모니터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례차례 설명하는 발표였는데 사실 Rethinking은 커녕 요즘 모니터링 할 때 저런 부분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서비스도 있나? 싶을 정도로 원리적이고 뻔한 얘기뿐이었다. 그냥 문서 한장에 모니터링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목록화한걸 한번 읽어보면 될만한 내용이었다. 뭔가 보여주기 원했는데 간단한 데모조차 없었다.(계속되는 세션 선택의 실패 ㅠ)

Beyond Saas: Building for Enterprise - Josh Kalderimis, Travis CI

이 발표는 Travis CI가 서비스를 설치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발표였는데 GitHub Universe에서 들은 발표중에 가장 좋았던 세션이다. TravisCI는 GitHub과 연동되는 CI 서비스인데 23명의 직원이 있고 모두 원격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20만 명의 사용자와 30만 개의 저장소가 있고 매일 25만 개의 Job이 돌아가고 있다.

TravisCI 발표

처음에 여러 버전의 Ruby를 테스트하고 싶었는데 이를 Jenkins에서 하려면 아주 끔찍했다. 그래서 Travis를 만들어서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돕고 싶었다. 현재 travis-ci.orgtravis-ci 두 가지 제품이 있다. 지금 Travis가 가진 아키텍처를 설명했는데 꽤 복잡하게 설계가 되어 있고 많은 요소 중 API, GateKeeper, Hub, Admin이 중요한 요소이다.

TravisCI 발표

엔터프라이즈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했는데 처음에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첫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이것이 분산인지 기회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래서 목표를 새웠는데 엔터프라이즈 제품은 설치가 쉬워야 하고 무조건 코드 기반을 공통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당시 인기 좋던 Docker를 사용했고 설치는 docker pull만으로 가능하게 만들었고 설정은 bash 스크립트를 사용했다. 엔터프라이즈 제품을 만드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는데 TravisCI는 이 작업을 replicated를 이용했다. replicated는 소프트웨어를 엔터프라이즈 제품으로 만들어주는 회사로 보인다.

TravisCI는 SaaS를 아주 좋아하는데 TravisCI로 사용자를 모은 과정을 SaaS로 고객을 찾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좋은 제품을 SaaS로 만들어서 고객을 찾고 커뮤니티를 구성한 다음 이를 엔터프라이즈로 만들어서 사용자들이 솔루션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TravisCI를 아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고민과 접근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좋은 발표였다. 물론 나는 TravisCI가 설명한 과정이 GitHub이 만들어낸 수익모델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ㅎ

에필로그

GitHub Universe는 끝나고 세션 영상을 정리해주지 않아서 영상보기가 좀 어려운데 ustream으로 생중계를 해서 그 영상이 남아있다. 그 사이에 GitHub에서 영상을 정리해서 YouTube에 올려주었다. 아래 링크를 YouTube 링크로 교체했다.

콘퍼런스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아주 높았고 GitHub의 콘퍼런스라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지만 세션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오히려 실망스러운 정도였다. 왠지 GitHub이 하는 곳이니 상당히 고급 내용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었고 GitHub Engineering 블로그정도의 내용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발표자가 별로 거나 내용이 별로 거나 너무 쉬운 내용이 많아서 크게 실망했다. 차라리 GitHub 직원이 대부분 발표하고 GitHub 내부 개발이나 문화 얘기로만 발표를 하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GitHub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은 대부분 GitHub을 능숙하게 사용하므로 자연히 이곳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가보니 GitHub이나 Git을 잘 쓰는 사람들이 더 고급을 배우려고 온 자리라기보다는 사람들에게 GitHub와 Git을 알리는 자리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중간중간 참가자들과 얘기해 보아도 Git은 잘 모르고 관심만 있거나 이제 약간 써보기 시작했는데 좀 더 배워보려고 온 사람이 꽤 많이 보였다. 온라인으로만 보는 해외 개발자들의 수준이 보통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착각을 했던 것 같은데 GitHub이 Google이나 Facebook은 아니니 아직 미국 내에서도 GitHub을 더 알리고 보급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콘퍼런스 올 때마다 느끼지만, 지식을 공유하고 배우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분위기가 자유스럽고 네트워킹도 활발해서(내가 영어가 안돼서 못 낄 뿐이지 ㅠ) 축제라는 느낌이 더 강하고 이런 부분이 항상 부럽다. 참고로 올해는 GitHub Universe는 9월 14~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덧) 행사장 한쪽 구석에 Ask to GitHub이라는 곳이 있어서 평소 궁금하던 질문을 했다. 이쪽에 개발자들이 몇 명 대기하고 있다가 물어보니까 친절하게 여러 가지 해결방법을 잘 설명해 주었다. 이런 부분은 꽤 좋은 듯.. 질문하려고 영어 문장을 열심히 준비해서 갔는데도 잘 안됐지만 마침 그 부스에 한국분이 있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국말로 해도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설명했지만, 그분이 한국말도 서툴고 개발자도 아니셨던 터라 결국 외국 개발자한테 영어로 설명해야 했지만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ㅎ

덧) GitHub Universe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발표내용을 수화로 전달해준다는 점이었다. 행사 중에 계속 보니 수화가 필요한 참가자분이 한 분 계신 것 같고 이 사람이 들어가는 세션마다 2명이 따라다니면서 발표 내내 맨 앞에서 수화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던 광경이라 인상적이었다.

2016/01/31 23:37 2016/01/31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