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RetroTech 팟캐스트 44BITS 팟캐스트

2011년 회고

12월에는 블로그 포스팅을 거의 못했는데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회고는 올리고 가야 할 듯 합니다. 작년을 회고하는 글에서 너무 바빠서 정신없었다는 글을 적어놨는데 올해에 비하면 작년은 바쁜 축에도 끼지 못할 듯 합니다. 아마 내년에 더욱 그러지 않을까 싶네요. ㅡㅡ;; 1년단위로 회고가 너무 기니까 6개월에 한번씩은 하자고 해놓고도 여름에는 완전히 까먹고 결국 회고도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이직
올해 가장 큰 일은 아무래도 이직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년간 기술에 안착을 못하고 있다가 올 4월에 이직을 하고 자바개발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력서에 한 줄 추가하는 것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세상의 평가가 그러하니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ASP를 수년간 하면서 기술에 뒤쳐짐을 느끼고 조급함을 엄청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때문에 더 달릴 수 있고 신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스터디만 이것저것 했지 실무경험에서는 다른 기술을 사용해 보지 않았던 부분은 어느 정도 저에게 열등감을 가지게 만들었고 맘 한구석에 계속 불편함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뭔가 해야 되는데... 어떻게든 자바를 해야되는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공부는 이것저것 했고 주위에선 좋게 봐주기도 했지만 시장에서 과연 통할까 하는 불안감이 가득했습니다. 어쩌면 그런 불안감때문에 그냥 안주하려고 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올초에 약간의 계기(오랫동안의 고민 + 순간적인 감정적 충동)으로 이직을 결심하고 이력서를 넣었는데 덜컥 붙어버렸습니다. 이 일은 저에게는 상당한 의미를 주었고 꽤나 많은 자신감을 붙게 해주었습니다. 그동안 혼자 우물안 개구리처럼 스터디만 하고 혼자 코딩했기 때문에 과연 시장에서도 통할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실제로 통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상당히 짜릿했습니다. 이직하나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웃기지만 저로써는 (주위에선 왜 그러냐고 머라고 해도)그동안 걸어온 길이 헛걸음은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면접때 기억으론 대부분 기술적인 질문에 해봤다는데 혼자서만 해봤다.였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직을 했고 자바 개발 경력이 없어서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자바로 업무를 하게 되었다는 것은 저에게 많은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기술에 대한 관심에도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물론 현재 너무 만족하냐.. 그런건 아닙니다. 만족을 잘 못하는 성격인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ㅡㅡ;;)

자바로 일을 하니 그동안 공부하면서 해결안되던 문제가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자바를 스터디로만 익히다 보니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잘 이해못하던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이러이러한 문제는 이렇게 해결한다라는 설명을 봐도 이러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별로 공감을 못하니까 결과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실제 업무를 하니까 "아~ 이건 이런 문제가 있네", "TDD생각보다 어렵네", "이거 어디서 본 문제인데"하면서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스프링과 자바를 파야할것 같습니다. 이 말은 수년동안 하고 있는 데 사실 그 전의 저로서는 자바나 스칼라나 노드나, 커피스크립트나 업무에서 사용하지 못하는건 다 똑같았기 때문에 자바에만 특별한 집중을 못한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젠 업무로 해야하기에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내년에는 시간을 더 내서 자바공부를 해야겠습니다.



발표
작년에 올린 글에도 그 전까지 하던게 좀 증폭되기 시작하던게 느껴진다는 얘기를 했는데 올해는 외부적인 활동이 작년에 비해 월등히 늘어난 듯 합니다. 혼자서 노드가지고 꼼지락 거리던게 계기가 되어서 올 초에 HTML5 AG부터 시작해서 봄싹 스웨거KSUG 세미나에 이어 JCO까지 7월까지는 발표하느라고 정신없이 보낸 듯 합니다. 성격상 사람들 앞에 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말도 잘 못하고 긴장감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발표하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올 초 막연히 올해는 그런 부분을 좀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도 10여명 정도의 작은 규모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연습이 되면서 JCO같은 대형 세미나에서까지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나서는 성격이 아니라 대개 등떠밀려서 하긴 했지만요 ㅡㅡ;;)

아직도 긴장되고 부담스럽고 하지만 그래도 발표스킬도 많이 늘고 발표자료 만드는 기술도 올초에 비한다면 많이 는것 같습니다. 발표나 발표자료에 대한 개인적인 주관도 뚜렸해 졌고요. 더불어 언제나 그렇듯이 스터디도 계속 했습니다. 발표는 준비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리긴 하는데 이것도 할수록 늘기는 하더군요.



집필
전반기가 발표에 꽤 많은 집중을 했다면 후반기에는 집필에 모든 잉여가 투입되었습니다.(생각해보니 이것도 등떠밀려서 ㅡㅡ;; 전 왜 성격이.. 쿨럭~) 올 초까지만 해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지만 여름에 얼떨결에(?)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주위에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얘기지만 node.js에 대한 책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150개 이하로 올린적이 없는데 집필때문에 후반기에 글이 대폭 줄어들면서 올해는 글을 150개 미만이 되어버렸네요. 이렇게 장기간 글을 못 쓴적도 처음이고요. 책에 대한 얘기는 출간즈음에 다시 자세히 다시 얘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저에게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라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
전반적으로는 올해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봄싹도 잘 흘러가고 있고 FRENDS도 작년에 비해서 활동도 하고 자리를 꽤 잡은 듯하고요. 스터디도 카푸치노, 스프링, 커피스크립트, 스칼라, iOS 등 열심히 했고요. 스칼라는 전혀 감을 못잡던 작년에 비해서는 많은 걸 배웠지만 역시나 코딩을 별로 못했던 것이 아쉽다면 아쉽고 iOS는 스터디는 계속 함에도 다른 우선순위에 밀려서 스터디외의 다른 투자는 거의 못했기에 아직도 감을 잘 못잡고 있다는 게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너무 많이 일을 벌려놓은게 시너지가 나면서도 약간의 충돌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쿨럭~~

가장 아쉬운 점은 코딩인것 같습니다. 개인 프로젝트를 할려고 여러번 구상도 하고 코딩도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완성을 하지 못했습니다. 뭐 가장 큰 이유는 후반기에 집필을 시작하면서 이게 시간이 엄청나게 드는 거구나라는 걸 깨닫고 모든 개인 프로젝트를 홀딩해버렸기 때문이라서 어쩔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아쉬운건 사링입니다. 지금 홀딩한걸 집필이 끝나면 내년에 다시 달리기 시작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에도 그렇지만 올해도 이미 알던 사람들과 더욱 가까워 지고 새로운 사람들과도 친분을 많이 나누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개발자들이 주위에 너무 많이 있어서 항상 많이 배우고 자극받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그런 것을 더욱 많이 느낄수 있는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분이든 온라인에서만 뵌 분이든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새해에도 원하시는 일 다 이루시고 대박 나시길.. ㅎㅎ
2011/12/31 20:57 2011/12/31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