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서비스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영어공부도 할겸해서 트위터를 사용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국사람들이 트위터에 별로 없었는데 제가 볼때는 한국 트위터유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건이 2번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가 김연아가 트윗계정을 가입하면서(사실 한달에 한번 트윗할까 말까 하지만요) 뉴스에 나오자 체감될 만큼의 폭발적인 한국유저수가 늘어났고 두번째는 이명박대통령이 오바마만나러 가서 트위터 어쩌구 하면서 헛소리하는 바람에 뭔가하면서 한번 더 유저가 늘어난것 같습니다.(머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공부에서 개발관련 소식을 빨리 얻고 개발구루들의 얘기들을 보고싶어서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한국트위터유저들과도 Follow가 많아지면서 가쉽성 의사소통으로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의사소통의 비중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요. 그래도 SNS형태의 서비스에 제가 적응하는 건 별로 없는 편이기는 한데 트위터에는 그래도 금방 자리를 잡은 편이라서 즐겁게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트위터 웹사이트에서는 이용하기 어려운 트위터
트위터를 흥미롭다고 한 것은 여태까지의 성공한 대부분의 서비스들 처럼 많은 기능과 지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단순히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고 웹생태계와 상당히 밀접하게 물려서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통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반이상은 트위터클라이언트를 이용해서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웹사이트에서 이용하는 사람들이라고 할지라도 트위터사이트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pbtweet같은 것도 쓰지 않는 유저들은 10-20%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특이한 형태의 사용패턴을 가지는 것은 사실 트위터 웹사이트에서는 거의 지원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한번 업그래이드 했지만 아주 기본적인 기능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140자 블로깅이라는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트위터는 보통 그냥 글을 올리는 트윗과 다른 사람의 트윗에 대답하는 Reply,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글을 또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ReTweet으로 이루어집이다. 이중에서 리트윗은 (정확히 어떤 과정으로 자리잡았는지는 모르지만 써본 느낌으로는) 트위터가 제공하는 기능이 아닌 유저들이 사용하면서 리트윗이라는 표시를 하기 위해서 RT라는 표시는 하는 것으로 문화적으로 형성된 기능이라고 생각됩니다. 전파의 능력이 상당히 좋은데 남의 글을 퍼오긴 해야겠고 그러자니 구별도 해야되다보니 RT라는 것이 만들어 진 것이죠. 이젠 트위터의 중요한 문화가 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트위터 클라이언트는 이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진을 링크하거나 URL을 줄여주거나 수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Reply도 컨버세이션 형태로 대화내용을 볼 수 있는 등 많은 기능때문에 아주 초기를 제외하고는 유저들은 대부분 클라이언트등의 편한 이용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젠 주요 특징중 하나인 RT조차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웹사이트는 너무 불편해서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걸 보면 트위터는 서버와 기본아이디어 외에는 그다지 지원을 하지 않고 대부분은 사용자와 다른 개발자들이 트위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면서 구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웹서비스를 만들때 사용자 편의성이니 요즘 유행하는 UX(User Experience)라는 것을 트위터는 전혀 지키지 않음에도 사용자들이 불편한 것을 해결해 나가서 지금의 트위터가 있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상적인 웹서비스로서의 트위터
그리고 트위터와 연계된 웹서비스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트위터는 그냥 OpenAPI만 제공하고 있으며 트위터의 특성을 이용할 수 있는 수많은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들이 140자 한정이라는 트위터를 더 쉽게 이용하기 위한 URL의 길이를 줄여주는 서비스1이며 멀티미디어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는 점을 이용해서 트위터용 사진공유 서비스들이 생겨났으며 최근에는 트위터들이 모임을 등록하거나 온라인방송을 하는 서비스들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잡담형식의 트위터의 특성으로 관련 글들을 뽑아오는 서비스나 랭킹등 수많은 파생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많은 매쉬업서비스들이 존재하기는 했습니다만 트위터와 관련된 서비스는 확실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트위터 유저들이 트위터를 사용하고 관련 서비스들이 생기면서 트위터유저들은 좀더 풍족하게 트위터를 사용하며 트위터와 관련 서비스가 같이 공생하며 커져가는 느낌입니다. 기존의 매쉬업들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별도의 서비스로써 존재했지 트위터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완성형태는 아니겠지만 기존에 이상적인 형태의 웹서비스에 좀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입니다. 트위터를 보고 있으면 OpenAPI가 새로 생기면서 막연히 꿈꾸었던 개방과 공유를 통한 전체의 확대가 이런 모습이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크고 너도 크고 그것이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형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OpenAPI는 충분히 좋지만(머 트위터도 그 중심에는 OpenAPI가 있으니까요) 기존에 OpenAPI의 기대와 관심만큼 유용하고 쓸만한 것들은 좀 적다는 느낌이 확실히 있었습니다.(물론 트위터도 그렇고 수익성에 대한 문제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렇게 트위터 하드유저도 아니기도 앞으로도 트위터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앞으로의 트위터도 상당히 관심이 가고 기대가 되는 서비스입니다. 항상 웹은 흥미롭기만 하군요.
- URL은 특성상 아주 길어질수 있기 때문에 짧은 형태의 대체 주소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해당주소로 이동하면 원래의 주소로 리다이렉트 시켜줍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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