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에 대해서 아주 얕게만 알고 있어서 가볍게 파악해 보자는 생각에 쉬운 책을 골랐다. 이 책의 원서는 Blockchain Basics: A Non-Technical Introduction in 25 Steps인데 최근에 나온 책이고 Amazon 네트워크 분야 베스트셀러 1위라길래 블록체인이 어떤 건지 맛보기에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책을 천천히 읽는 탓에 결과적으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금융의 혁신와 거의 동시에 같이 읽었다. 그래서 블록체인에 대한 궁금증은 상당 부분 해결되었지만, 이 책만으로 해결되었는지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금융의 혁신에서 해결된 건인지가 확실하지가 않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둔 채로 이 책의 느낌을 정리했다.
원서에 부재처럼 블록체인을 25단계로 나누어서 비기술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즉 기술적인 디테일을 다룬다기보다는 기술적으로 전혀 몰라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데이터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서 도서관의 도서 일람표를 예로 들어 문제 상황을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블록체인이 어떻게 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개발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도움이 많이 될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오히려 장황해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해시함수나 개인 키-공개키도 책에서는 열심히 설명하고 있지만 나는 개발을 업으로 하고 있어서 단어만 들어도 동작 방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므로 이 설명을 다른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의 설명이 개발을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이해할 수 있는지는 내가 판단하기는 어렵다. 내가 보기엔 충분히, 오히려 너무 쉽게 설명해서 자세한 부분을 파악하기 어려운 느낌인데 개발 쪽을 아예 모르면 과연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블록체인이 왜 필요한가부터 블록체인이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승인하고 이중지불을 막는지 핵심 개념들은 다 다루고 있다. 각 설명도 문제 정의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접근방법, 세부사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서 구조 자체는 이해하기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 본 느낌으로는 개발을 전혀 모르거나 알아도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면 대략적인 개념 이해정도로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개발자이거나 세부적인 궁금증이 많다면 이 책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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