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GitHub 인수를 보며 드는 생각

2주 정도 전에 Microsoft가 GitHub을 75억 달러(약 8조 원)에 인수했다. Facebook이 Instagram을 10억 달러에 인수하고(지금 와서 보면 정말 싸게 샀다고 생각하지만...) Facebook이 WhatsApp을 190억 달러 인수한 걸 생각하면 아주 많지도 적지도 않은 금액이다.

인수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온라인에서 소문이 들렸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위 트윗을 올리고 이틀 만에 바로 인수 뉴스를 접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많이 들었는데 "왜 거부감이 들지"라고 생각해 보니 위의 이유였다. 인수되고 2주 정도가 흘렀고 지금 오픈소스, 그리고 개발의 중심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GitHub이 인수되었는데 생각을 좀 정리해볼 필요가 있어서 개인적 느낌이나 적어보려고 한다. GitHub이 인수되었는데 아무런 글도 안 남기기도 그렇고 해서...

Microsoft

Microsoft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Satya Nadella가 CEO가 된 이후로는 정말 잘하고 있다.(개인적으로 스티브 발머는 정말 싫었다.) 한때(라기에는 너무 오래되었나.) 오픈소스의 완전히 반대쪽 입장으로 대변되던 MS가 "Microsoft ♥ Linux"나 "Microsoft ♥ OpenSource"라고 말하는 걸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긴 한다. 어느 순간부터 MS의 기술들은 나하고는 많이 멀어져서 접할 일이 많지 않지만 최근 Microsoft의 행보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 말대로 Microsoft를 살만한 회사인 Google, Facebook, Oracle, Amazon과 비교한다면 Microsoft는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Satya Nadella 시대가 끝나고 다른 CEO가 온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건 GitHub의 CEO가 바뀌었을 때도 마찬가지일 테니...

추측이지만 Xamarin의 창업자인 Nat Friedman을 새 GitHub CEO로 선정한 것도 GitHub을 Microsoft으로 채우지 않고 기존처럼 유지해서 개발자들의 반발(?)을 줄이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이는 Nat의 글과 레딧에서 진행한 AMA를 봐도 개발자들의 반응을 Microsoft가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Xamarin을 잘 모르고 Microsoft의 다른 인물들도 잘 모르지만, 개발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에 이번 인선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1년 정도 전에 GitHub의 CEO였던 Chris Wanstrath가 CEO를 대신할 사람을 찾으면 자신은 제품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했는데 Microsoft에 인수되는 형식으로 그 사람을 찾았다고 보인다. Chris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Nat을 새로운 CEO로 결정한 것에도 어느 정도 조율이 있었을 거로 생각한다.

GitHub

이렇게 생각하면 Microsoft는 잘하고 있고 GitHub이 인수된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싫은 감정은 그대로였다.

개발자 중에 GitHub을 안 좋아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나는 GitHub을 무척 좋아한다. GitHub 굿즈도 웬만한 건 다 가지고 있다.

GitHub 굿즈

오픈소스의 중심이 된 주요플랫폼이기도 하지만 GitHub이 서비스를 만드는 것 보면 항상 너무 적절해서 감탄만 나올 뿐이다. 어차피 모든 사람이 원하는 기능을 다 만들 수는 없는 데 GitHub을 이용해서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항상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비슷하게 서비스를 너무 잘 만든다고 생각하는 또 하나의 회사는 Instagram이다.) 그래서 수년간 입사하고 싶은 회사 1위였다.

인수되고 충격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인수당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GitHub이 회사 규모로 엄청나게 큰 회사도 아니고 Private repository와 GitHub Enterprise로 충분한(?) 수익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GitHub CEO Chris Wanstrath To Step Down After Finding His Own Replacement를 보면 연간 매출(revenue면 수익인가)이 2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평소 생각하면 GitHub의 규모를 생각하면 충분히 큰 매출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인수가 새로운 CEO를 물색하는 과정이었는지 아니면 GitHub이 수익이 충분치 않아서였는지는 나온 얘기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오픈소스가 무료로 GitHub을 이용하고 있어서 서버 대수도 엄청날 테고 요즘은 패키지 매니저들이 GitHub에서 바로 끌어오거나 GitHub과 통합된 서비스들도 많으므로 CDN이나 트래픽 비용을 생각하면 저 매출은 많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는 GitHub이 자생해서 성공하거나 상장을 하는 모습을 은연중에 꿈꿨던 것 같다. 기술 중심 회사가 상장하는 것을 봐도 고무적인데 개발자 중심의 오픈소스를 사업의 핵심에 놓고 있는 회사가 상장하는 멋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Microsoft에 인수되었다고 GitHub이 달라질 것 같진 않지만 결국 자립하지 못했다는 게 내가 슬픈 느낌이 드는 이유인 것 같다. 물론 스타트업 세계에서 인수도 성공적인 Exit의 한 방법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GitHub은 훨씬 멋진 모습으로 남아있길 개인적으로 기대했달까...

2018/06/18 03:53 2018/06/18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