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lCon을 한다고 온오프믹스에서 올리자 주위 사람들이 "드디어 열리는구나"라는 반응을 한 것처럼 도구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를 생각했던 건 꽤 오래되었다. 한 2년 됐나? 라 스칼라 코딩단에서 예전에 콘퍼런스 기획하다가 생각났다가 채택되지 못하고 FRENDS에서 전에 콘퍼런스 회의하다가 얘기했는데 도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다들 긍정적이었다. 계속 얘기만 나오다가 이번에 드디어 추진하게 됐다.
도구를 중심으로 콘퍼런스를 생각하게 된 이유는...
- 대부분의 콘퍼런스나 세미나는 기술을 중심으로 열린다. 언어별로 열리거나 플랫폼별로 열리거나...
- 특정 기술이나 예제의 소개보다 발표 중에 특정한 단축키로 이동하거나 갑자기 코드를 바꾸거나 하면 청중들이 꽤 놀라며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건 사실 나도 그렇다. 아무런 생각 없이(?) 보고 있다가 갑자기 "어라? 방금 어떻게 전환한 거지?"같은...
- 도구를 배우는 데는 많은 사전지식이 필요 없다. 대부분 몰라서 못쓰는 부분이 대부분이고 배우면 그 순간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알고 나면 익숙 해지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이다.
- 도구는 문서로 배우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익숙해 져서 사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간 필요하므로 문서를 보고 기능을 익히려면 지루하기도 하고 어떤 때 써야 유용한지까지는 알기가 어려워서 많은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무슨 기능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 생산성을 가장 쉽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특정 프레임워크나 언어, 지식을 통해서 생산성을 높일 수도 있지만, 노력대비로 생각해 보면 도구를 잘 사용하면 생산성을 쉽게 높일 수 있다. 일일이 손으로 변수명을 수정하는 것과 IDE의 리팩토링 기능으로 변수명 바꾸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언어에 종속된 도구가 아니라면 기술을 바꿨을 경우에도 계속 써먹을 수 있다.
ToolCon이라는 이름을 붙였듯이 처음에는 대규모 콘퍼런스까지도 생각했었고 트랙을 2개로 나누어서 GUI와 CLI를 배치한다거나 vi vs. emacs, Eclipse vs. intelliJ 같은 구도로 진행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콘퍼런스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트랙 2개 운영하는 게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고 너무 크게 하려고 하니까 진행만 안 되고 계속 늦어지는 것 같아서 가볍게 가기로 했다. 콘퍼런스 운영경험도 더 쌓고 ToolCon이라는 주제에 대한 피드백도 좀 받고...
아무튼, 결국 ToolCon 2014의 공지를 올리고 사이트도 만들어서 올렸다. 장소 준비 등으로 애초 기획보다는 약간 늦어졌지만, 처음으로 ToolCon을 시작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주제로 세미나를 할 수 있도록 많이 참석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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