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의 제목인 REWORK으로 더 잘 알고 있던 책을 번역서가 나와서 이번에 읽었습니다. 이 책은 37signals를 설립한 Jason Fried와 37Signals에서 일하고 있는 David Heinemeier Hansson가 지은 책입니다. 국내에서는 37signals가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닌듯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회사이기도 하고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Basecamp, 협업을 위한 그룹챗 Campfire, 조직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Backpack, 정보관리도구인 Highrise등을 판매하며 많은 돈을 벌고 있는 대표적은 웹2.0 회사중 하나입니다. 책에 나온대로 규모는 10~20명정도인듯 합니다.
물론 37signals에는 회사보다 더 유명한 Rails를 만들어서 Ruby on Rails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든 David Heinemeier Hansson(이 책의 저자이기도 하고 보통은 DHH라는 닉을 사용합니다)가 있고 prototype.js를 만들어서 JavaScript 프레임워크의 시작점과 같은 역할을 한 Sam Stephenson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외 Ruby on Rails쪽 커미터들이 포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비록 숫자는 큰 기업에서 일개 팀정도의 규모이지만 개개인을 보면 포스가 후덜덜할 정도입니다. 왠지 관리도 필요없이 내비두면 금새 서비스하나씩 만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ㅎ
REWORK이나 똑바로 일하라라는 제목대로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는 형태의 책이라고 할 수 있고 스타트업 회사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벤처나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고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자신들의 노하우를 공유해주는 것입니다. 많은 열정있는 개발자들이 꼭 회사는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서비스 혹은 애플리케이션을 꿈꾸고 그러면서도 어떤 조직내에서 생활을 하면서 REWORK이 말하고 있는 것들은 충분히 꼽씹어 볼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평소에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었다면 REWORK이 말하고 있는 것중에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것이나 그동안 전혀 몰랐던 것 같은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각 챕터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삽화처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핵심이 쉽게 각인이 되면서 글이 많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고 애자일스러운 회사답게 기존의 관습이나 관료주의류의 형식들은 깨고 실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언해 주고 있으며 장황하게 설명하기 않고 간단한 예시와 함께 핵심만 전달하고 있어서 아주 명쾌합니다. 실제 37signals로 성공사례를 몸소 보여준 입장에서 하는 말이기 때문에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사에 속해서 업무를 하면서 부딪히는 것들이나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REWORK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이 상당히 일맥상통하는 데다가 혼자 막연히 생각하던 것을 명쾌하게 정리해 주니까 속이 다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동의를 얻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핵심을 찌르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글을 간결하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합니다. 관료주의가 팽배한 국내 회사들이 꼭 들어보아야 할 얘기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이 책 한권보고 생각이 바뀔정도라면 애초에 걱정도 안했겠지만요. ㅎ)
이 책에서 인상 깊게 느낀 부분들은 약간 정리해 보았습니다.(책 발췌)
일중독자들은 늦게까지 남아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죄책감을 심어주고 사기를 떨어뜨린다. 그 결과 의자에 엉덩이만 붙이고 보자는 태도가 만연해진다.소신을 지켜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REWORK은 단순히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 같은 수준의 내용이 아니라 "이렇게 일해야 한다"가 더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성공은 이런 것들이 막연히 이상적인 말들이 아닌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보여준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내용과 부합되게 심플한 느낌으로 인상적인 원서의 임팩트가 번역서의 표지나 제목에서 느껴지지 않는것 같아 약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만 간만에 좋은 영감을 주는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사업가 말고 스타터라고 부르자.... 그저 괜찮은 아이디어 하나, 한 줄기 자신감, 그리고 뭔가를 시작할 추진력만 있으면 된다.
가상 쉽고도 단순한 방법은 '자기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다.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려면 매일 수백가지의 세세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런데 그 제품이나 서비스가 남이 사용할 것이라면 모든 결정을 암흑속에서 내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나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핵심을 찾아내라.
한번 내린 결정을 영원히 이어갈 필요는 없다! 문제가 있으면 나중에 바로잡으면 된다.
사업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 것들이다. 사람들이 오늘도 원하고 앞으로 10년 후에도 변함없이 원할 것들, 바로 이런 것에 투자해야 한다.
대게는 흡족한 마음이 들기 훨씬 전에 내놓는게 안전하다. 제품에 꼭 필요한 기능을 장착했으면 주저하지 말고 출시하라
야근을 하는건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 아니다. 평소에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바로 방해다. 최악의 방해요소는 바로 회의다.
'아이팟 킬러'나 '차세대 포켓몬'을 겨냥한다면 이미 진 것이다. 경쟁자에게 리드를 허용하는 셈이다. 애플의 비전으로 애플을 이길 수는 없다.... 나의 판을 짜야 한다.
열정이 생긴다고 해서 반드기 그 아이디어가 정말로 가치 있는 아이디어인 것은 아니다.
문화는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생기는 것이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일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앗.. 먼저 선수치셨군요.. 저도 저번주말에 다읽어서 후기를 올릴까 하고 있었거든요.. 저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왠지 우리 FRENDS 멤버들은 REWORK에서 얘기하는것 처럼, 회사는 생계유지를 위해 다니고, 남는시간에 멋진걸 만들어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물론, 저도 한몫 하고싶구요.. 그날을 기다립니다 ㅎㅎ
그림이 많아서 금방 읽더라구요 ㅎㅎㅎㅎ
생계유지외에 뭔가 시도하는걸 생각은 많이 하는데 좀처럼 쉽지 않은것 같네요 ㅎㅎㅎ 37시그널 진짜 부럽던데요.. 국내는 상황이 다르겠지만 많은 시도를 하다보면 좋은 날도 오지 않을까요? ㅎㅎㅎㅎㅎ 저도 그날을 기다립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