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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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컨퍼런스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많은 세미나들이(특히 커뮤니티들의 수준 높은 세미나) 유료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이에 대한 생각을 얼마전에 쓰려고 하다가 당시 play.node(); 컨퍼런스를 유료로 진행할 얘정이었기 때문에 괜히 분위기 몰아가는것 같아 보여서 쓰지 않고 미루고 있었다.(그럼에도 엄청 빨리 표가 팔려도 써도 상관없었겠지만...)


무료 컨퍼런스 or 세미나
해외에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많은 무료세미나가 매달 열리고 있다. 대부분 완전 무료로 진행되거나 장소사용료 정도의 소액정도만 받고 있다. 과거에는 10만원씩하면서 거창한 이름을 붙혀놓은 컨퍼런스를 가본적도 있지만 이런 세미나는 거의 들을 것도 없는 반면 커뮤니티들이 주로 개최하는 이런 무료세미나는 그 내용이 아주 알차다.

나도 뭘 해야할지 감도 못잡던 무렵 이런 세미나를 통해서 정말 많이 배웠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지금은 이전과는 달리 반정도는 사람보러 세미나에 참석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세미나를 참석하면서 배우고 있다. 과거에 이런 세미나들이 모두 유료였다면 내가 얼마나 참석했을까? 하는 의문도 있기는 하지만 나는 이러한 세미나들이 대부분 유료화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요즘 많이한다. 결코 난 이미 무료세미나를 통해 많이 배웠으니 뒷 사람들 못 올라오게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학생할인 이런건 참 좋다고 본다. ㅎ)


유료 컨퍼런스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유료화를 찬성하는 이유들이 몇가지 있는데...

1. 시장이 치우쳐져 있다. 해외에는 유명한 컨퍼런스들이 유료로 많이 운영되고 있지만 나는 비기술자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를 제외하고는 유료로 진행되는 대표적인 컨퍼런스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JCO정도인데 1~3만원정도로 진행됨에도 비싸다라는 얘기가 많고 진행하는 쪽에서는 가격에 대해서 이러한 눈치를 봐야한다. 국내에도 유료로 진행되는 많은 컨퍼런스가 존재한다면 굳이 이런글을 쓰지 않겠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주최측에서 가격을 자유롭게 정할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유료화를 진행해서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유료 컨퍼런스(기술컨퍼런스)가 많아져서 주최하는 측에서 자유롭게 가격을 매기거나 무료로 진행할 수 있는 분위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2. 꼭 컨퍼런스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얻는 가치에 대해서 지불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맨날 개발자 인생이 어떠느니 IT 환경이 어떠느니 불평해봤자 바뀌는 것은 없다고 본다. 컨퍼런스나 작은 규모의 세미나에도 많은 노력이 들고 준비하는 사람들은 열정을 가지고 하는 것이지 할일이 없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당 수당으로만 계산에도 몇만원~몇십만원의 인건비는 투입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준비한 사람이 준비한 노력에 대해서 보상을 받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 솔직히 한번 개최하면 수천만원씩 부당수익을 버는 것도 아니다. 최소한 준비한 사람들이 준비하면서 자기돈 내가면서 밥먹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게 꼭 수익수단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직장을 쉬면서 컨퍼런스를 열어서 어느 정도 수익을 얻고 또 누군가는 책을 쓰면서도 생계를 유지하고 하는 다양성 자체가 이쪽 시장을 발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사실 돈이 들어가면 여러가지로 더 피곤한 일들이 많기 때문에 그냥 유료로 하는게 편한 점도 있고 이런 부분에서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굳이 돈 얼마 받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나도 발표요청이나 이런게 들어왔을때 유료라면 훨씬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뭐든지 어느정도 전문성을 가지려면 돈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돈으로 인해서 너무 상업화된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되겠지만 그건 또 그때가지 비판하고 고쳐나가면 되지 지금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이게 어렵지만) 수준의 가격을 책정하고 그보다 질이 떨어지는 부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열정을 가지고 무료로 기술을 공유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하지만 각 커뮤니티의 세미나들이 참가비를 받으면서 이 돈은 우리가 갖는 것이 아니라 행사비로 다 쓰고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을 열심히 어필하는 것을 종종 보고 있다보면 약간 답답한 생각이 들어서 간만에 뻘글(?)을 남겨본다. ㅎ(생각은 많았는데 쓰다보니 정리가 안되능.. ㅡㅡ;;)
2012/12/04 23:57 2012/12/04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