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RetroTech 팟캐스트 44BITS 팟캐스트

2024년 회고

회고라고는 하지만 내 생활을 꽤 루틴화되긴 해서 회고 내용도 비슷하고 크게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긴 한다. 나라도 혼란스럽고 슬픈 사고도 있어서 심리적으로도 평온하지 못한 때이지만 그래도 한해가 끝나니 한해를 돌아보는 회고를 올려본다.

회사

지금 다니는 당근이 8번째 회사인데 어느새 다닌 지 4년이 넘었고 내가 다닌 회사 중 가장 오래 다닌 회사가 되었다. 원래는 SRE팀의 딜리버리 파트를 리드하면서 배포 시스템과 사내 개발자 플랫폼을 만드는 게 대부분의 업무였는데 올해부터 가장 크게 달아진 점은 올 초부터 SRE팀을 리드하게 되어서 갑자기 업무 범위가 넓어졌다.

현재 SRE팀은 18명이고 3개 파트로 되어 있는데 기존에도 클러스터 파트와 클라우드 파트의 업무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했기에 올해는 SRE팀 업무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이 집중했다. 파트 리드를 할 때도 그랬듯이 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내가 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다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많은 스레드와 회의에 참여해서 맥락을 이해하려고 했다. 직접 대신 코드를 작성하고 하진 못하더라고 그 업무의 맥락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야 이슈가 있을 때 빠르게 의사 판단을 하거나 우선순위 조정 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이 크다 보니 다 파악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업무 맥락은 파악한 거 같긴 하다.

딱히 내가 매니저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은 편이고 실제 업무도 매니징은 아니긴 하다. 사람을 관리한다는 것은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딱히 원하는 바도 아니긴 하다. 각자가 직접 업무를 판단하고 의사결정하고 이슈 제기하는 게 훨씬 더 잘 동작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거기서 필요한 지원 사격을 하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니징을 한다기 보다는 방향성을 정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이런 거에 대해서도 기회가 되면 따로 글을 써보고 싶다.)

물론 내가 매니저랑 의식이 별로 없는 게 리드로써 책임져야 할 어떤 부분을 무책임하게 외면하는 건가? 하는 걱정도 하고 있긴 하다. 아직 그럴 신호를 잡지 못해서 그냥 하던 대로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매니징이란 분야는 나에겐 너무 어려운 부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연히 작년보다도 GitHub 잔디는 더 뜨문뜨문해졌다. 매일 코드 리뷰는 챙기자고 생각하지만, 이런저런 업무에 왔다 갔다 하다 보면 내일로 미루게 되는 일이 자주 있게 되었다. 동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코드를 많이 작성하진 못해도 실무에서 손을 놓았다고까진 생각하진 않고 있어서 불안하거나 하진 않다. SRE팀 업무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고 논의하는 게 한편으론 재미있다. 12월에는 나라가 혼란스러운 때라 집중을 많이 못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집중하고 몰입해서 잘 일한 거 같고 내년에는 차근차근 계획한 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내년에는 팀이 더 재밌게 많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Kuberentes와 AWS, CI/CD, 플랫폼 엔지니어링에 대한 학습도 계속해야 하지만 내년에는 의식적으로 GCP 학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GCP는 아직 나에게 너무 미지의 영역이라서 어떤 식으로든 GCP를 해야 하는 상황을 좀 만들어야 공부하게 될 것 같다.

개인 코딩

올해는 개인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진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 GitHub의 잔디는 올리는 게 창피할 정도로 개인 코딩은 거의 하지 못했다.(참고로 난 개인 GitHub과 업무용 GitHub을 따로 운영한다.) 딱히 업무 스트레스가 큰 건 아닌데 그래도 집에 오면 지쳐서인지 전처럼 집중해서 코딩하는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 그냥 누워서 쉬거나 OTT를 보기 바빴다. 시간이 전혀 없진 않았으니, 시간이 부족했다는 건 핑계일 것이다.

한참 동안은 따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아이디어도 없었는데 최근에는 사소하지만, 사이드 프로젝트 할 아이디어들이 좀 생겼다. 내년에는 재밌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이것저것 해보길 기대하고 있다.

물론 개인 코딩에는 관심 있는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몇 가지 후보 프로젝트들은 있는데(그런지 오래됐지만...) 공부도 할 겸 조금씩이라도 챙겨서 봐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해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건 RescueTime 기록에도 나타난다. 비율로는 여전히 생산적인 활동이 많지만, 총시간은 작년의 절반도 되지 않아서 집에 와서 얼마나 나태하게 보냈는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업무용 맥북에는 RescueTime을 연결해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간은 업무는 제외하고 개인 시간에 대한 데이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IDE나 에디터 등 개발 환경 위주로 추적해 주는 Wakatime 기준으로 보더라도 146h 밖에 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것도 자세히 보면 Markdown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고 있다. 나는 블로그 글을 Sublime Text로 작성하기 때문에 이 코딩 시간으로 잡힌 시간에 대다수도 결국 블로그 글을 쓴 시간이 잡혔다는 의미가 된다.

블로그와 팟캐스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해는 총 47개의 글을 작성했는데 블로그를 시작하고 글을 50개 이상 작성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무래도 가을에 글을 많이 쓰지 못한 게 아쉽다.

작년부터 시작한 RetroTech 팟캐스트를 6편 녹음했다. 작년보다는 각 에피소드의 간격이 2달 정도로 늘었지만 실제로 자료 준비하는 시간이랑 녹음하고 편집하는 시간까지 하면 들어가는 시간이 많긴 하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고(아직 자료 준비하고 그럴 때 힘들어도 재밌다) 첫 번째 주제로 정했던 JavaScript 프레임워크를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힘들게 하려다가 안 하게 되는 거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에 내년에도 적당한 페이스로 계속 진행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지인들과 2주에 한 번 정도 녹음하는 44BITS도 올해는 좀 더 체계적으로 다 같이 열심히 해서 20번 정도 재밌게 녹음했다. 44BITS는 사실 녹음할 때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냥 친한 사람이랑 모여서 잡담하는 느낌이라 계속할 수 있기도 하고 노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아마 내년에도 비슷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ㅎㅎ

책을 4권밖에 읽지 못한 것은 반성하고 있다. 읽어야 할 책은 많은데 좀처럼 책을 읽지 못해서 내년에는 고정적으로 독서할 시간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사둔 책은 많은데.. ㅠ)

발표는 AWSKRUG에서 플랫폼 엔지니어링에 대한 발표와 GitHub Universe 리캡 행사에서 GitHub Actions에 대한 발표 2번을 했다. 내년에는 GitHub과 뭔가 더 해보기로 했는데 발표 등 커뮤니티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건강

내 주변 사람은 많이 알지만 난 술을 많이 먹는 편이다. 코로나가 왔던 시즘을 시작으로 집에만 있으면서 더 많이 마신 거 같고 살도 그때부터 찌기 시작했다. 아직 건강에 문제가 있진 않지만, 올해 초에는 게실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고 비만으로 인한 다양한 수치에 위험 신호도 있고는 해서 건강관리를 좀 해야 한다.

올해도 운동을 계속 시도하긴 했는데 2-3주 이내에 다른 일로 스트레스받거나 업무로 체력이 다해서 집에 오게 되면 늘어져 있기 일쑤였다. 더 늦기 전에 내년에는 건강 관리를 꼭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해는 수영을 일주일에 2번 가기는 했지만 못 갈 때도 꽤 있었고 그것만으로는 건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년에는 수영 추첨에도 떨어져서 운동을 습관화할 수 있게 더 노력해야겠다.(사실 건강에 대한 건 작년에도 다짐했지만 올해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4/12/31 18:47 2024/12/31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