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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KRUG 플랫폼엔지니어링 모임에서 발표한 "당근 개발자 플랫폼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AWSKRUG 플랫폼엔지니어링 모임에서 "당근 개발자 플랫폼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현재 당근마켓 SRE팀의 딜리버리 파트에서 배포 시스템을 시작으로 해서 사내 개발자 플랫폼(IDP, Internal Developer Platform)을 만들고 있다.

플랫폼 엔지니어링을 목표로 했다기 보다는 배포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면서 고민하다 보니 어느 순간 플랫폼 엔지니어링이라는 개념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지난 십여 년간 IT를 이끈 빅테크 기업인 Google이나 Netflix 등에서 적용했던 방법이 이제 업계로 나오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플랫폼 엔지니어링이란 개념을 너무 팔면 약 파는 기분도 들고 해서 조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관련한 일을 계속하면서 고민하고 있다 보니 하는 일에 관해서 지난 3년간 여러 번의 발표를 했다.

플랫폼 엔지니어링 관련 글은 웬만한 건 다 찾아봤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또 혼자 공부하면서 이해하고 해석했기에 지난 11월 AWSKURG에서 플랫폼엔지니어링모임이 생겼길래 참석했다. 팀 내에서는 여러 번 얘기하고 했지만, 내가 해석하고 이해한 거였기 때문에 다른 회사, 다른 사람들은 플랫폼 엔지니어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서 참석했다. 그렇게 참석했다가 그 자리에서 다음 밋업의 발표를 제안받고 발표를 하게 되었다.

다른 콘퍼런스나 세미나보다는 점 격식 없으면서 시간 여유도 있는 편이라 이전에 못 했던 얘기를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동안의 발표는 제한된 시간에 주제에 맞게 전달하려다 보니 개념적으로 정리해서 얘기한 게 많았다. 결국 같은 얘기이긴 하지만 저번 밋업에서 끝나고 질문을 받으면서 지난 3년간 사내 개발자 플랫폼을 만들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고민을 하면서 만들었는지는 좀 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결국 발표이긴 하니까 어느 정도 정리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넉넉한 시간을 이용해서 그때의 상황과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플랫폼을 만들면서 발전해 왔는지를 공유하고 싶었다. 그렇게 발표 자료를 만들다 보니 장표가 113 페이지나 나왔다. 그래도 실제로 했던 얘기를 풀어나가는 거라서 이전에 했던 다른 발표보다 크게 힘들거나 하진 않았고 오히려 다시 정리하다 보니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지", "맞다. 그때 그랬었지"하는 생각도 나서 재밌었다.

장표가 113페이지가 되니 분량이 잘 가늠이 안 되어서 평소와 달리 발표 연습은 하지 않았다. 발표 시간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진 않았고.. 그래도 평소의 발표 경험이 있다 보니 90분이 넘진 않겠느냐고 했는데 실제로 하니까 쉬는 시간 포함해서 딱 90분에 발표가 끝났다.(화면 연결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발표자 노트가 내 맥북에 나오지 않아서 열심히 적어놓은 내용을 기억으로만 발표해야 해서 좀 아쉬웠다. ㅠ) 끝나고 질문도 많이 나와서 질문/답변만 30분을 했다. ㅎㅎ

이전에도 발표하면서 참석자들이 꽤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아직 마이너한 주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물론 난 인프라팀의 방향에서 이 방향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AWSKRUG에서 발표하는 건 처음인데 아무래도 인프라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밋업치고는 상당히 많은 210명 정도가 참석해 주셔서 "어라? 플랫폼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언제 이렇게 커졌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90분 발표란 게 듣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데 많은 분이 그래도 재밌게 들어주신 거 같아서 준비하는 과정이나 발표나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2024/01/11 02:24 2024/01/11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