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작년에는 동료로 일하던 권정민 님(지은이)이 리디셀렉트에 연재하면서 알게 되었다. 난 리디셀렉트를 구독하고 있지 않기에 재밌게 본 1화 이후로는 볼 수가 없었고 까먹고 있을 때쯤 책으로 나와서 구매해서 봤다.
데이터 분석가가 업무를 하면서 데이터(숫자)와 관련해서 답답해하는 오해를 매화마다 만화로 엮어서 설명하고 있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차이나, 모수와 표본, 실험, 평균 등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겪는 숫자와 관련된 오해를 재밌게 에피소드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데이터 전문가는 아니지만, 업무를 하면서도 원하는 결과에 데이터를 맞추는 경우도 많이 보았고(나도 그런 적이 있을 테고... 내 생각을 지지하는 데이터를 보면 반가울 테니...) 데이터가 있는데도 보지 않거나 너무 가볍게만 참고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요즘은 특히 언론이 숫자나 그래프를 왜곡해서 불순한 의도를 담는 경우가 많아져서 돌아다니는 데이터나 그래프를 볼 때마다 더 유심히 보게 된다.
전문 용어가 어느 정도 나오지만, 데이터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일상(혹은 회사)에서 흔하게 하는 실수나 오해를 풀기 위해서 데이터나 통계를 아예 모르는 사람에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기보다는(그런 내용도 약간은 포함되어 있다) "이런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구나!", "데이터에 이런 의미가 있구나" 하면서 공감할 수 있게 잘 짜여 있고 만화라서 아주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만화 뒤에는 그 이야기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자세히 읽으면 데이터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다.
웹서비스를 하면 Google Analytics 같은 건 반드시 써야 하므로 데이터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관심 있게 봤던 편이다.(요즘은 서비스를 직접 하고 있진 않아서 많이 멀어지긴 했다.) 항상 데이터를 봐도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몰라서 어려웠는데 권정민 님이랑 같이 일하면서(데이터를 따로 다뤄주는 팀과 협업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많이 배우기도 했고 항상 위키에 그래프를 그려주시면서 이 데이터는 의미가 있다/없다를 얘기해 주셨는데 난 끝까지 그 그래프를 해석하는 방법을 몰랐다. 지금 생각하면 옆에 있을 때 귀찮게 하면서 더 많이 물어볼 걸 그랬다.(그때는 내 코도 석 자라...)
P.S.: 책의 주인공이 권민주 대리가 본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셨지만, 지은이를 알고 있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아! 이런 성격이셨구나", "단 걸 좋아하시는구나!", "의외로 법카를 조..좋아하시..."같은 생각이 계속 들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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