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bernetes를 전혀 모르는 상태는 아니었다. 쓰진 않아도 몇 년 전부터 관심이 있다 보니 스터디나 콘퍼런스, 글들을 통해서 주워들은 건 있어서 Pod이나 Deployment, Ingress 같은 기본적인 용어들은 알고 있었다. 계속 써봐야지 하면서도 (공부가 싫었던 건지) 못 쓰고 있다가 지난 회사에서는 서비스를 Kubernetes 위에서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써볼 경험이 생겼다. 이것도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한 건 아니었고 구축하신 분이 나가면서 Kubernetes 클러스터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라 문제가 생기거나 수정할 게 있을 때마다 주먹구구로 공부해서 해결하곤 했다.
어떤 면에서 그동안 주워들은 지식이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지만 머릿속에서 전체 개념이 확실하게 잡혀있지 않다 보니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있고, 해결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금은 Kubernetes를 더 확실히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라 공부를 해야 하긴 하는데 처음부터 찬찬히 공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골랐다. 잘못 개념을 잡고 있거나 빠뜨린 부분을 한번 짚고 넘어가기 위해서다.
제목 그래도 쿠버네티스 입문용 책이고 쿠버네티스에서 필요한 지식은 거의 다 다뤄주는 것 같다. 이 책은 2020년 1월에 나왔는데 Kubernetes 1.16이 막 나온 시점(2019년 10월)으로 보인다. 책을 탈고하고 출판하는 시간도 필요하니 책은 주로 1.15를 기준으로 쓰인 것 같다. 책이 번역서가 아니라 국내 저서인 점도 버전이 많이 뒤처지지 않은 장점이 있어 보인다.
입문용 책이고 Kubernetes가 기본적인 리소스를 자주 바꾸거나 하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을 보면서 버전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책의 예제를 다 따라 해 본 것은 아니지만 Kubernetes 외에 서드파티 도구, kubeadm, Kubespray, Helm(책은 2.x 기준) 등이 오히려 변화가 많을 것 같은데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므로 공부하는 데 문제가 없고 당분간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Kubernetes에 관한 지식이 약간은 있어서 편하게 책을 읽었고 간단한 kubectl
의 사용법은 알고 있어서 예제를 다 따라 하지 않았다. 그냥 사용하면서 잘 몰랐던 초기화 컨테이너나 스테틱 파드, 내부 구조 등이 나한테는 도움이 된 것 같다.
Kubernetes의 기초를 설명하려면 비슷한 순서가 될 텐데 Pod부터 ReplicaSet, Deployment, Service, Igress등 주요 리소스를 찬찬히 설명하고 클러스터 운영을 위한 스케쥴링이나 RBAC등에 대해서도 잘 설명한다. 종종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했지만, 책 자체가 입문 용도이기 때문에 문제는 아니고 Kubernetes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대부분 개념과 사용법을 친절하게 잘 다뤄주고 있는 것 같다. Kubernetes 특성상 YAML을 보여주고 각 필드를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지루해질 수 있는데 구성을 잘해서 그런지 중요한 부분을 잘 짚어서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난 PV나 PVC는 거의 안 써봐서 이런 건 좀 테스트해보면서 했어야 더 잘 이해되었을 텐데 그냥 읽다 보니 귀찮아져서 이 부분도 그냥 읽어 넘어갔다. Kubernetes 특성상 직접 띄워보고 궁금한 부분의 값을 변경하면서 따라 해보면서 추가적인 자료는 인터넷에서 찾아보면서 공부하면 훨씬 깊게 이해할 수 있을 부분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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