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shiCorp 유저그룹에 수년 전부터 참여하고 있는데(언제부터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전에는 밋업도 계속 개최하고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한 2년 이상 못하다가 이번에 계기가 생겨서 밋업을 오랜만에 개최하게 되었다. 운영진으로 참여하였지만 준비하다 어쩌다 보니 발표도 하게 되었다.
다행히 AB180에서 장소를 제공해 주어서 지난 6월 22일 서울 밋업에서 발표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오프라인 행사를 못한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발표하게 되어서 좀 기대도 되고 긴장도 한 채로 갔는데 역시 오프라인 발표가 더 재밌는 것 같다. 온라인으로 할 때는 듣는 사람의 표정도 듣지 못하다 보니 벽을 보고 얘기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녹화로도 하다 보니 미리 녹화해두고 행사 당일은 일하느라고 행사 날인지도 까먹는 경우도 많아서 콘퍼런스나 밋업을 즐기고 왔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오프라인에 모여서 듣는 분들의 표정도 보고 발표 중에 개그 요소(?)가 통했는지도 알 수 있다 보니 확실히 더 재밌었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들고 있는 citizen이라는 프로젝트로 Terraform의 private 모듈/프로바이더 레지스트리이다. 처음 만들었을 때 블로그에 후기를 올린 적도 있는데 이번에 발표를 준비하면서 깨달았지만 2017년 말부터 개발하기 시작했으니 상당히 오래되긴 했다.
그 당시에 만들고 그냥 묻힐 프로젝트인 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개발 안 하는 공백 기간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완전히 버리지 않고 최근까지도 유지보수를 하게 되어서 그 몇 년에 걸치는 과정을 설명하는 발표가 되었다. 기술적으로 대단한 게 있진 않아서 Terraform 생태계 내에서 Registry를 점점 많이 사용되면서 관심 가지는 사용자가 생기면서 죽어가던 프로젝트가 심폐 소생되는 과정에 가까운데 프로젝트가 이런 식으로 유지되기도 한다는 걸 공유하는 게 핵심이기도 하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자료를 모으다가 몰랐던 내용을 발견하기도 했다. 내 프로젝트를 설치하는 방법을 설명한 Using citizen as a private registry to store and retrieve terraform modules라는 글도 발견했고 꼭 발표 때문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Pull Request를 머지하다 보니 citizen에 UI를 만든 Bürger라는 사이트(citizen의 독일어라고 한다)도 알게 되어 기분이 좋기도 했다.
프로젝트 포기하지 말고 텐션 올려서 열심히 개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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