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에 SK컴즈의 "오픈정책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7월 7일이 길일이라도 되는지 티맥스의 윈도발표와 SK컴즈의 발표회가 둘다 있었습니다. 끝난 뒤에 블로고스피어를 봐도 윈도 발표에 더 많은 관심이 몰린것 같기는 하지만(이건 SK로써는 좀 굴욕이었겠군요. 같은 날이 아니었으면 더 이목을 집중받았을텐데요.) 저는 티맥 윈도에는 큰 기대감이 없었기 때문에 오픈정책 발표회쪽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티맥스 윈도가 실체가 있다는거에 약간 놀라긴 했습니다. 머 둘다 큰 기대감에 부풀어서 볼 회사는 아니었지만 SK컴즈의 발표회쪽이 더 제 생업과 비슷했다고 할까요? ㅎ
어쨌든 지난 주에 팀장님이 오픈정책발표회 갈 생각없냐고 했는데 약간 바쁠것 같기도 해서 안간다고 했습니다. 머 SK컴즈가 제대로 개방해줄꺼라고는 기대하고 있지 않았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내년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사실은 더 폐쇄적이리라고 기대했는데 기대보다 이상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마침 실시간으로 발표회영상을 제공하고 있어서(요즘은 이렇게도 제공하는군요.) 회사에서 귀로만 들었습니다. 업무하면서 들어서 놓친 내용도 많아서 대충 분위기만 파악하고 자세한 내용은 결국 집에와서 다른 포스팅들을 보면서 파악했습니다.
네이트 오픈정책 발표회
이 발표회에서는 크게 2가지가 있었습니다. 네이트 커넥트랑 앱스토어죠.(아~ 정말 네이밍 센스 참... 이름짓는데 시간 하나도 안들었겠군요. 좀 참신하게좀 짓지...) 네이트 커넥트는 SK는 공개형 SSO인 OAuth냄새가 좀 났습니다. 네이트나 싸이월드 아이디를 이용해서 SK와 제휴된 사이트에 로그인하고(여기선 NID라고 하더군요.) 네이트와 싸이의 알리미를 이용해서 정보도 받을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입니다. 어떻게 보면 OAuth보다는 OpenID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합니다. 두번째는 앱스토어입니다. 개발자나 업체들이 앱스를 만들어서 싸이월드 시스템 내에서 유통시킬수 있는 것입니다. Facebook의 F8같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제일 아쉬운건 제목과 다르게 오픈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픈이라 하려면 나갈수도 있고 들어올 수도 있어야 하는데 모든 것을 네이트안으로 끌어들이기만을 원했지 단 하나도 내어주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추세에 맞게 하려고 오픈이라고 이름은 졌지만 딱히 반쪽자리 오픈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쨌든 SK컴즈로써는 가장 큰 관건이 싸이월드 살리기일꺼라고 생각합니다. 몇년전 대한민국을 뒤흔들만큼 인기를 끌었던 한국최고의 SNS 싸이월드가(휴가나와서 일촌이 뭐냐고 물었다가 캐무시받은 기억이 새록새록 나느군요.) 최고점을 이후로 점점 추락(?)하고 있고 어디 밀리지는 않았지만 딱히 전환점을 만들지 못하고 사용자가 이탈하고 있는 것을 두눈뜨고 보고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싸이월드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생각한 것이 C2서비스였고 C2의 실패이후 새로 가닥을 잡은 것이 싸이블로그였지만 둘다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일반 싸이월드 유저가 이 두 서비스를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군요.
물론 애플이 만든 앱스토어라는 풍토가 특별히 시스템 및 인프라를 갖지 못한 개인 개발자 혹은 업체에게 쉽게 수익모델을 가질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주었고 네이트 앱스토어도 이런 점을 잘 겨냥한듯합니다. 미니홈피의 미니룸에 앱스를 올릴수 있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축소되는 국내 SNS
하지만 네이트가 여전히 방향을 좀 잘못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대박이 났던것은 그 이전이긴 하지만 웹2.0이 도래한 이후 웹의 최대 화두는 Social Network입니다. 세계적으로 마이스페이스 -> 페이스북 -> 트위터 로의 SNS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해외의 사정이지 국내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국내 최고의 SNS인 싸이월드이후에 이렇다할 서비스가 없습니다. People2, 첫키스, IDtail, 링크나우등 SNS서비스가 등장했지만 유지만 하고 있을뿐 싸이월드의 흐름을 넘겨받은 서비스는 아직 없습니다. 싸이월드의 내리막길을 몇년째 걷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에서는 최대의 SNS입니다.
블로그가 대새라니까 블로그쪽으로 빠져 나온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제 생각에는 대부분 더이상의 재미를 못느끼고 싸이를 그만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주위 일촌에서도 일주일에 한번이상 업데이트를 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런 것은 싸이월드가 다시 성공하느냐 다른 SNS가 대체하냐의 문제를 떠나서 국내 SNS파이(pie)의 크기문제라고 생각하고 있고 국내 SNS라는 파이가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블로그시장이 많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소셜이라는 요소가 같이 있을뿐 블로그는 SNS를 중점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건 소셜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이지만요.
완전한 오픈을 위해서...
SNS서비스라는 것은 그 이름대로 관계중심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활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블로그는 딱히 정해져있는 인맥이 없고 피드백이 많지 않아도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만 SNS는 관계를 통해서 더 활동량이 증폭되게 되고 이게 힘이되는 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해 싸이월드에서 제 주위사람이 싸이를 안하게 되면 저도 싸이를 하는 빈도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앱스같은 것은 형성된 인맥내에서 할거리를 줌으로써 활동량을 증폭시키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싸이월드를 안하는 사람이 앱스를 추가하기 위해서 재진입의 요소는 좀 적지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진정한 오픈(싸이내의 콘텐츠도 밖으로 내어줄수 있는)을 한다면 모든 면에서 윈-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같이 절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운영하지 않을 사람도 미니홈피에 있는 사람들과 컨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고 SNS라는 파이자체가 더 커짐으로써 싸이월드의 유저활동량도 늘릴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사실 이렇게 전체 파이가 다시 커질수 있다면 사람들이 SNS서비스를 다시 이용하면서 이글루스타 티스토리같은 서비스보다는 가장 익숙한 싸이나 대형 포털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훨씬 높겠지요. 굳이 어려운 새시스템에 적응할 필요없이 익숙한 싸이를 사용해서 훨씬 많은 사람과 교류를 할 수 있으니까요.
위에 길게 쓰기는 했지만 사실 개방과 공유에 대한 부분은 제가 기대하는 웹에 대한 방향이지 반드시 이게 성공하고 돈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도 해외 웹2.0과 비슷한 모델들이 국내에서는 이렇다할 성공을 못거두고 있는거지 국내웹의 현실입니다. 대기업이 이런 행보에 참여한 것은 어쨌든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첫 발걸음입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떠나서 잘한 일은 잘했다고 칭찬해 주어야지요. 첫걸음부터 모든게 만족스러울 수는 없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좀 SK컴즈가 주관적이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ㅋㅋ
인수하고 신규사업을 하고 있는 사이트들을 보면
이걸 왜 인수할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듯..흠..
싸이월드는 살리기 어려울듯 해 보입니다 ㅡㅡ;;
저도 싸이월드는 좀 늦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C2시도할때가 마지막 타이밍이지 생각하긴 합니다만 아직 대체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고 아직도 유저수는 상당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기대해 보기도 합니다.
좀 선도업체다운 흐름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기대할 따름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