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RetroTech 팟캐스트 44BITS 팟캐스트

Node.js 프로그래밍이 나오기까지 #1

몇일 전에 포스팅한 것처럼 Node.js에 대한 책을 썼고 어제로써 책에서 제가해야 할 일은 완료가 되었습니다. 책의 예판이 올라갔을 때 이제 끝까지 왔구나 싶었지만 할일이 다 완료되니 정말 홀가분 하네요. 뭐 다른 사람들도 관심있을지는 모르지만 기록차 책을 쓴 얘기를 약간 적어볼까 합니다. 글의 제목은 토비님이 명서인 토비의 스프링 3를 쓰고 올리신 글에서 따왔습니다.



책에 대한 제의...
책에 대한 얘기를 하려면 작년 여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책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고 지금 시점에서 제가 책을 낼꺼라는 예상은 저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기도 하고 주위에 저자이신 분도 많다 보니 언젠가 나도...라는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냥 막연한 생각일뿐 아주 오랜 후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번역서에서부터 시작하는 걸 알고 있었고 블로그에서 인터넷글을 종종 번역해서 올리던터라 저도 작년 초에는 "올해는 번역서라도 한번"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번역서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액션은 취하지 않고 있다가 여름즈음해서 번역서에 참가할 생각을 가졌지만 생각처럼 잘 진행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일단 제 번역 품질이..... ㅡㅡ;;)

처음 에이콘의 김희정 부사장님을 만난 것은 작년 JCO에서 였습니다. 작년 JCO는 6월 19일에 열렸었는데 이날 저는 Arawn님과 세션을 하나 맡아서 발표를 했었습니다. 이날 또다른 발표를 맡으신 이용혁님과 로비에서 놀고 있는데 Nephilim님이 저희를 에이콘 부스에 데려가 김희정 부사장님과 인사를 시켜줬습니다. 그전에 미투데이랑 트위터에서 종종 봤기 때문에 누군지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뵙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냥 인사하고 서 있는데 발표도 하고 했으니 책을 쓰는건 어떠냐는 얘기를 저희한테 하셨고 저는 그냥 대충 거절하면서 어색한 그 자리를 그냥 피했었습니다. 책은 별로 생각해 보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근데 이 날 토비님이 호주에서 귀국을 하셨고 Whiteship님의 주관으로 토비님과 여럿이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토비님은 2년정도 전에 봄싹스터디에서 잠시 뵌적이 있었지만 저를 기억하실꺼라고는 별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토비의 스프링 3의 그 토비님을 뵐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간내서 나갔습니다. 그냥자주 보는 사람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에 토비님이 갑자기 특유의 평온한 말투로 저한테 "책하나 쓰시죠~"라는 말을 하셨습니다.(이 순간이 모든 것의 시작) 처음에는 제가 어떻게 책을 쓰냐고 했지만 이날 저녁 먹으면서 어려번 책을 써보라고 권하셨고 같이 있던 자바지기님도 거들어 주셨습니다. 수차례 거절하고 있었지만 이 엄청난 두분이 이렇게 권하시는데 계속 거절하는 것도 아닌것 같기도 했고 마음속에서는 조금씩 설득당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Node.js에 대해서 포스팅도 여러차례 올리기도 했고 상반기에 몇번 Node.js에 대해서 발표도 했었고 그 당시에도 제가 꽤나 빠져있던 기술 중 하나였습니다. 토비님은 처음부터 Node.js로 책을 쓰면 괜찮을 것 같다면서 여러가지로 저를 설득하셨습니다. 그중 기억에 나는 몇가지는 국내에서는 자바로 상당히 편향되어 있지만 자바를 제외한다면 자바스크립트가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이라는 것과 호주에 계셔서 해외의 움직임에도 밝으신 토비님이 Node.js가 해외에서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데 기술이 뜬 다음에 책이 나오면서 기술이 보급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토비님이 하신 말씀이 맞나.. 오래되니 기억이 가물가물...) 몇번에 발표로 Node.js를 소개하는 흐름에 대해서 정리도 좀 된 상태였고 Node.js에 대한 입문서라면 내공이 엄청나게 필요한 다른 기술들에 비해 신기술이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고민...
아무튼 이 날 집에와서 부터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 혼자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지하게 고민하다보니 어느새 목차를 잡고 있었습니다. 머 이때까지만 해도 책을 꼭 쓰겠다는 생각보다는 좀 진지하게 구체적인 내용을 고민해 보는 정도였고 고민해 보면서 시도해보는 쪽으로 약간씩 기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KSUG에서 번개세미나가 열렸고 이날 fupfin님이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Node.js에 대한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세미나는 토비님의 귀국때문에 급하게 진행된 세미나이기는 한데 이날의 행사 준비를 에이콘도 도와주어서 김희정 부사장님도 오셨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쉬다가 benelog님의 스프링배치를 들으려고 들어가다가 잡혀서(?) 로비에서 책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여전히 토비님과 부사장님은 적극 권하셨고 사실 시도해 보는 쪽으로 어느정도 기울고 있었기에 안해본 작업이라서 약간 해봐야 뭔가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정도로 끝났던 것 같습니다.

사실 책에 대한 얘기가 오가기 전에 번역서에 참여를 하려고 하고 있었고 그게 잘 잘 안되고 있다가 책으로 맘이 기운 사이에(사실 이건 급속도로 진행되서 1-2주내에 책얘기부터 맘의 결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번역서도 갑자기 진행이 되어서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둘다 해볼까 했지만 주면의 만류로 번역서는 포기하고 Node.js 책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책만으로도 진이 빠진걸 생각하면 이 선택은 정말 나이스한 선택...)

이 날 뒤로 메신저를 통해서 토비님이 수시로 책을 쓸 것을 권했고 김희정 부사장님께도 연락이 계속 왔지만 저는 계약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이 때의 생각을 2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한번도 안해본 작업이라도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작업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Node.js라는 큰 주제외에는 어떤 내용을 적을 수 있을지 적으면 책한권 분량정도나 나올것인지 얼마나 걸릴지 만족할만큼 나올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계약을 맺고 책을 못써도 아무런 제약이 없기는 하다지만 일단 묶이고 싶지 않았고 "아니면 말고"식의 진행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 반정도는 쓰다가 할 수 있겠다 싶으면 계약을 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글을 쓰기로는 맘을 먹었지만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북에 대한 열망(?)이 큰 편인데 항상 이북시장에 대한 불만과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책을 쓰기로 한 마당에 수익을 버리더라도 이북 출판에 대한 실험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출판사 사정은 아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왕 한다면 이북을 함께 내 줄 수 있는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책에서는 꺾였습니다. 이북을 출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출판사가 없다는 생각이었고 너무나 작은 IT 전문서적 시장에 이북을 같이 내겠다는 제의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자신이 쓰고 싶은 책을 출판사에 제안서처럼 보내서 책을 낼 수 있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 반성했습니다. ㅡㅡ;; 책을 쓰고 싶어서 출판사를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무 경력도 없는 나에게 선뜩 제안해주고 토비님과 fupfin님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는 행복을 누리고 있는 마당에 그 좋은 상황은 생각도 못하고 교만해져서 글도 안쓰고 출판사를 선택할 생각부터 하고 있는건가 하는 반성이었습니다. 계약서에 싸인을 한 것은 이로부터도 한참 뒤의 일이지만 이 당시에 이미 (책을 중간에 포기안하고 다 쓰게 된다면) 에이콘하고 계약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루한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다음 편에 다시... ㅎㅎ
2012/02/08 00:51 2012/02/08 0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