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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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 6점
도널드 노먼 지음
이지현 외 옮김
교보문고


인지과학의 대부인 도널드 노먼 교수의 책으로 난 UX에도 관심있고 디자인에도 관심(관심만..)은 있지만 UI나 UX를 설계하는 업무가 주업은 아니기 때문에 이쪽에 대한 사전지식이 깊지 않은 가운데 읽었기 때문에 읽고 받아들이는 수준도 그리 높지는 않았다.(이쪽도 점점 관심을 더 깊게 가져야 해서...) 디자인(웹에 대한 얘기도 나오지만 전체적으로는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다.)에서 단순함을 추구하는 경향가운데 단순함과 복잡함을 어떻게 봐야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웹사이트들에 대한 얘기도 좀 나오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길이나 건물, 길거리등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고 설명이 좋아서인지 너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이다.(평소에는 이렇게 생각하기 어렵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Martin Odersky의 Simple or Complicated?이라는 글이 생각났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들이 복잡하므로 "단순하게 만들어라"라는 해결책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 단순한 제품에 대해서 사람들은 "핵심" 기능이 없다고 불평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단순함이란 좋아하는 모든 기능이 들어있으면서 버튼 하나로 조작할 수 있는 단순함을 의미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다. 사람들이 향샹된 기량과 쉬운 사용을 원한다고 이를 더 많은 기능, 단순한 디자인으로 생각해서는 안되고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이해하기 쉬운 제품이다. 그래서 인간 중심 디자인의 핵심은 복잡한 도구를 최적화하고 이해가 쉽고 즐거운 제품으로 바꾸어 복잡함을 길들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단순함을 원하지만 많은 멋진 기능을 포기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너무 단순하면 금세 지루해지고 너무 복잡하면 혼란스러우므로 결국 사람들은 중간 수준의 적절한 복잡함을 원하게 된다. 단순함은 복잡함의 반대가 아니다. 복잡함은 세상의 모습이고, 단순함은 마음의 상태다. 그래서 기술을 길들이는 것은 물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이다.

아무리 똑똑하고 의도가 좋더라도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는 기계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고 평범한 사용자들이 아니다. 엔지니어들이 기계에 더 높은 지능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신경써야 할 것은 지능이 아니라 매너이고 이 책임은 디자이너에게 있다. 그래서 당황스런 사용자 행동에 대해서 짜증을 내기 보다는 이런 반응을 유도한 자신의 사회성을 반성해야 한다. 인간중심 디자인과 사회적 디자인에는 그 사물을 이용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고려해 그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한때는 "디자인"이 외관을 가리키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좋은 상호작용이 좋은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내가 가진 디자인 원칙 중 하나는 오류 메시지를 없애서 오류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상황으로 간주하고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복잡함을 단순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핵심 문제에 대한 개념을 새로 세우는 것이다. 디자인적 사고란 가장 먼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규정하는 것이다. 나는 이를 두고 "클라이언트가 해결해 달라고 하는 문제는 절대로 해결하지 마라"고 바꾸어 말한다. 클라이언트는 증상에만 반응하기 때문이다. 모든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면서 디자이너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말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2013/12/09 23:42 2013/12/09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