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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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io 스터디 후기

6월 23일부터 9월 22일까지 팀 동료들과 격주로 총 7회 Istio 스터디를 했다. 한 분이 Istio 스터디를 제안해서 고민하다가 참여했다.

예전에는 ‘우리가 Google도 아닌데 Service Mesh까지 굳이 필요할까?’라고 자주 생각했다. 하지만 서비스 규모가 꽤 큰 지금 회사에서는 인프라의 핵심 요소인 Istio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

나는 팀 리드를 맡고 있고 팀에 Istio 전문가가 있어, Istio는 업무 방향을 정할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사용하는 Istio 리소스의 역할은 어느 정도 알았지만 세부 사항까지 잘 알지는 못했다. 평소 Istio의 동작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었고, 더 자세히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스터디에 참석했다.

나는 주로 책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스터디에 참여했다. 책은 여러 사람이 모여 진도와 주제를 맞추기에 가장 좋은 기준이다. 잘 모르는 주제를 스터디할 때 공부 방향을 정하기에도 좋다. 요즘은 참여하지 못한 지 오래됐지만, 오래 참여했던 인프라 스터디에서도 책을 중심으로 진도를 나가면서 자유롭게 공부할 주제를 정해 한 주에 한두 명씩 공유하곤 했다. 이 방식도 좋았다.

경험상 회사 내 스터디는 순조롭게 진행하기 어려웠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 학습과 업무의 묘한 경계에 있어서인지 나조차 커뮤니티 스터디보다 집중을 잘 못하기도 했다. 또 회사 상황에 따라 다 같이 바빠 스터디를 자주 건너뛰면서 잘 이어 가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주로 커뮤니티 스터디에 참여했다.(그마저도 요즘은 잘 못하지만...)

이번 스터디는 내가 우려한 이 두 문제가 다 해결된 좋은 스터디였다. 참고로 나는 스터디에 개인 시간을 많이 쓰지 못해 하루 이틀 전에 겨우 주제를 잡고 다급하게 준비하느라 내용이 얕았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준비를 잘해 왔고 팀 내 맥락도 어느 정도 공유되어 있어, 서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묻고 헷갈리는 부분을 함께 짚어 나가기에 좋았다.

보통 스터디에서는 돌아가며 준비하는 반면, 이번에는 참가자 모두가 7회 내내 공유할 내용을 준비했다. 빡빡한 방식이었지만 다들 준비를 잘해 와서 배우는 게 정말 많았고, 스터디는 3시간을 넘기기 일쑤였다. 실무와 스터디가 이어져 있다 보니 공부한 효과가 실무에서도 나타났고, 개선할 부분도 발견했다. 그래서 좋은 스터디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스터디에서 공부한 내용을 글 4개로 정리했다. 총 7회 동안 공유한 주제는 이보다 많았지만, 다 정리하지 못해 블로그에는 글 4개만 쓸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이 학습하고 그 내용을 상당 부분 이해하는 과정의 일부가 되었다. 어떤 면에서는 글을 안 쓰면 이해도가 상당히 떨어지기도 했다. 스터디 중에는 준비에 급급해 공유용으로 학습하고 테스트한 내용을 정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나중에 시간을 내서 블로그에 글을 썼다. 두 번째로 정리해서 그런지 글을 쓰면서 훨씬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 스터디 전에 블로그까지 쓰고 공유했어야 했다고 후회했지만, 끝까지 한 번도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AI가 이렇게 좋아진 뒤에 스터디를 한 건 처음인데, 확실히 공부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Istio 스터디를 하려면 Kubernetes 클러스터를 만들고 그 위에 Istio까지 설정해야 한다. 그래서 원하는 주제를 살펴보기 전에도 시간이 많이 드는 편이다. AI를 이용하니 테스트 환경을 바로바로 만들어 주고,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부분은 시각화까지 해 준다. 덕분에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고 검증하면서 이전에는 파악하지 못했을 내용까지 빠르게 파악하게 되었다.

참 놀라운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당연히 단점도 느껴졌다. 배우는 과정에서 괜히 지칠 필요는 없지만, 너무 쉬워도 학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직접 살펴보고 고민하고 찾아보기보다는 질문하고 기다리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다 보니 집중이 덜 되기도 했다. 시뮬레이션에 시각화까지 더해지니 검증이 다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내가 그 과정에 충분히 몰입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스터디 때 질문을 받으면 다시 헷갈리면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쉽게 얻게 된 지식인 만큼 쉽게 잊히기도 한다고 느꼈다. AI로 공부할 때 배운 내용을 내재화하는 방법을 더 고민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3달간 빡세게 진행된 스터디라 혼자였다면 금세 낙오했을 텐데, 다들 열심히 참여하니 나만 낙오할 수는 없었다. 덕분에 끝까지 겨우 따라갔다. 핑계긴 하지만 스터디에 개인 시간을 많이 쓰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정말 많이 배웠고, 이런 방식으로도 스터디가 잘 진행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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