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소셜네트워크 영화를 보고 꽤 많은 것을 느꼈기에 이어서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사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페이스북 이펙트라는 것이 저에게는 약간은 마케팅적인 단어로 느껴졌기에 페이스북이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고 그 파급력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마케팅책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부제대로 마크 주커버그가 하버드에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페이스북을 만들고 현재까지 키워나갔는지에 대한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뤄주고 있는 페이스북 일대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이 이 책을 쓰기 위해서 휴직을 할 정도로 노력한 던데 그동안 자세히 알지 못하던 페이스북의 성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그 가운데 페이스북의 상황과 임원진들의 고민과 노력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기 때문에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고 IT 혹은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가운데서 많은 인사이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페이스북은 제대로 쓰기 시작한지는 몇달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페이스북의 성장세는 꽤 오래전부터 바라보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여건상 생생한 소식을 듣기 어려운 면도 있었고 지금은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이 사용하지만 몇년전에도 가입해도 친구가 없으니 사이트에 들어가도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금방 지루해져서 잘 사용하지 않다가 요즘은 주변에 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다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페이스북은 도데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걸까... 왜 인기가 좋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에 와서 책도 보고 하니 꽤 많은 부분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자체가 다른 SNS와는 다르게 오프라인의 인맥을 온라인에서 연결해주는 데 그 당초 목적이 있다 보니까 오프라인의 인맥이 페이스북에 없는 저로써는 페이스북에 정착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소셜네트워크 영화를 보면서 어렴풋이 가진 생각을 이 책에서는 많은 부분 확신이 들게 했습니다. 페이스북 이펙트에서는 에두왈도 세브린은 몇페이지 거의 나오지도 않습니다. 영화가 주커버그와 분쟁들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다면 이 책은 오직 페이스북의 성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왈도의 초기자금이 없었다면 페이스북을 시작하기가 수월치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초기자금만 제공했을 뿐 왈도와 주커버그의 마인드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아마 왈도는 어느정도 키워서 수익 좀 내고 적당히 파는 정도에 만족하는 정도였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왈도가 뉴욕에서 변변찮은 광고만 몇개 따고 있을때 팔로알토에서 지금에 와서는 증명해낸 그 성공의 방향을 위해서 밤낮없이 노력한 주커버그나 션파커, 모스코비츠가 같은 대우를 받는게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영화는 극적인 대비를 위해서 왈도의 주식비율을 엄청나게 하락시켰지만 책대로라면 왈도의 주식비율이 하락한 뒤에도 10%정도였습니다. 당시 모츠코비츠는 6~7%정도인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하면 항상 주커버그만 떠올랐지만 페이스북이 그 위치까지 오는데는 정말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션파커와 모스코비츠에 많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냅스터를 만든 션파커는 정말 페이스북과 주커버그 모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고 있고 영화보다 책에서는 션파커가 훨씬 멋지게 그려집니다. 주커버그다 벤쳐캐피탈의 투자를 최대한 피한 것이나 회사의 운영에 대한 지위를 계속 지킬수 있었던 점. 회사를 팔지 않고 성장시킬수 있었던 것 모두에 션파커가 끼친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발자도 아니었던 모스코비츠가 페이스북을 하버드 기숙사에서 보고 프로그래밍책을 사서 공부해서 같이 개발에 들어가서 CTO자리까지 올라가고 페이스북이 커지가 독학출신인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물러난 것도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페이스북의 성장과정을 읽어가면서 그동안 좀 잊고 있었던 듯한 생각들을 많이 곱씹어보게 되었습니다. 개발자로써 또 약간은 Geek스런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써 주커버그가 외치던 수익보다는 성장을 외치고 단순한 수익을 좀 내는 것 보다는 진짜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던 것에 적극 동감하고 세세하게는 "광고는 쿨하지 못해"라거나 사용자의 사용성을 헤치는 광고는 거부하는 행동들은 그 사상에 공감하면서도 어느순간 상당부분 타협(?)해버린 저의 생각을 뒤돌아보게 했습니다. 물론 수익이라는 것이 나쁜 것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 둘사이에 주관을 갖지 못하고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경향이 많이 있었는데 손만 뻗으면 상당한 수익을 가질수 있음에도 자신의 주관을 그대로 지켜나가서 결국 5억명이라는 유저를 거느리게 된 주커버그를 보면서 많은 감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플랫폼 시장이라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워 져서 잊고있었지만 몇년전에 주커버그가 f8이라는 플랫폼을 발표했을때 "천재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이런 새로운 도전들.... 저도 공감하고 있는 "경쟁이 더 나은 환경을 만든다"는 생각들이 쌓이고 모여서 현재의 페이스북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이 책은 그냥 한 성공한 회사의 성공스토리도 아니었고 성공하려면 주커버그처럼 해야된다는 가이드라인 같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천재이긴 하지만) 개발자인 주커버그가 개발자적인 사상을 성공까지 만들어내는 삶의 스토리 자체로 많은 영감을 주는 책이라 읽는내내 참 재밌게 있었습니다. 안봤으면 후회할 뻔 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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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abc1234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