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드디어 출발당일이 되었고 아침일찍 인천국제공항으로 갔습니다. 인천공항은 두번째 가보는데(저번엔 뭐 받으러) 참 잘 만들었더군요. 어쨌든 회사생활하고 휴가내서 어디가는게 처음이라서 그런지 한 7년만에 외국에 나가는 거라서 그런지 꽤 기분이 좋더군요.
비행기는 델타항공을 탔습니다. 일본 나리타공항에 가서 2시간 대기하고는 다시 델타항공을 타고 포틀랜드로 이동했습니다.
인천공항도 한 2시간전에 갔고 나티타공항에서도 2시간이나 대기하기 때문에 중간에 컴퓨터나 하면서 놀려고 했습니다만 막상 시간이 거의 없더군요. 비행기에서 지루하지 않으려고 가지고 다니던 걸 다 가방에 챙겨넣었더니만 전자기기가 많아서 그런지 인천에서도 그렇고 나리타에서도 그렇고 제 가방을 엑스레이에 한 3번은 넣은것 같습니다. 주로는 아이패드 거치대가 칼인가 의심한것 같고 화이트밸런서에 달린 동그랗고 긴 쇠고리가 총알같다고 하질 않나.... ㅡㅡ;; 암튼 겨우 검문을 마치고 들어가면 비행기 출발시간에 한 4-50분전에 게이트로 오라고 안내하다 보니 막상 컴퓨터키고 할 시간은 한 2-30분밖에 없더군요 ㅠㅠ
어쨌든 포트랜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에서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 맥북에 아이패드에 킨들까지 준비해갔습니다. 일본까지의 2시간, 포틀랜드까지의 10여시간의 비행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으니까요. 델타항공 사이트에서 알아봤을 때는 자리에 파워꼽는데가 있는것처럼 나왔는데 일부 비행기에만 그런듯 제 자리에는 없었습니다. 뭐 그렇거나 말거나 평소에 잠이 모지란 저는 이륙때문에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그 잠시의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잠들었고 비행시간 내내 거의 잠을 자면서 갔습니다. 중간중간 주는 기내식은 정말 맛없더군요 ㅠㅠ
포틀랜드 도착
그렇게 포틀랜드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아침 10시인가 했으니 시차적응은 비행기에서 다 끝낸 셈입니다.(잠을 적게 자는건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긴 줄을 기다려서 입국심사를 받았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입국심사는 좀 떨립니다. 말도 잘 안통하다보니 혹 잘못해서 입국 못할까봐 무섭기도 하고요. 왜 왔냐 여기 친구 있냐 머 그런거를 묻더군요. 그냥 놀러왔고 친구는 여기 없다 하니까 그럼 왜 포틀랜드를 왔냐고 하길래 컨퍼런스에 왔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비즈니스차 온걸로 의심하고 이것저것 물어볼까봐 약간 걱정했는데 컨퍼런스가 많은 도시라서 그런지 별말을 안하더군요.
그렇게 포틀랜드 공항(PDX)에 들어왔습니다. 위 사진은 포틀랜드 공항에서 Max Train을 타고 시내로 들어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공항에 Max Train이 연결되어 있어서 2.4불이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고 포틀랜드에서 다운타운내에서는 Max Train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 숙소는 다운타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체크인시간이 오후 4시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다운타운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했습니다.
포틀랜드는 처음 가봤는데 약간 오래된 도시같았습니다. 도시가 클래식한 느낌도 나면서 왠지 차분한 느낌이 나는 도시였습니다. 도시에 노숙자가 꽤 많기는 했지만 밤에 돌아다녀도 괜찮을 정도로 안전한 도시였습니다. 도착한 날이 토요일인데 포틀랜드에는 Saturday Market이라는 시장이 꽤 유명했기 때문에 구경이나 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뭐 우리 나라에서 장터 열리는 것과 비슷한거죠...
한참 돌아다니다 보니 힘들기도 하고 인터넷도 못하기도 해서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쉬면서 컴퓨터를 했습니다. 포틀랜드에는 스타벅스가 정말 많이 있더군요. 다른 브랜드의 커피숍은 거의 없는데 조금만 걸어가면 계속 스타벅스가 있었습니다. 아메리카노는 1.95불밖에 안해서 정말 좋더군요 ㅎ
대충 체크인 시간이 다 되어가서 위의 번사이드 브릿지를 건너서 숙소로 걸어갔습니다. 포틀랜드에서는 거의다 걸어다녔습니다. 특별히 목적지가 있어서 다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은 그냥 동네 구경도 할겸 다니다 보니 Max Train을 탈일도 없고 어디가는지도 잘 모르는(지명을 모르니까) 버스를 타기도 그래서 돈도 아낄겸 걸어다녔습니다. 저 번사이드 브릿지는 엄청나게 건너다녔었네요.
가다보니 Nodeconf가 열릴 Jupiter Hotel이 있었습니다. 살짝 구경했지만 딱히 Nodeconf 준비하느라 분주하거나 그런 분위기는 없었습니다. 컨퍼런스장소도 확인했으니 계속 숙소로 갔습니다.
어쨌든 계속 걸어서 술소로 예약해 놓은 Buckman 16th Ave Walk Ups-Studio D를 찾아갔습니다. 역시 미국은 격자로 길에 이름이 다 붙어있어서 원하는 위치에 찾아가는 건 참 쉬운것 같습니다. 도착했는데 문이 잠겨있어서 약간 당황했지만 다행이 인터넷이 터지길래 Skype로 집 주인인 Sheila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금방 온다고 기다려 달라고 하더군요.
다른 분이 Google I/O에 갔다온 후기를 보니 Airbnb의 숙소예약이 엉망이 된 경우도 있던데 저는 좋은 집주인을 만난듯 합니다. 와서 발안내해주고 필요한거 알려주고 친절히 잘 대해주더군요. 주의해야할 점이나 알아두어야 할 걸 카드로 잘 적어놓았구요.
이 아늑한 방이 5일동안 포틀랜드에서 제가 묶을 숙소였습니다. 침대가 푹신푹신해서 참 좋더군요. ㅎ 덥다고 선풍기까지 꺼내줬는데 비고 살짝 내리고 하면서 밤에는 쌀쌀해서 오히려 추울 정도였습니다. 이 방이 음역지역인지 마루에선 인터넷이 잘되는데 이 방은 인터넷 신호가 좀 약해서 아쉬웠습니다. 세면대는 방에 있지만 화장실이랑 샤워장이랑 부엌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집이었는데 부엌은 제가 쓸일이 거의 없었고 화장실도 아침에만 좀 이용했기 때문에 불편함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닌게 피곤했는지 저녁에 앉아있다고 곧 뻗어버렸네요. 집주인이 주위에 있는 Bar를 하나 알려줘서 거기가서 술을 먹을까 했지만 그대로 잠들어버렸습니다.
둘째날
둘째날은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이상하게 한국시간대에 맞는 것도 아닌대 미국에서는 대부분 11~1시 사이에 잠들어서 새벽 5~6시 사이에 일어나는 취침패턴을 보였습니다.(무슨 시간대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둘째날도 아침에 여유있게 나와서 다운타운을 구경했습니다. 오기전에 포틀랜드 검색을 했을 때도 가야할 곳을 잘 찾지 못했는데 와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있는게 별로 없더군요. 도시도 작고 딱히 볼게 별로 없고 쇼핑몰도 작은거 2개 뿐으로 다운타운에서도 할게 거의 없었습니다. 좀 구경하다가 그냥 스타벅스에 앉아서 컴퓨터로 할일을 좀 하면서 오후를 보냈습니다.
Opening Party
Nodeconf는 다음날인 2일 부터였지만 전날 저녁에 오프닝 파티가 있어서 시간 맞춰서 Jupiter 호텔에 갔습니다. 오프닝 파티는 주피터호텔의 드린텐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 파티는 MS에 12억 달러에 팔린 yammer에서 지원했습니다. 몇가지 샌드위치같은 집어먹을 게 좀 있고 한쪽에서는 병맥주를 계속 제공했습니다. 엄청 뻘쭘해서 뭘 할지를 몰라했는데(한국에서도 이런 자리는 뻘쭘해 하는 편이라) 그냥 서서 맥주 홀짝 거리고 있으면 지나가다가 한두명씩 말을 걸었습니다. 한 5-6명하고 얘기를 나누었는데 영어를 잘하지 못하다 보니 아주 간단한 얘기밖에는 못했고 음악소리때문에 한번에 잘 알아듣지도 못하다 보니 왠지 상대방이 파티에 와서 지루해 하는것 같아서 미안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 둘이 얘기할 때는 그나마 다시 물어보기도 하면서 얘기를 하겠는데 한명 더와서 외국애 둘이서 얘기하면 도통 무슨 얘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더군요.
좀 놀다보니 아이작이 등장했습니다. 지금 다시 사진을 보면 아는 얼굴이 많이 있지만 이날은 알아볼 수 있는 건 아이작밖에 없었습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tacoconf 티셔츠를 입고 왔더군요 ㅎㅎ 여러사람에 둘어싸여있어서 멀리서만 바라보면서 다른 애들이랑 얘기하다가 9시넘어서 너구리형 일행이 도착해서 저녁을 먹을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파티임에도 대화를 듣기 위해서 온 신경을 집중하다보니 꽤 체력을 소모한 상태였습니다. 미국에서 만나니까 왠지 더 반가웠던 너구리형과 @semtlnori님과 얘기를 나누다가 다음날 Nodeconf를 기대하며 숙소로 귀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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