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Gittip과 관련해서 재미난 사건이 있었다. 이 일은 lqez님이 잘 정리해 주셨고 Gittip에서는 150명이 넘어야 커뮤니티가 되는데 현재 4개밖에 커뮤니티가 안되었지만 첫번째이자 제일 큰 규모의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있다. Gittip의 커뮤니티 기능은 꽤 좋은 기능 추가였다고 생각하는데 Korea 커뮤니티만 봐도 어제 150명이 되어서 통계페이지가 열렸을때만 해도 Tip 금액이 2불정도밖에 안되었는데 지금은 60불정도나 된다.
오픈소스활동이라는 것이 꼭 멋진 라이브러리를 만들어서 오픈소스 라이센스로 공유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는 만들지만 누구는 사용하고 누군가는 문서를 만들고 누군가는 지식을 나눔으로서 오픈소스에 생태계에 공헌한다. 그리고 소스코드를 만들어준 사람한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한다기 보다는 그렇게 하는 것이 세상을 더 윤택하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고 IT는 실제로 그렇게 발전해 왔다.
Gittip
각자 나름대로 오픈소스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지만 가장 손쉬우면서도 좋은 방법은 금액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거의 대부분의 오픈소스는 잉여에서 시작했기에 그들이 더 많은 잉여를 가질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은 오픈소스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퇴근해서 오픈소스 이슈처리하고 피드백하고 소스작성하는게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고 실제로도 몇몇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풀타임 오픈소스 개발자로 채용해서 지원하는 오픈소스들은 훨씬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Armin Ronacher의 글에 나온대로 Kick Starter처럼 Gittip도 클라우드 펀딩의 한 형태로 볼 수 있고 Gittip은 오픈소스에 타게팅되어 있다. 거대한 비용을 누군가 지불하기는 어렵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Tip처럼 원저작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한다는 개념은 참 맘에 든다. 자신이 짠 소스에 또는 자신이 한 공헌에 감사함을 표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아직은 그정도 규모는 안되어보이지만 Gittip의 규모가 더욱 커져서 많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상황에 따라 Gittip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좋아질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Gittip의 방식
Gittip은 Github, Twitter, Bitbucket의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 있고 원하는 사람을 찾을 때도 해당 아이디로 검색할 수 있다. 감사함을 표하고 싶은 개발자의 페이지에 가서(물론 그사람이 Gittip에 가입해야 가능하다) 원하는 금액을 선택하고 마스터나 비자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결재는 매주 목요일에 결제가 된다고 한다. Gittip은 매주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에게 Tip을 주는 형태이고 최소 금액인 25센트, 1불, 3불, 6불, 12불 24불 등등의 금액을 선택해서 기부할 수 있다. 최저금액이 정말 부담이 안될만한 25센트라는 부분이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된다.
Gittip의 특이한 점은 이 Tip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얼마를 줄것인지는 각자 정하는 것이지만 지정한 금액이 매주 나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난 이 사람한테 20불을 줘도 아깝지 않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매주 20불씩 나간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물론 사람다라 다르겠지만...) 물론 Tip의 금액은 자신의 페이지에서 계속 수정이 가능하므로 일회성으로 주고 싶다면 금액을 설정하고 결재가 떨어진뒤에 금액을 낮추거나 0으로 설정하면 된다.
Gittip을 알게 된지는 꽤 되었지만 그동안 쓰지는 않았다가 이번에 커뮤니티 사건(?)으로 다시 관심이 가서 쓰기로 했다. 내가 오픈소스로 받는 혜택을 생각하면 커피 한두잔 정도의 값은 아깝지도 않지만 주고 싶은데 없는 사람도 있고 해서 일단 3불 정도로 셋팅을 했다. 한번 셋팅해놓고 잊고 사는 대신 뭔가 도움을 받을 때마가 적극적으로 감사함을 표시하는 사용하는 패턴으로 가보려고 차차 늘려가면서 사용해 보고자 한다.
덧) Gittip에서 위젯을 제공하기는 하는데 대가를 지불하는 문화에 대해서는 내가 지향하는 바와 일치하지만 그래도 돈은 좀 민감한 문제라서 위젯을 달지 말지는 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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