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서적중에는 많은 시리즈가 있는데 Head First는 그 독특한 구성과 함께 꽤 인기있는 시리즈에 속한다. 사실 난 헤드퍼스트 시리즈는 처음 봤다. 학교 교재로 헤드퍼스트 디자인패턴을 사용했던 적이 있지만 사실 별로 보지는 않았었다. 자바를 좀 마구잡이로 쓰다가 이제 방향도 좀 잡히고 초급을 넘어서기 위한 지식습득의 방향이 잡혔기 때문에 서블릿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 골랐다. 서블릿 책중에 이책을 가장 많이 추천들 하길래.... 서블릿은 진작부터 했어야 했는데...
먼저 헤드퍼스트책으로 얘기하자면 기술서적이라는 특성상 딱딱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볍게 깨뜨린 구성으로 대화형식을 많이 사용한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A란걸 설명한 뒤에 여자나 남자가 나와서 "근데 이렇게 하면 이렇지 않나요?"하면 "그렇죠. 그래서 B가 있습니다!!!" 하는 식이다. 때때로 중원고수니 어쩌느니 하면서 약간은 썰렁한 농담도 등장한다. 이런 특싱이 Head First라는 특색있는 시리즈의 성공에 꽤 큰 역할을 했다. 개발서적은 항상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딱딱하게 다루어 왔기 때문에(사실 그런 얘기만 해도 책이 1,000p가 넘어가는 책이 허다하니까...) 읽는 사람으로써는 갈수록 이해하기가 어려워져서 다 읽지 못하고 책을 덮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헤드퍼스트의 대화체는 내용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책을 약간은 가볍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듯 하다.(내용이 가벼운건 절대 아니다.)
제목이 서블릿&JSP이지만 이 책은 서블릿에 중점을 둔 책은 아니다. 책의 초반부에도 나오듯이 이 책은 Sun Microsystems의 인증시험인 자바 웹개발 인증인 J2EE 14. SCWCD라는 시험을 겨냥해서 만든 책이다. 수험서처럼 이 책으로 공부해서 SCWCD를 딸 수 있게 하는 것이 이책의 목표이다. 시험얘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SCWCD를 따로 준비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자바 웹개발에 대한 개념과 기술을 이해하는데 이 책은 제법 괜찮다.(솔직히 셤이라는게 사람들이 덤프를 봐서 그렇지 제출의도만을 봤을때는 핵심을 아는지를 묻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서블릿뿐만 아니라(책 제목에 써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난 왜 이책을 서블릿 관련 책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자바 웹개발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다.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서블릿과 JSP를 통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MVC는 무엇인지 그리고 웹어플리케이션과 컨테이너가 어떤식으로 구동되고 관리되는지 얘기해준다. 시험을 위해서 때문인지 보통 다른 책에서는 얘기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컨테이너쪽 뒷단의 동작방식까지도 많이 짚어주고 있고 단순 기술 뿐만 아니라 전체 그림을 설명해주려는 것이 많이 느껴졌다. JSP다음의 당연한 수순대로 EL과 JSTL, 배포, 보안, 필터, 디자인 패턴까지 말그대로 모든 것을 다 다루고 있다. 자바쪽 책을 많이 본것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는 나와있지도 않았던 많은 설명들이 이 책에서는 아주 자세하게 잘 나와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자바 웹개발에 거의 필수 책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는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헤드퍼스트 특유의 구성에 따라 순서가 잘 잡혀있는 느낌이다 한가지를 설명하고 이어서 그것의 문제나 예외사항을 언급하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개념의 이해를 순서대로 이해하기에 아주 좋다.
마지막으로 이건 개인적인 취향인데 이책은 수험서(?)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계속 해서 반복학습의 효과를 노린다. 책후기를 쓸때마다 난 레퍼런스적인 책을 좋아한다고 많이 얘기했었는데 그 때문에 나는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 위해서 책을 읽으면서 줄을 긋고 표시하는 습관이 들었는데 이 책의 독특한 구성때문에 그게 쉽지 않다. 어떤 개념을 설명해줘서 내가 줄을 치고 조금 더 읽으면 살짝 살 붙혀서 또 설명하고 또 살붙혀서 또 나오고 하는 반복이 계속 된다. 그러다 보면 의도와 다르게 비슷한 내용이 중복되서 줄을 긋게 되는 안타까움이.... 내용만으로 봤을때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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