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Google Cloud Next Innovators Hive: Korea에서 발표했다. 발표하고도 이름이 길어서 정확히 외우기 힘들었던 콘퍼런스 명이기도 했다. 지난주 Microsoft의 콘퍼런스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했었는데 신기하게도 2주 연속 이곳에서 발표하게 되었다. 그동안 코엑스에서 콘퍼런스를 많이 했어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 가본 적은 없는데 2주 연속을 가게 되었다.(참고로 코엑스에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2개 있다.)
이번 발표는 처음 GDG Cloud Busan에서 연락받으면서 시작이 되었다. 학생 및 취준생 대상으로 콘퍼런스를 준비 중이고 발표 가능한지 요청받아서 고민하다가 현재 SRE로 업무를 하면서 고민하던 것도 있고 SRE라는 업무가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무엇이 달라지고 있고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얘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해당 주제를 전달했고 이 주제로 발표하게 되었다.(대부분이 그렇지만 발표하고자 할 때는 아주 자세한 내용은 안정해져 있긴 하다.)
나이가 들고나서는 부산에 가본 적이 없는데 다른 지역에 가서 발표한 경험은 많지 않고 해서 겸사겸사 휴가도 껴서 부산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틈틈이 어떤 내용을 전달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부산에서 열릴 행사가 구글과 함께 서울에서 진행하게 되었고 주제도 바뀔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물론 당시에 워케이션으로 제주에 있던 시기라 여유롭게 고민하긴 어려운 상황이긴 했는데 부산에 갈 계획이 사라진 건 둘째치고라도 나한테는 공유할만한 주제가 있냐 없냐가 발표할 때 제일 중요한데 주제가 바뀐다면 발표할 이유는 없는 거 같아서 처음에 발표를 거절했었다.
팀 동료 중에 GDG 활동하는 분이 계셔서 따로 연락이 와서 기존에 얘기했던 주제로 발표해도 괜찮을 거라는 얘기를 듣고 좀 고민해보다가 SRE에 대해서 지난 2년간 고민하던 내용도 있고 해서 발표하기로 했다. 사실 배포에 대해서 더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서 배포 얘기도 언젠가 해보고 싶긴 한데 은근히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SRE는 배포보다 더 상위 수준의 얘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콘퍼런스에서 주는 템플릿을 쓰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는 Google Slide로 템플릿을 제공해 주고 발표 때도 내 맥북이 아닌 행사장에서 관리하는 것 같아서 제공받은 템플릿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래도 템플릿이 잘 준비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발표 자료를 만들 수 있었다. 배경 애니메이션도 포함된 발표 자료는 구글 슬라이드에 올려져 있지만 따로 블로그에 임베드하기는 어려워서 아래 PDF로 변환한 발표 자료를 올려두었다.
앞에 말한 대로 처음엔 취준생/학생 대상으로 요즘 인프라 업무나 트랜드에 관해서 얘기하려고 했지만, 행사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타게팅이 약간 달라진 느낌이 있어서 발표를 준비하다 보니 지난 2년간 팀에서 고민하던 내용을 담아 넣게 되었다.
말하고자 하는 건 Self Service이긴 했다. 작년에는 이런 용어를 몰랐고 작년에 배포 쪽을 담당하면서 어떻게 더 좋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보니 직접 만드는 선택을 하면서 그 방향이 계속 이어져서 Netflix의 Full Cycle Developers에 이르게 되었다. 내 블로그에 쓰는 거라 오해할 수 있지만 내가 알아냈다기보다는 팀에서 서로의 생각이 계속 얹어져서 발전하게 되었다. 그동안 공부하면서 빅테크 기업은 이미 이런 쪽으로 많이 앞서가고 있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업계에 흘러나오면서 Self Service나 Internal Developer Platform으로 접근하는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다는 느낌이다. 발표 자료에는 안 나오지만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Platform Engineer라고 부르는데 나한테는 너무 범용적인 용어로 보여서 발표에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발표에서 SRE를 다른 인프라 직군과 비교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SRE라는 직군이 해야 하는 일에 많이 공감하는 편이고 이 용어를 좋아하기도 해서 인프라스트럭처 직군을 SRE로 대표해서 설명한 것에 더 가깝다.
어쩌다 보니 지난 2년간 계속 고민하던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게 되었지만 30분이란 발표 시간이 길진 않았고 준비하다 보니 전달이 잘 되려나? 하는 걱정이 꽤 있었다. 팀 내에서는 계속 생각을 공유하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었기에 공감대가 많이 조성되어 있지만 그 오랜 맥락을 30분 이내에 풀어내다 보니 잘 전달되려나 하는 걱정이 많았다. 얼마나 전달되었는지 모르지만, 발표 끝나고 질문을 받아보니 그래도 어느 정도는 전달된 것 같아서 안심했다.
배포에 대한 생각이나 Self Service 및 IDP(Internal Developer Platform)에 대한 생각도 글로 정리하고 싶은데 머릿속의 생각을 명확함에도 글로 쓰려니 쉽지 않아서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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