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는 내가 개발을 하면서 새로 알게 된 내용이나 새로 공부하고 있는 내용을 정리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 지금은 Day One으로 개발 노트를 개인적으로 적고 있기도 하지만 블로그에 올리는 주제를 선정하는 기준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2007년부터 블로그를 시작해서 이제 블로그를 운영한 지 10년이 되었고 올린 글도 1,200개가 넘다 보니 이전보다는 블로그에서 다루는 내용은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단순히 도구의 명령어도 정리해 놓고 간단한 함수의 사용법도 새로 알게 되면 정리하고 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레퍼런스 문서를 보면 되는 내용은 적지 않는다. 지금도 글을 쓸 주제가 부족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주제는 쌓여있는데 글을 쓸 시간이 부족한 것이지만 이전보다는 아무래도 긴 글이나 어려운 주제 혹은 보편적인 내용보다는 특수한 타게팅을 가진 주제를 적게 되는 경향이 있다.
뭔가 알았을 때 글을 적게 되는 경우는 이런 내용은 정리하면 도움이 되겠다 싶거나 국내에는 아직 관련 내용이 많이 없다고 느껴지거나 SNS 등을 하다가 사람들이 관심이 있어 보인다거나 하면 글을 적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간단한 내용이거나 문서에 잘 나와 있거나 너무 뻔한 내용 같은 건 굳이 적지 않는다. 트래픽을 몰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데 굳이 트래픽을 모으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고 약간은 내가 쓰는 글의 주제와 블로그에 오는 방문자 사이에 조금씩 간격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하게 된다. 내 블로그가 특정 기술만 다루는 블로그는 아니므로....
매년 트래픽을 보면 사람들이 많이 보는 글은 수년 전에 쓴 글인 경우가 많았고 지금도 내가 이런 주제를 설명할까? 생각해 보면 아리송한 부분이 많다. 대표적인 글이 GET과 POST의 차이같은 글인데 글을 쓴지 8년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도 매년 많이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글이다. 내가 지금 글을 쓴다면 적지 않을 것 같은 주제이지만 설명은 가능한 내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실험해 보는 의미로 블로그 주제를 받는 저장소를 만들었다. 이곳을 통해서 이 블로그에서 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면 이슈로 받을 예정이다. 물론 이슈에 등록된다고 다 내가 글로 쓰는 것은 아니고 내용에 동의하지 않거나 내가 잘 모르거나 별로 좋은 내용 같지 않으면 당연히 글을 안 쓸 것이다. 왠지 이런 걸 만들면 지인이 장난을 치거나! 질문 같은 부분도 많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가끔 주제를 한두 개만 받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도 글을 쓸 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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