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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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con 2023에서 발표한 "DevOps를 가속화하는 플랫폼 엔지니어링"

지난 8월 15일 Infcon 2023에서 "DevOps를 가속화하는 플랫폼 엔지니어링"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Infcon은 IT 관련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Inflearn에서 작년부터 시작한 콘퍼런스다. 인프런에서 강의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프런 초창기부터 인프런 대표님과 티타임을 몇 번 가졌던 인연으로 관심도 가지고 응원하는 회사이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오프라인 콘퍼런스를 참석 못 하다가 작년 Infcon 2022에서 사람들을 보며 즐거웠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발표자로 참석하게 되었다.

처음 발표할지 말지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아무래도 요즘 하는 업무가 사내에서 배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서 이 부분과 관련해서 고민했고 다른 주제가 생각나는 것도 없기는 했다.

지난 2년 동안 배포와 DevOps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여기서 플랫폼적인 접근하면서 Platform Engineering도 알게 되고 인프라 업무와 관련한 내 생각은 꽤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작년에 Google Cloud Next Innovators Hive: Korea에서도 인프라 업무에 플랫폼 접근에 관한 얘기를 한번 설명하기도 했고 지난 6월에는 회사에서 세미나도 했기 때문에 이때는 좀 더 편하게 실제 업무로 어떤 걸 만들고 있는지 공유하기도 했다.

주제는 DevOps, 플랫폼 엔지니어링 등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전달할 자신이 없었다. 기술적인 내용이면서도 기술적인 내용이 아니기도 하고 업무를 하면서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명확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지만 이걸 스토리로 풀어서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어렵게 느껴졌다.

보통 발표할 때 내가 말하고 싶은 명확한 주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명확해야 발표 자료를 잘 만들 수 있는데 이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았다. 파편적으로 얘기할 내용은 있었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좀 애매했기에 아무래도 발표하기가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이 발표와는 별개로 팀에서 플랫폼 엔지니어링 관련 업무를 하면서 (나도 아직 공부 중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플랫폼 엔지니어링이 무엇이고 지금 우리가 만드는 제품을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공유할 자리가 있었다. 개념적인 거라 잘 전달이 될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랐지만, 그동안 업무를 하면서 생각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느낀 부분을 한번 정리해서 공유해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공유도 몇 달 전부터 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잘 정리되지 않아서 미루다가 결국 했는데 이때 자료를 준비하면서(아마도 팀 내니까 구체적인 얘기도 더 편히 할 수 있어서) 생각이 많이 정리되었다.

그 덕에 공개적인 발표에서도 정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발표하기로 하고 대략적인 스토리를 고민한 뒤 발표하게 되었다.

플랫폼 엔지니어링이 막 퍼질지 어떨지 모르지만 난 꽤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이유를 설명하고 싶었고 내 고민의 결론은 결국 그 중심에 DevOps가 있고 이를 플랫폼으로 대응함으로써 서비스 쪽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인프라팀의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머릿속에서는 명확하게 느껴지는데 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토리로 만들어서 발표 자료를 만드는 건 꽤 어려웠다. 발표 날짜가 꽤 다가왔을 때도 발표 자료를 정리하면서 "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가?", "듣는 사람에게 과연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전달이 될까?", "너무 뻔한 말을 주저리주저리 한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같은 생각이 들면서 계속 정리를 했다. 그래도 계속 다듬다 보니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된 거 같다.

발표 후 QnA 모임

발표가 끝나고 QnA 시간이 따로 있었다. 발표장에서 바로 질문을 받는 것이 아니라 끝나면 QnA 깃발을 든 인프콘 스탭을 따라 2층에 마련된 공간으로 가면 질문하고 싶은 사람들이 같이 이동하는 구조였다. 보통 궁금한 게 있어도 발표 끝나고 내려온 발표자를 붙잡고 물어보다가 다음 발표가 있기 때문에 밀려 나오면서 제대로 얘기 못 하거나 물어볼까 말까 하다가 못 묻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준 건 꽤 좋았다.

물론 누가 질문을 하러 오려나? 싶긴 했는데 꽤 많은 분이 와서 다양한 질문을 해주셨다.(사진의 뒤에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곳은 같은 시간대에 발표함 Toby 님의 QnA 그룹이다) 발표보다는 편한 자리였기에 내 생각을 더 풀어서 설명할 수 있어서 나도 꽤 재미가 있었고 발표에서 미처 다 설명하지 못한 내용도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발표가 마지막에서 두 번째 타임이라서 편한 마음으로 사람들 만나고 다니진 못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개발자를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2023/08/18 00:46 2023/08/18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