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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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퇴사............그리고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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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했다. 내 첫 직장... 경력을 최소한 2년까지는 채울려고 했었는데 퇴사를 하게 됐다. 생각처럼 날아갈 기분은 아니긴 하지만 나쁘진 않다. 흠... 얻은 것도 많기는 하지만 이것저것 맘고생이 좀 있었으니... ㅎㅎ 머 퇴사한 회사얘기를 하기는 좀 그렇고...

어쨌든 정은 정말 많이 떨어졌다. 다른 것 보다 난 기술지향적인 성격이라서 개발만 제대로 시켜주면 별 불만없었는데 기술에 집중하기 보다는 대충하더라도 일단 만들고 말로 해결하는 상황은 내가 견디기에는 힘들었다. 국내 대부분의 SI환경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공공SI는 특성상 더 그런것 같다. 원래도 좀 그랬는데 나갈때까지 피곤하게 굴어서 맘고생을 하긴 했는데 어쨌든 퇴사를 했다.

난 성향이 상당히 기술지향적인 성격이다. 그래서 계속 좀 크고 고급스런 시스템구축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았다. 작년 5월 이후에는 마땅히 사수도 없었고 동기랑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책이랑 인터넷 보고 수행했다. 사실 뭐 사수뿐만 아니라 마땅히 물어볼만한 사람도 없었다.흠... 그 흔한 프레임워크도 한번 못 만져봤고 1년동안 Java하면서 회사내에서 단 한번도 물어봐서 대답들어본적이 없다. 몇번 물어본적도 없지만..... 그냥 책보고 공부해서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이번에 실수한 거 다음에 조심하면서 그런저럭 해 나갔다...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고 작년에 노력해서 자바개발자로 성공적으로 전향했다고 생각했고 나름대로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보니까 씨알도 안먹혔다. 모조리 서류에서 탈락.... 가능성은 적기는 하지만 그래도 해볼만은 하다고 생각했는데 서류에서 모조리 떨어졌다.(실망이라고 하기에는 넣은 곳들의 급이 높기는 했지만... 흠...) 막상 이력서를 써보니까 프로젝트라는게 보잘것 없는 것들만 있어서 내세울게 없기는 했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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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그 당시에는 기회만 온거였지만 그 기회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기회였다. 회사를 선택한다면 고를수 있는 조건중에 모든 조건을 다 생각해도 고민할 필요가 없을정도로 매력적인 기회였다. 다만 딱하나 개발언어가 자바가 아니라 ASP라는거.... 물론 ASP도 할 줄 알기는 하지만 작년에 자바를 메인으로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한창 기초닦고 막 속도가 붙을려고 하는 찰나였기 때문에 지금와서 자바를 포기하고 ASP를 메인으로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고민했는데 결국은 기회를 잡기로 했고 어쨌든 잡았다.

솔직한 심정으로 내 메인기술을 ASP로 할 수는 없다. 이직하면서 벌써 다음 이직을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일은 어찌도리줄 모르는 일... 몇년뒤에 다시 개발시장에 나왔을 때 ASP밖에 할 줄 모른다면 정말 막막한 거긴 하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니 여기서도 자바 그냥 혼자서 했는데 거기갔다고 못할 이유도 없고 만약에 내가 ASP를 한다고 치면 아무래도 ASP.NET쪽으로 방향을 잡는게 여러모로 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ㅎㅎㅎㅎ

내심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RIA도 관심가지고 RoR도 관심가지면서 개발의 양대축이라고 내가 자바하니까 닷넷은 안된다고 혼자 제약을 걸고 있었던 듯 하다. 닷넷도 어차피 그냥 언어의 하나인데 굳이 못할 것도 없지. 그냥 웹개발에 관계 된거라면 온갖 관심을 다 가지고 있는 내 성향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필요하면 그냥 공부해서 배우고 해보고 다른거 관심가면 해보고.... 좀 거창하게 말하면 언어는 도구일뿐?? ㄷㄷㄷㄷㄷㄷ 닷넷도 나름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젠 좀 깊이있게 들어가야 하기는 하지만 어차피 모든 언어가 하고자 하는 건 비슷한거고.... 좀더 고생하면 되지.. ㅎㅎㅎㅎ 대신 새로 이직을 하면 지금처럼 PM은 어디갔는지도 모르겠고 프로젝트가 산으로가는걸 혼자 불려다니면서 욕먹고 그 스트레스로 압박 느낄 필요는 없으니까... 더군다나 거기선 조직적으로도 배울께 많을테고 개발자의 입장으로 생각했을때 동접자가 수백,수천씩 되는 서버사이드 개발을 해본다는 것은 쉽게 경험해 보지 못할 값진 경험이다.



지금은 약간 방향을 잡기 애매하기는 하는데 그냥 여태 해온대로 열심히 달리는 것 말고별 방법있나... ㅎ 개발자의 오타꾸적인 기질로 초반에는 굴러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좋은 기회가 왔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지...

지난 회사에서 머리가 좀 커졌는데 이제 새 회사에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머리크기 좀 줄이고 조용히 배우고 적응해야겠다.(물리적 머리크기 말고... ㄷㄷㄷㄷㄷㄷ)  다시금 열심히!!! (이직할때 일주일정도는 쉴려고 했는데.. ㅠ..ㅠ)
2009/02/21 23:42 2009/02/21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