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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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Tech 팟캐스트 44BITS 팟캐스트

SNS 서비스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요즘 개인사정으로 다른 기술만질 시간도 없고 해서 SNS를 많이 쓰는터라 각 SNS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좀 적어봅니다. 싸이월드같은 서비스는 거의 써보질 않았었지만 페이스북, 트위터등이 인기를 얻은뒤에 다 가입해서 써보려다가 친구를 구하지 못해서 실패해서 한참동안 방치하다가 최근 몇년간은 없어서는 안될 서비스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임을 밝힙니다.



트위터
트위터는 SNS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입니다. 머 트위터가 SNS이냐라고 할수도 없는데 요즘같은 상황에 Social Network의 범주에 넣을수 없는 것이 거의 없지만 Social Network를 맺는 것이 주요한 서비스이용의 기반이라고 생각했을 때 저는 SNS에 포함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Social Network를 맺은 뒤에 어떤 활동을 중점으로 하는가는 다른 SNS와는 확실히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위터 스스로도 서비스의 정체성을 "Real-time Information Network"로 새로 정의한 바 있습니다.

트위터가 실시간 정보네크워크로 정의한것처럼 트위터는 정보전달력이 무척이나 강력합니다. 저는 관계지향적이라기 보다는 정보지향적이기 때문에 엄청난 정보가 흘러다니는 트위터를 다른 서비스보다 중요하고 훨씬 유용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40자밖에 기록할 수 없는 트윗이지만 트위터 특유의 Retweet이라는 기능으로 인하여 유용한 정보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전파되기 때문에 트위터만 제대로 보고 있으면 세계각지에서 일어다는 IT관련 소식을 말그대로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트위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 모든 웹의 활동이 트위터로 모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딜리셔스의 북마크나 플리커에 사진업로드, 블로그의 포스팅등이 최종적으로 트위터로 모이고 전파됩니다.

트위터의 140자라는 것은 트위터의 제약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장점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메시지가 인스턴트성이 강한데다가 140자로 메시지의 사이즈가 일정하기 때문에 매시간 올라오는 수십, 수백개의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에 다른 서비스에 비한다면 그리 많은 피로도가 느껴지지 않고 빠르게 제가 원하는 정보만 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적인 얘기를 이곳에서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가운데 대부분은 정보의 취득과 개발자들과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Why Twitter's "Information Network" Strategy Is Under Pressure From Facebook & Google Plus라는 글도 있기는 하지만 저는 페이스북과 구글 플러스가 정보네트워크에서 트위터를 상대할 수 없을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성향상 페이스북보다 오히려 트위터를 더 높은 가치에 두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고 엄청난 성장과 F8 플랫폼등 화려한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말그대로 SNS라는 이름에 충실한 서비스이고 최근에 발표한 새 UI는 완전히 한 사람의 일상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확실히 페이스북이 잠시 인기를 누린 서비스정도가 아닌 아직도 미래가 창창한 서비스임을 스스로 보여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 SNS서비스에만 있지 않고 Like버튼과 페이스북 댓글까지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전체 웹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그 강력함을 더 강화시키고 있고 대부분의 SNS에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선두해 나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그 컨셉대로 오프라인 인맥을 그 중심으로 두고 있고 앞으로도 그게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듯 합니다. 사실 SNS라는 것 자체가 어떤 사람을 친구로 두느냐에 따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태가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트위터의 친구와 페이스북의 친구가 약간 다른데 실제로도 오프라인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이고(페이스북의 제 친구는 140여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제가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리는 경우는 많지 않고 트위터의 올라온 글이 연동되어서 페이스북으로 올라가고 그글에 대한 사람들의 피드백에 리액션을 하는 정도입니다.

또한 저의 페이스북의 주요 활동은 그룹입니다. 다른 서비스보다 강력한 기능으로 아는 사람들과 어떤 비공개 논의를 하기위해서 여러가지 그룹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저의 페이스북의 활동의 대다수입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제 주위사람들의 삶을 알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도구이고 이는 관계를 상당히 돈독하게 하고 있습니다. 점점 UI가 바뀌어 갈때마다 스토킹 수준으로 느껴질 정도로 이런 부분이 강력화되어가고 있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페이스북의 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SNS의 1위의 바뀔 일은 별로 없을꺼라고 생각하고 요즘은 정보네트워크로의 영향력을 넓히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소셜네트워크에 비해서 정보네트워크는 트위터에 비해서 약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각 글의 길이가 꽤나 길고(사진과 링크도 올라오는 등) 주위사람의 개인적인 사생활과 정보성 글의 구분이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구글 플러스
그다지 많이 쓰지는 않고 구글 플러스만 쓰시는 분들이 약간 있어서 하루에 몇회정도만 방문해서 보는 정도로만 쓰고 있습니다. 구글은 SNS를 잘 못한다고 알려진대로 이번에는 야심차게 내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애매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너무 많은 기능들을 섞어놓은 관계로 오히려 구글 플러스만의 색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 서비스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성장에 대한 통계가 나오고 있기는 하고 IT업계 위주로 사용하고 있기는 한데 이는 트위터의 140자 한계에 대한 아쉬움과 개발자들이 자주 쓰는 구글의 가가까 붙어있는 덕이 상당부분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기까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단 써클이란 개념은 UI적으로는 무척 흥미롭지만 개념상은 아주 모호하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의 경우 내가 팔로잉한 사람의 글을 보고 나를 팔로잉한 사람이 내글을 본다는 구독개념이 아주 명확하고 관계가 단방향이라는 것이 트위터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서로 친구를 맺어서 서로의 글을 보고 유명한 사람의 글을 구독해서 본다는 점이 명확합니다. 하지만 써클은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써클에 그룹지어서 분류한다는 것은 특징이긴 하지만 이는 오히려 모든 사람은 어떤 분류에 넣어야 한다는 피로도를 제공하고 내가 써클에 추가한 사람의 글을 본다는 건 명확한데 구글플러스에서는 써클을 타겟으로 글을 쓸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특정써클의 타겟으로 글을 쓰면 그 중에 저를 써클에 포함하지 않은 사람에게 글이 어떻게 전달되는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는 Incoming으로 들어오기는 하는데 저는 이사실을 알기전까지 한번도 Incoming을 눌러본 적도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이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대상으로 글을 작성했는데 그 사람이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행아웃등의 흥미롭고 괜찮은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서비스때문에 구플이 성장하지는 않을꺼라고 생각하고 기본적인 SNS의 요소가 제대로 강화되고 있지 못합니다. 일단 한달에 글을 한번 쓸까말까한 저를 계속 추가하는 사람들이 계속 있다는 것만 보아도 사람들의 행동패턴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서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지 못하고 모든 SNS요소를 다 합친 뒤에 억지로 추가적인 요소를 넣으려다보니 오히려 애매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구글플러스를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고 서비스의 미래는 더 두고 보아야 할일이지만 저로써는 별로 정을 못 붙히고 있습니다.



미투데이
미투데이는 가장 먼저 써보려고 했다가 실패했었지만 스터디등을 통해서 알게된 개발자들이 주로 미투데이에 있어서 사용하게 된 서비스입니다. 미투데이는 트위터를 벤치마킹해서 공감을 의미하는 미투라는 컨셉으로 성공한 국내서비스입니다.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벤처가 척박한 국내에서 서비스를 성공적인 수준으로 올려서 대기업에 인수된 것은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투데이는 약간 폐쇄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미투데이의 제 친구들은 70여명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주로 이런 저런 농담따먹기를 하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물론 이는 무척 즐겁고 저는 미투데이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가 폐쇄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SNS는 그 성격상 관계가 계속 증가하고 그 관계로 인하여 새로운 유저가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 SNS가 강력하고 여기에 많은 서비스들이 집중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관계때문에 미투데이를 이용하기 시작하기는 했지만 서비스특성상 지속적으로 친구관계가 증가할 수 있는 요소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트위터의 경우 리트윗이라는 개념으로 모르는 사람의 글이 저한테 계속 노출되고 그러면서 저는 새로운 사람을 추가하게 됩니다. 페이스북의 경우도 제 친구들이 하는 행위들이 저한테 계속 보고되기 때문에 그로인해서 친구의 친구를 발견하고 친구를 맺게 되는데다가 지속적인 친구추천으로 인해서 이런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투데이는 이런 시스템이 그리 강력하지 않았습니다. 제 친구들의 글에 다른 사람들의 댓글이 나타나긴 하겠지만 그 외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저한테 영향을 끼칠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 패턴에서 사용하던 미투데이사용자들은 일정 친구범주이내에서만 교류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투데이측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있었을 꺼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연예인 마케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이는 시스템상으로 지속적으로 커져갈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미투데이는 친구추천을 포함하고 소셜게임을 붙히고 미투버튼에 Like이나 리트윗같은 전파기능을 추가하였습니다.

미투버튼에 전파기능을 넣은 것은 미투데이측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 꺼라고 생각하고 얼마전에는 페이스북과 같은 미투댓글 플러그인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초기 미투데이의 성공요인중의 하나였던 공감이라는 의미의 미투라는 시맨틱이 지금은 방해(?)가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투는 사실 전파요소를 넣기에 그다지 좋은 시맨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Like는 말그대로 이글을 내가 좋아한다는 의미로 리트윗은 단순히 이글을 전파하겠다 정도, +1버튼은 단순히 추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투는 그 말대로 me too라는 시맨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파에 약간 제약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장가갑니다." -> "좋아요"
"내일 장가갑니다." -> "미투"

"A국회의원 부정비리 발각" -> "좋아요"
"A국회의원 부정비리 발각" -> "미투"

위 예를 보면 시맨틱적으로 이상합니다. 저 글을 전파할 필요가 있는가는 다른 얘기이고 위의 내용을 보면 미투의 시맨틱이 그다지 이어지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좋아요는 시맨틱적으로 많이 이상하지 않지만 미투는 시맨틱적으로 약간 이상합니다. 전파기능이 필요하게 되자 미투에 억지로 전파기능을 넣다보니 스스로 시맨틱을 뭉개버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봅니다. 제가 저 글에 미투를 눌렀을때 사람들은 "저도 장가갑니다."로 볼지 그냥 전파를 위해서 했다고 볼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웹은 시맨틱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이부분이 미투데이에 극복해야할 문제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실제로도 저는 미투를 누를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 일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SNS가 웹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서비스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건 꽤 즐거운 일입니다.
2011/10/18 03:08 2011/10/18 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