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나 온라인에서 이에 대한 얘기가 많이 오가면서 관련된 생각을 하다가 그냥 끄적여본다. 뭔가 의사를 전달하거나 결론을 내기보다는 말그대로 여러가지 든 생각을 두서없이 나열한 것이다. 참고로 Webkit은 Apple이 만들 엔진이고 de-facto표준을 상당히 이끌고 있지만 의사결정가운데 Apple의 임의적인 의견이 얼마나 개입되는지 WHATWG등에서 잘 협의되서 채틱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은 거의 알지 못한다.
- 웹개발자로써 IE의 독점적지위+비표준으로 인해 엉망이 된 웹 생태계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기 때문에 Webkit으로 너무 집중되는 것같은(모바일도 포함해서) 분위기는 직감적으로 이거 좋지않은 분위기가 아닌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 말그대로 불안감 정도이지 IE처럼 적대감(?)을 가진 불안감은 아니다.
- jQuery의 John Resig은 이러한 분위기를 크게 반기며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트위터에 계속 남기다가 블로그에 WebKit is the jQuery of Browser Engines라는 글까지 올렸다. 웹표준을 좋아하는 개발자들은 나와 비슷한 불안감을 느낄것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존레식은 긍정적이었고 그래서 여러 방향으로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귀가 팔랑팔랑)
- John Resig이 얘기하는 IE때와는 다르다!라는 말의 의미는 이해하고 있다. IE때는 특정 회사인 MS가 독점적인 브라우저를 가지게 되었고 이들은 표준화에 참여도 하지 않았으며 자신만의 표준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Webkit은 특정회사가 소유하고 있지 않고 IE처럼 브라우저가 아니라 브라우저 엔진이므로 약간 얘기가 다르다. 걱정대로 Webkit이 완전 독점하게 되더라도 어쨌든 우리는 3개의 브라우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브라우저 벤더들은 WHATWG에 참여하고 있고 W3C 표준에도 적극적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IE때와는 다르고 애플이 Webkit을 만들었다고 할지라도 더이상 Apple만의 소유물은 절대 아니다.
- 트위터에서 존레식이 작성한 다음 글이 상당히 맘에 들고 실제로 그럴꺼라고 기대할 수 있다.
Don't worry that "everyone moving to WebKit causes stagnation". Apple created WebKit, Google made it awesome. Opera will make it better!
- 하지만 Webkit 천하통일은 바라지 않는다. 최소한 파이어폭스의 Gecko는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위에 얘기한대로 Webkit에 긍정적으로 기대할 요소들이 있지만 어쨌든 완전하게 한쪽으로 편중되는건 좋지 않다. Webkit이 한 50%를 먹는다면 Gecko가 30%정도는 먹어줬음 좋겠다.
- 개인적으로는 IE 30%, Chrome 30%, Firefox 30%정도로 분할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IE는 더 낮아져도 되고...) 물론 국내 기준이다.
- 위키피디아자료로 2013년 기준 IE 30%, Chrome 36%, Firefox 21%, Safari 8%, Opera 1%정도이다. 크롬의 분발덕에 브라우저 점유율 분배가 괜찮아졌다. (파폭이 좀더 올라와주길 바란다.)
- 난 Firefox와 Mozilla를 좋아한다. 지금의 브라우저시장을 재편하기 시작한 것은 Chrome임이 확실하지만 Chrome이 나올때까지 표준을 준수하면서 IE와 고분분투하면 수년간 버텨준 것은 Mozilla의 Firefox다. 시대란 뭐 변하기 마련이지만 이들이 이런 좋은 의도가 한번에 사라지길 바라지 않고 의미적으로만 그런게 아니라 파이어폭스는 꽤 좋은 브라우저이다.
- 그럼에도 난 크롬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일단 이 이유는 웹개발을 주로 Firefox로 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개발하는 브라우저와 웹서핑하는 브라우저가 섞이면 좀 피곤해서 분리해서 쓰는 편인데 Firebug에 익숙한 탓에 Firefox로 주로 개발을 하니까 웹서핑은 크롬을 쓰게 됐고 결과적으로 크롬을 더 많이 쓴다. 사실상 이젠 크롬 개발자도구가 Firebug보다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반대로 바꿀가 생각을 많이 하지만 습관상 그냥 크롬을 계속 쓰고 있다.
-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브라우저 엔진 집중이 문제다라고 할 만한 큰 이슈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독점(?)으로 흘러가는 걸 방지하는 차원에서 파이어폭스를 더 많이 쓰자는 홍민희님의 의견에 동의한다.(조만간 크롬에서 개발하고 파폭에서 웹서핑해야겠다..)
- 더불어 내가 브라우저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고 웹 개발자로써 더 중요한 건 이런 분위기라고 webkit에만 맞추기 보다는(현실적으로는 이것보다는 IE에만 맞추는 경우가 훨 많겠지만) 크로스 브라우징에 좀 더 신경쓰거나 조직내에서 크로스 브라우징 혹은 웹표준 준수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이는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몇가지 까먹은 것 같기도 한데 잘 생각안나네...
덧) 자바스크립트를 만들 브랜든 아이크의 Why Mozilla Matters라는 글도 읽어봄직 하다.
- 개발자 입장에서는 IE 6, 7, 8, 9까지 8대 브라우저나 마찬가지다.(IE10은 9의 범주에 포함시키더라도..) 아놔! [Back]
그래도 이제는 정말 IE6은 거의 안보여서 좀 안심하고 작업을 하고 있죠 ㅎㅎ;
실제로 요즘 프로젝트 할 때는 반응형 웹 어쩌구해서 ie6은 제껴둡니다.
안먹는 셀렉터나 기능이 너무 많아서 케어하기가 힘들어요 ;ㅅ;
ie7도 버그는 많지만 (제대로 안먹을지언정) 그나마 css 먹는 게 ie6보다는 훨씬 나아서.
개인적으로 파폭은 좀 무거운 느낌이랄까 거의 안쓰는데
(크로스브라우징 테스트 때도 생각을 안하는 편;;)
파폭 점유율은 20~25%면 적당하지 않나요 ㅋ
개발자스러운 면이나 8:2 법칙 뭐 이런 거 생각해서도요.
20%선에서는 힘이 없어서 좀 그런가요?
IE6만 없어도 편하지만 사람 욕심이란게 6 버리면 7 버리고 싶고 7 버리면 8까지 버리고 싶더군요 ㅎㅎㅎ
파폭은 20%이상이면 나쁘지는 않은 수치지만요(국내에서는 그 비율이 훨씬 낮겠지만요 ㅠㅠ) 브라우저엔진을 기준으로 보면 webkit이 45%정도 gecko가 21%이니까 webkit의 절반정도 수준인데 30% 정도까지 올리와서 활동에 좀더 힘을 받기 기대하는거죠.ㅎㅎ
공감가는 내용이 많네요^^ 잘 읽고 갑니다
공감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
구글이 Blink로 갈아타면서(Webkit을 fork한거라 당장은 큰 차이가 없겠지만...) 앞으로 웹 브라우저 시장이 재밌게 흘러갈 것 같습니다.
엔진자체가 금새 달라지진 않겠지만 webkit독주에 구글이 태클건 상황이라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