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한국 아이티 시장에 큰(?) 사건이 일어났다. "구글의 TNC인수"
아무런 예고도 없다가 추석바로 전날 TNC홈페이지와 회원 메일을 통해서 인수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아무래도 좀 어수선한 추석연휴 바로 전이라 여파에 비해선 좀 조용하긴 한것 같지만 블로고스피어에서 계속 TNC얘기가 나오고 있고 오늘 출근해서 RSS를 여니까 유명 블로그들이 전부 TNC얘기를 다루고 있다. 그만큼 큰 사건이다.
일단 구글코리아가 국내에 들어온지 1년만에 처음으로 실제적인 움직임을 보인것이고 수익이 크진 않다고 하더라도 블로거들이나 오픈소스쪽에서는 꽤나 인기를 갖고 있는 TNC가 그 주인공이라는 점이 이번 인수가 큰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이다.
테터툴즈(명칭에 약간 모호함이 있지만 여기서는 테터툴즈로 시작된 모든 움직임들을 뜻하고자 함. 공식명칭 아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모델중에 하나이다. 이 테터툴즈에 관련된 그룹 및 회사들은 그 관계가 상당히 복잡해서 전체를 파악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TNF는 국내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오픈소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테터툴즈에서 Textcube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해외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설치형 블로그툴을 만들어내고 있고 사용하는 사람이 바쁠정도로 지속적이 업데이트를 오픈소스 그룹으로 거의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TNF와 니들웍스... 멋지지 않은가... (물론 이 두 그룹은 이번 인수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Textcube도 전혀 상관이 없다. 관련 글)
이 텍스트큐브 라는 블로그 툴을 이용해서 사업을 하는 주체가 이번 인수의 주인공인 TNC 즉 테터앤컴퍼니이다. 내가 아는 바로는 테터앤컴퍼니는 서비스를 주로 하는 업체이고 이올린이라는 텍스트큐브와 연계된 메타블로그가 있고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테터툴즈로 서비스형 블로그인 티스토리가 있다.(지금은 Daum으로 완전히 넘어간 상태이다.) 그리고 이번 인수 바로 전까지는 텍스트큐브의 서비스형 블로그인 텍스트큐브닷컴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케팅쪽인 테터앤 미디어는 법인이 독립되어 이번 인수와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정확히 구글이 인수후에 어떤 방향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구글코리아의 간단한 글 외에는 아직 구체적 발표된 것이 없지만 다들 그렇듯이 나도 이번 인수는 꽤 기대가 크다.
물론 국내의 내세울만한 좋은 서비스가 해외자본에 먹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TNC, TNF, 테터앤미디어는 각기 다른 조직이라고는 하지만 그 줄기는 모두 같고 실제 내부 처리 시스템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완젼히 다른 회사처럼 남이라고 보기는 어려운것도 사실이다. 텍스트큐브와 이올린이 맞물려있고 또 텟스크큐브닷컴이 맞물려있다. 또 여기에 텍스트큐브가 오픈소스화되고 TNF가 설립되는데 TNC멤버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던것도 사실인것 같다. 물론 이런 관계로 텍스트큐브의 개발에 영향력을 끼치려고 할꺼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이 구조상의 아주 큰 파트중의 하나가 구글로 넘어간 것이다. 그 이름도 유명한 구글....
여러가지 기대감이 있기는 하지만 TNC의 능력을 구글이 알아주었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해외에서는 벤처들이 좋은 시장을 개척하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면 큰 돈을 주어 인수를 하기 때문에 벤처들이 꿈을 갖지만 국내에서는 시장과 서비스를 다 만들고 나면 대기업들이 똑같은 서비스를 만들어서 거대자본과 인프라를 이용해서 빼앗아간다고......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벤처가 크기 어렵다고...... 확실히 공감되는 얘기이다. 티스토리라는 성공적인(?) 서비스를 런칭했음에도 국내에서는 그리 눈여겨 보지 않은 것 같지만 구글이 눈여겨 보고 인수를 진행했다. 이 인수가 성공적인 결과로 나온다면 우리나라의 이런 풍토에도 조금이나마 영향력을 끼칠수 있지 않을가 하는 기대감....
그리고 조용히만 있던 구글코리아가 실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웹에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이슈가 되고 있는 구글이 1년간의 잠복기를 보낸뒤에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 계획된 하나의 움직임일지 큰 행보를 위한 작은 움직임에 불과한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움직였다. 구글이 가장 죽쑤고 있는 시장중에 하나가 우리나라 시장인데 이곳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하고 텍스트큐브를 통한 한국만의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또한 이번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새삼 느낀거지만 구글이라는 브랜드의 영향력은 소위 Geek이라는 사람들 외에도 일반인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모질라가 만든 파이어폭스보다 구글이 크롬을 내자마자 일반인들도 만져보는 사람들이 있는 걸 봤을 때 구글이 대단하긴 대단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TNC의 서비스와 구글의 네임밸류가 합쳐졌을때 발휘할 시너지 효과도 상당히 기대되는 바이다.
현재 블로그라는 시스템이 약간 정체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포털형 블로그, 서비스형 블로그, 설치형 블로그 다양하게 있지만 약간씩 다 아쉬움이 남으면서 웹2.0적인 서비스로 확~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블로그라는 것은 그런게 아닌데 공급되는 서비스끼리 편이 갈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싸이월드에 하락에 "요즘은 블로그가 대세"라는 요상한(?) 분위기로 불어난 블로거들에 과연 어떤게 블로그냐라는 정체감에 혼란도 약간은 있다고 느껴진다. 또 메타블로그가 블로그소통의 핵심인데 일정선 이상을 나아가지를 못하고 메타블로그의 한계를 드러난 상태에서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은데 구글이 TNC를 통해서 어떤 새로운 활기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물론 구글이라고 다 잘 만드는 건 아니다. 우리가 아는 성공적인 서비스 이상으로 말아먹은 서비스도 많고 인수해놓고 버려버린(?) 서비스들도 꽤 있다. 또한 해외시장은 크게 와닿지 않아서 정확히 파악이 안되지만 구글이 블로그시장에서 그렇게 두각을 나타낸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블로거닷컴도 그냥 유지만 할 뿐 크게 메리트있어보이지도 않고 뭔가 움직임을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TNC가 여기에 좋은 결과를 내주기만을 바랄뿐이다. 그래서 구글을 통해서 우리의 Textcube가 해외로 나아간 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해외자본이긴 하지만 IT인들에게는 현재로썬 구글은 꿈의 직장중의 하나이다. 구글코리아를 못보긴 했지만 구글플렉스가 차이가 있더라도 말이다. IT인으로써 구글서비스를 사용하는 구글러가 아닌 진짜 구글러가 된다는 것은 상상만 해봐도 가슴 벅찬일인것 같다. 트랜드를 이끄는 서비스에 동참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 만으로도......
아무튼 이젠 구글과 한가족이 된 TNC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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