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인상적인데 아는 사람이 재밌다고 해서 읽게 되었다. 사실 처음 읽을 때는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라고 해서 AI 시대에 인공지능으로 투자하는 알고리즘 얘기로 그 봇의 이름이 "퀀트"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퀀트"는 금융시장에서 알고리즘으로 투자하는 직업의 이름이었다. 퀀트로 일해온 저자가 "퀀트"라는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를 설명하는 글에 가깝다.
인간의 직감이나 감정을 배제하고 오직 수학과 알고리즘만으로 투자하는 사람들, 바로 퀀트(Quant)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투자하는 사람들을 퀀트라 부른다. 퀀트는 모든 것을 숫자로 바꿔서 생각하는 사람이란 뜻을 가진다.
퀀트라는 직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부터 저자가 실제로 퀀트로 일하면서 겪은 일까지 잘 엮여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에드 소프가 카지노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금융시장에 관심을 끌게 되고 이후 블랙 숄즈 옵션 거래 알고리즘이 만들어지면서 금융시장이 어떻게 활성화되면서 각 금융시장에 퀀트라는 직업이 생겨나는 과정이 꽤 흥미롭다. 금융시장에 대해 잘 모르는 나조차도 이해하기 쉽게 재밌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에드 소프부터 새로운 알고리즘이 등장하고 이에 따라 변한 시장에 또 새로운 알고리즘이 등장하는 식으로 역사에서 중요한 알고리즘을 하나씩 설명하는데 금융시장이 변해가는 과정을 같이 보는 것 같아서 아주 재미있었다.
소프는 어떤 상황에서도 크게 손해 보는 상황을 막는 울타리 전략 바로, 헤지(Hedge)를 처음 시도하게 된다.
마침내 1971년, 어떤 경우에도 쓸 수 있는 옵션 가격 방정식을 만들어낸다. 현대 금융사에서 뉴턴 방정식이나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에 비견되는 가장 위대한 발견, 바로 블랙-숄즈 방정식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두 주식으로 쌍을 만들어 틈이 발생하면 바로 거래하는 알고리즘, 바로 페어(Pair) 트레이딩의 시초이다.
2부에서는 본격적인 퀀트라는 직업을 들여다볼 수 있게 저자의 경험을 설명하고 있다. 퀀트라는 직업을 갖기로 하고 일하면서 퀀트라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일하고 있고 자신의 알고리즘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회사끼리 경쟁하는 과정은 긴장감이 정해질 정도로 재미있었다.
이제 시장에서 활동하는 퀀트는 몹시 다양해져 하나로 정의하기도 어려워졌다.
수학자에서 물리학자로, 그 후 금융 공학자에서 네트워크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공학자로 옮겨갔던 퀀트의 흐름은 이제 데이터 과학자와 인공지능 전문가로 옮겨가고 있다.
내가 퀀트로 일할 것은 아니지만 아주 재밌게 보았다. 본격적으로 딥러닝과 AI가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도 덕분에 궁금해졌고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이 정도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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