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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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언어축제를 포기하면서....

그동안 포스팅을 하는 중간중간 언급한 적이 있지만 Scala로 10월 9일 예정되어 있던 대안언어축제 2010에 참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Scala라는 분류로 많은 포스팅을 하였던 것도 준비의 작업중에 있던 것들을 가지고 포스팅을 한거였습니다. (최근 1,2달의 스칼라의 포스팅 비중은 상당히 높았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를 포함 Scala라는 이름으로 함께 참석하기로 했던 저희 그룹은 2달가까이의 타이트한 준비과정이었지만 이번 대안언어축제의 참가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요몇일 약간 감정이 격양되기는 했습니다만 약간 진정을 하고 정리 포스팅을 올립니다.



7월 말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참여한 Scala스터디를 주도한 nephilim님으로부터 대안언어축제의 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그러지만 말로 하거나 그런거에는 별로 재주가 없는 탓에 처음에는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이런 저런 논의를 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어갔습니다.(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일단 재밌을것 같았습니다. 메이저(?)가 아닌 대안언어축제라는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과 그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약간의 커리어도 되겠지만 새로운 사람과 만나서 새로운 언어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꽤 재밌을것 같았습니다.
  • 다른 대안언어에 비해서 Scala의 국내입지는 상당히 좁은 편이었고 제가 Scala를 전파하겠다는 사명감같은 건 없었지만 힘들게 공부하면서 정도 많이 들었고 제가 속한 그룹이 Scala커뮤니티도 아니었고 그냥 봄싹내에서 진행한 Scala를 주제로한 스터디고 (다른분들은 몰라도)저는 Scala를 잘 알지는 못했지만 Scala라는 이름으로 일정수이상이 모였기에 대안언어축제에서 Scala세션을 진행할 커뮤니티적 파워는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 5월~8월까지 장장 4달간의 스터디를 진행하였지만 사실 이론이주였고 진도따라가기에 벅찼기 때문에 사실 Syntax도 그리 익숙하지 않았고 Scala를 안다고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스터디가 끝나고 연습이나 소규모 프로젝트 얘기가 종종 나왔었는데 적당한 시기에 대안언어축제라는 그럴듯한 타게팅이 생겼습니다. 이사람들과 스칼라로 좀더 놀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참여가 결정되고 2달가까이 열심히 했던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지 회의하고 방향정하고 내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서 매주 1,2개의 알고리즘 풀이를 진행하고 주말마다 모여서 코드리뷰하고 대안언어축제에 사용할 스칼라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지나보아도 즐거운 시간이었고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가 와서 질문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My new toy... :-)

일단 먼저 말할 것은 이 글은 특정인에 대한 비방하기 위한 목적의 글은 아닙니다.
(사람인지라 완전히 감정제어를 하지 못해 설사 그렇게 보일지라도... 그리고 이 글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지 저희 Scala스터디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고 제 입장에서 바라본 어느정도 일방적인 시각이 들어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일차적으로 로그성의 목적이 있으며 2차적으로 현재 상황을 전달하여 더 나은 행사가 되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습니다.(그런 마음도 없었다면 글조차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준비한게 있었기 때문에 포기라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장시간 논의 끝에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준비하는 내내 계속 신경이 쓰였던 것은 운영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룹스와 트위터, 사이트등 여러가지의 커뮤니케이션통로는 존재하였지만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이 오가지 않았고 운영진의 진행상태는 그다지 공유되고 있지 않았고 수차례의 질문에도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았기 때문에 운영에 대한 우려가 계속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불참을 논의하게 된 것은 추석 다음날인 23일 그룹스 메일링때문이었습니다. 23일이니 축제일까지 16일 정도남았으니 완전히 막바지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김창준님이 J언어관련한 참여에 대한 질문에 운영진으로부터 장소예약을 안했기 때문에 축제는 미뤄질 것 같다는 답변이 올라왔습니다. 추석연휴때도 이틀이나 모여서 하루종일 개발하고 그날도 출근했다가 퇴근길에 모여서 진행사항 공유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던터에 이 통보는 너무 당황스러웠던데다가 그 소식이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나온 얘기라는 것은 더 당혹케 했습니다. 준비가 막바지인 상황에서 준비하는 입장으로썬 하루라도 빨리 공유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수십명의 계획된 일정을 한방에 날려버리기에는 너무 간단하고 심플한 메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답메일을 보냈습니다. 추후 자세한 내용 공유하겠다는 것은 언제 할 것인지를 물었지만 이 질문은 주말내내 답변이 없다가 월요일아침 각 커뮤니티장들에게 공유메일을 보낸 뒤에 답변을 달아주었습니다. 답변을 해달라는 질문도 아니고 준비를 위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 언제 공유해줄꺼냐는 질문이었는데요. 당연히 전 그룹스의 답장보다 커뮤니티장들에게 돌아간 메일에 대한 소식을 먼저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월요일에 자세한 메일도 김창준님께 답한 내용과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추가적으로 각 커뮤니티도 프로그램 확정을 아직 못했기에라는 그리 납득할 수 없는 두번째 이유가 추가되었을 뿐입니다. 월요일에 메일받기 전에 이미 저희 그룹내부에서는 확정을 짓기는 했지만 일단 10월 9일을 목표로 달려온 탓에 갑작스레 일정의 연기는 축제후 계획하고 있던 일정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큰 부담이었으며 다음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진을 믿고 더 달려보기에는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게 느껴졌습니다.

운영진이 어떻게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기 때문에 그부분에 대한 판단은 어렵지만 결과적으로만 보았을때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기에 이 상태에서 한달이 미뤄지든 6개월이 미뤄지든 그때가도 상황이 나아질꺼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더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대안언어축제의 공식사이트에는 아직도 10월 9일로 올려져있고 수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식 홍보및 공지가 안나갔다고 하더라도 메일은 커뮤니티장에게만 돌아갔고 유일하게 외부로 나온건 그룹스메일 하나뿐이니 그외에 대안언어축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10월 9일에 일정을 비워놓고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대안언어축제는 다른 세미나나 컨퍼런스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주최측에서 각 발표자만 컨텍해서 시간배정해 주고 행사진행을 하면 되는 것과 달리 대안언어축제는 각 커뮤니티가 단체로 참여하게 되고 행사자체가 서로 유기적으로 물려있는데 각 커뮤니티는 서로 의사소통을 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누구랑 컨택해야 할지도 알기 쉽지 않죠) 그 가운데 원활한 준비가 진행이 되기 위해서는 운영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의 커뮤니케이션과 각 커뮤니티의 다양한 의견 가운데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적극적인 진행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안언어축제는 개발언어의 다양성이 부족한 국내에서는 특히나 의미가 있는 행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접하기 쉽지 않은 언어를 접하고 배워볼수 있고 각 커뮤니티도 서로 교류를 나눠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Scala는 여러 사정으로 어쩔수 없이 이탈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연기되서 더 탄탄히 준비된 행사로 진행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쪼록 좋은행사로 진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맘고생할때는 차라리 불참하면 속이 시원할까 싶기도 했는데 막상 또 포기하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되는군요.)
2010/09/29 03:06 2010/09/29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