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RetroTech 팟캐스트 44BITS 팟캐스트

play.node() 컨퍼런스를 마치고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node.js 컨퍼런스인 play.node()가 지난 11월 20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컨퍼런스는 오거나이저와 발표자로 참여한터라 평소처럼 컨퍼런스에 대한 후기는 남기지 못하고 컨퍼런스 준비에 대한 내용이나 정리해 보려고 한다. 원래는 오후세션을 반정도는 들을 생각이었지만 전날 발표준비하느라 너무 늦게자서인지 발표연습을 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좀 엎어져서 휴식을 취하고 준비하고 내 발표하기에 바빠서 오전세션외에는 하나도 못들었다. ㅠㅠ


Node.js 컨퍼런스에 대한 생각...
처음 Node.js 컨퍼런스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은 올초였다. 주변에 Node.js에 관심있는 사람이 많다보니 사실 나로써는 얼마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지 체감하기가 어려운데 이는 작년에 을 쓸때도 마찬가지였다. 기술적 다양성이 부족한 국내에서 과연 Node.js 책에 시장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 것인가에 대해서 나도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출간하니 기대이상의 인기를 얻어서 나도 깜짝 놀랬었다.

그리고 나서 올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했는데 관심이 계속 이어질려면 올해 "에이 별로네~"같은 소리가 안아오도록 괜찮은 레퍼런스가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때쯤 내가 잘 몰랐던 사람들이 꽤 많이 Node.js를 시도해보고 있다는걸 알게되면서 이런 분들이 밖으로 더 나올수 있도록 컨퍼런스를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그냥 막연히 하고 있다가 주변에서 꼬셔서 nodeconf.kr 도메인을 일단 구매부터했다.(혹시 선점당할까봐.. ㅎ)


너구리님의 추진력
그냥 막연히 생각만 했다는 거지 어떤 움직임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고 있기도 했고 행사를 주관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뭘 해야되는지도 몰랐고 장소같은 건 어떻게 예약하는건지도 몰랐다. 뭐부터 시작해야되는지도 전혀 몰랐고... 그러다가 초여름쯤에 Octobersky.js를 운영하는 너구리님과 얘기를 하다가 너구리님도 컨퍼런스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 그때만 해도 구체적인 안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의견정도만 나누고 있었지만 앞에 얘기한것처럼 나는 멍때리고 있는 사이에 너구리님은 차근차근 움직이기 시작하셨고 해외 발표자들를 포섭하기 위한 사전작업도 들어가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생각했던 것은 이번에 열린 것과 같은 컨퍼런스라기 보다는 meetup에 더 가까운 형태였다.(컨퍼런스를 하는게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생각도 나로써는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너구리님의 진행은 조금씩 윤곽을 잡아가고 있었고(이때 이미 스폰도 어느정도는 얘기가 오가고 있었다.) 가을이 오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모아서 컨퍼런스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시작하셨다. "무대를 만들어 줄테니까 와서 발표해"라고 하셨기에 물러나 있어서 자세한 진행사항은 모르고 있었지만 일본에 nodefest 방문에 맞춰서 우리 컨퍼런스도 진행할 수 있도록 진행이 되고 있었다. 물론 오거나이저 분들이나 발표자 분들등 고생하신 분들이 많이 있고 모두의 힘으로 진행된 것이긴 하지만 너구리님의 추진력이 없었다면 컨퍼런스는 절대 열리지 못했을 꺼다.(너구리형께 감사를.. ㅠㅠ)


play.node() 준비
10월 중순에 갑자기 오거나이저를 모집하는 공지가 올라왔고 nodeconf.kr 도메인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서 서버도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오거나이저에 합류를 했다. 10월 17일날 첫 오거나이저 모임을 가졌으니 사실 거의 한달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었고 모여서 그 전에 너구리님이 생각하고 있던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의견들이 오가며 오거나이저들을 중심으로 준비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난 홈페이지 담당이라서 일단 티저사이트를 급히 오픈하고 컨퍼런스 이름과 사이트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난 좀 현실적인 인간이라 그 당시에는 우리가 너무 욕심 부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해외 발표자까지 부른 커다란 컨퍼런스인데다가 후드티, 티셔츠, 비디오촬영, 유료화 등 생각했던걸 다 담다보니 과연 한달내에 이걸 다 할수 있는건가? 너무 욕심내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오거나이저분들이 각자 많은 부분을 열심히 해주신덕에 믿기 힘들정도로 계획한 걸 다 해냈다. 상황봐서 안되는건 드랍하기로 했지만 하기로 한건 다 한것 같다.)

모이고 나서는 곧 이름선정에 들어갔다. nodeconf korea같은 일반적인 이름대신 컨퍼런스 이름을 갖기 원했기 때문에 브레인스토밍으로 나온 여러 이름을 바탕으로 투표에 들어가고 playnode가 선정되었다. 사실 난 nodestorm이라는 이름이 더 맘에 들었는데 투표에서 졌다. ㅠㅠ 당시에는 nodeplay이라는 이름이 선정되었지만 영어상으로는 playnode가 더 자연스럽다는 의견에 따라 playnode로 바꾸었다. (하지만 로고화 하는 과정에서 이걸 코드화하다보니 play.node()가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코드라면 node.play()가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뭐 얘기하진 않았다. 이젠 익숙해져서 play.node()가 좋다. ㅎ)

play.node(); 로고

난 발표준비도 해야하고 그래서 서버쪽만 담당하고(사실 사이트제작도 거의 다른분들이..) 거들기만 했는데 컨퍼런스 준비에 이렇게 많은 작업이 필요한지 처음 알았고 준비하면서 내가 해본적도 없으면서 이런걸 하려고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제작해야하는 것들부터 진행에 관한 여러가지 의견들, 통역자 문제, 유료화에 대한 처리 등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할게 산더미 같았는데 오거나이저분들이 적제적소에서 열심히 해주시면서 문제는 하나둘씩 해결되가고 착착 진행되었다.

참가자였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거나이저로 있다보니 정확히 체감이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무난하게 치뤄졌다고 생각한다. 너구리님이 말했던 "커뮤니티도 양질의 컨퍼런스를 개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테고 참가자들도 불만을 가지신 부분도 있었겠지만 회사에서 하는 컨퍼런스도 운영이 형편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정도면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한다.(다른 분들은 어떠실런지.. ㅎ)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걱정이 많던 유료화도 기대이상으로 엄청나게 빠르게 팔려나갔다. 사실 유료화 해야된다고 주장하면서도 과연 몇명이나 살런가 하는 걱정이 컸는데 오히려 너무 빨리 표가 팔려서 표를 못구하신 분들의 원성을 살정도였으니 상상도 못했다.


아쉬운 점들
이 아쉬운 점은 오거나이저들의 아쉬운 점은 아니고 내 개인적인 것이다.

  • 가격을 좀 더 비싸게 받지 못한게 아쉽다. 사실 난 좀더 비싸게 받고 싶었으나 가격이 결정되던 회의 전날 술을 진탕먹고 뻗어버려서 못갔다.(갔다고 꼭 가격이 올랐다는 보장은 없지만...)
  • 내가 돈 관리나 전체진행을 한 것은 아니지만 발표자들에게 금액적 보상(선물 말고)을 하지 못한건 좀 아쉽다. 발표자들에게 페이를 지불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긴 한데 마이클하고 얘기해본 결과 "아주 대형 컨퍼런스 아니면 세션에 대한 페이를 지불하는 곳은 없다.(비행기랑 숙소말고)"고 한 것에 약간 놀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될것 같다.(물론 나도 비행기랑 숙소대주면 돈 안줘도 돼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해외는 가까이 있는 경우가 보통 다 없으니.. ㅎ)
  • 트위터에서 많이 얘기했던대로 통역의 아쉬움이 있다. 사실 이건 통역하신 분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우리들의 준비(경험?)부족이라고 생각하는데 좀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 전날도 외국애들이랑 원활하게 대화를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기술통역인 이상 우리가 좀 더 서포트했어야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사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영어가 훨씬 약한 우리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통역자 시험을 볼수도 없고... 통역해주겠다는 분들이 줄서있는게 아니라 ㅠㅠ) 그리고 그 분이 대충한게 아니라 기술용어를 익히기 위해서 노트에 단어를 적어가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본 이상 도저히 뭐라할 입장이 전혀 못된다. 그리고 사실 영어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피곤했지만 아예 통역이 없었다면 거의 못알아들으시는 분들이 더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 욕심을 부린 탓인지 해보니 오거나이저를 하면서 발표자도 하는건 약간 무리인것 같다. 초반에는 괜찮지만 행사가 가까워 질수록 발표준비도 해야하니 오거나이저 부분에 약간씩 소극적이 되고 당일날도 어떤 롤을 맡기가 부담스러워서 뭔가 뻘쭘하다. 둘 중 하나만 하는게 더 나아보인다.

node.js 소식
술자리등을 통해서 아이작한테 캐낸 정보들이 약간 있다.

  • 아이작이 발표에서도 얘기했듯이 다음 버전은 1.0이 아니고 0.10이다.(물론 이는 이미 메일링등을 통해서 어느정도 예상된 것이다.)
  • 0.10의 메인 목표는 아이작이 발표한 Stream2와 libuv의 개선이다. Stream2는 발표자료를 참고하면 될것 같고 libuv는 아직까지는 기존에 사용하던 libeio와 libev를 사용하고 있는데 0.10에서는 libeio, libev를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고 한다.
  • 완전 확정은 아니겠지만 그 다음 버전은 0.12이다.
  • 1.0은 한 0.14즈음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시간상으로는 내후년이 될 가능성이 높겠다. 아이작이 생각할 때 node.js의 완성도에 비해서 libuv의 완성도가 상당히 낮은데 libuv가 node.js 정도의 완성도에 이르렀을 때 1.0으로 메이저 버전업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 아이작이 node.js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당시 야후에서 일하면서 서버사이드 자바스크립트를 쓰고 있었는데 IRC에서 라이언을 만나서 node.js를 알게되어 합류했다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새로운 경험도 한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영어공부 열심히 해야지 ㅠㅠ) 1회성 컨퍼런스가 아니라 계속 진행되는 컨퍼런스가 되기를...(우리 오거나이저 분들 짱이야.. 엉엉)
2012/11/23 04:07 2012/11/23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