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RetroTech 팟캐스트 44BITS 팟캐스트

2018년 회고

또 한해가 빠르게 지나갔다.

Work

작년 말에 백수가 되어 2달 정도 쉬다가 올 초에 새로운 회사에 이직을 했다. 나한테는 여러 의미로 도전적인 일이었는데 어느 정도는 만족하고 어느 정도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중반에는 "나 여기서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선택을 후회하는 정도는 아니고 굳이 정하자면 만족도가 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얘기는 많이 나오는데 정체를 알기 어려웠던 Blockchain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다. 현재 회사를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가 "그래서 블록체인이 뭐고 어떻다는 거야?""밖에서 다른 일 하면서는 파악하지 못할 것 같아서"였는데 깊은 수준으로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대충 어떤 흐름인지 그동안 많은 블록체인 관련 글에서 왜 그런 주장 혹은 논쟁을 했는지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Golang도 공부하고 블록체인 구현에 대해서 더 깊게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그러지는 못했다. 해야지 하면서 계속 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 정도까지 관심이 있거나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인프라를 제대로 배워보려고 SRE라는 포지션으로 왔지만 사실상 제대로 못 했고 아마 내년에도 상당 기간은 제대로 못 해볼 것 같다. 어느 정도 관여는 하고 있지만 작은 조직 특성상 여러 일을 하다 보니 서비스 개발 쪽에 시간을 많이 써야 해서 인프라는 같이 일하시는 분이 다 하고 있다. 그래도 해오던 일이라 서비스 쪽 개발이 편하고 할 것도 많기는 한데 원래 세운 목표가 있으니 빨리 채용하고 인프라 쪽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겠다. 의도치 않게 제품의 진입점이 되는 클라이언트를 개발하다 보니 회사 내 여러 부서와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해야 해서 사회성이 너무 증가했다.(이제 다시 조용히 지내야지.)

기술적인 도전을 많이 해보고 배우는 게 목표였는데 별로 그러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밥값 해보려고 내가 익숙한 영역으로 자꾸 도망갔나 하는 생각도 든다. 수년간 별로 성장하지 못하고 하던 일의 관성으로만 일해오는 느낌이 있어서 스킬업을 좀 해보려고 했는데 올해도 그러지 못했다. 개발팀에 개발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배우기 좋은 기회이므로 내년에는 안 해보던 영역도 해보면서 많이 배워야겠다. 초반에 깊게 빠져들지 못하고 원래 재밌어하던 부분만 다시 보게 되는 것 같아서 의식적으로 노력을 더 해야겠다.(그러고 보니 블록체인 관련 사이드 프로젝트도 계속 얘기만 하다가 안 했구나...)

OpenSource

GitHub 컨트리뷰션 그래프

회사 프로젝트도 오픈소스로 진행하다 보니 내 개인 작업과 섞여서 그래프가 좀 애매하다. 올 초 백수 때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일일 커밋을 시작했다가 지난번과 비슷하게 잔디 심는 일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서 다시 그만두었다. 일일 커밋은 너무 코딩을 못할 때 의지를 다지는 규칙 정도로만 써먹는 게 딱 좋은 것 같다.

오픈소스에서는 올 초에 mocha의 코어멤버로 합류하면서 mocha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글로벌 오픈프론티어 지원도 받고 있어서 나름으로 열심히 했다.

mocha 커밋 내역

합류할 때 35위였는데 그래도 11위까지 올라왔다. PR을 많이 올리긴 했는데 mocha의 코드 베이스가 꽤 크고 역사가 길어서 주로 자잘한 수정 위주로 했고 이마저도 처음에는 다 파악하지 못한 채 수정해서 다른 버그를 또 만들기도 했다. 기존 코어 팀 멤버들이 있으므로 이들이 코어 수정에 더 신경 쓸 수 있도록 주로 이슈에 댓글을 달거나 리뷰에 의견을 다는 일에 집중하면서 코드를 조금씩 파악했다. 내년에는 좀 더 핵심적인 코드나 기능을 기여해볼 생각이다. mocha 활동 얘기는 언제 또 정리할 기회가 있겠지만 큰 프로젝트의 코어 팀으로 활동하는 건 사이드 프로젝트에 올라온 PR을 관리하거나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차원의 작업이었다. 영어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많이 배우고 있다.

mocha 외에는 nodejs-ko에서 계속 번역 작업을 하고 있고 prism.js, debug, Terraform에도 기여를 약간 했다.

개인 프로젝트로 Terraform 레지스트리인 Citizen를 만들었는데 아주 소수가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고 Terraform 레시피를 모아두려고 Terraform Recipes에 정리하다가 만들었는데 이건 저번에 seapy님 얘기대로 좀 서비스로 개선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 probot을 공부해 볼 생각으로 review-reminder도 작업을 했는데 만들다가 말았다.

하반기에는 바빠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생각은 못 한 것 같다. 요즘 아이디어가 별로 없는데 내년에는 사이드 프로젝트와 오픈소스 기여도 더 많이 해야겠다.

Study & Book

책은 총 10권을 읽었다. 책을 거의 못 봤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좀 읽기는 했다. 놀고 있던 전반기에 책을 많이 읽고 후반기에는 거의 책을 보지 못했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도 빨리 봐야겠다.

발표는 총 4번 했는데 오픈소스 생태계 일원으로서의 개발자를 주제로 3번이나 발표해서 효율이 나온 발표였다.

스터디는 Kubernetes 스터디에 참여했고 후반기에는 Ethereum 스터디에 참여했는데 뒤로 가면서 Ethereum 스터디는 별로 참가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공부는 계속했지만 다양하게 훑어만 보고 깊게 보진 못한 느낌이다.

Blog

블로그에는 이 글을 포함해서 올해 80개의 글을 작성했다. 올해는 연초에 글도 많이 쓰고 해서 100개 목표했는데 역시 80개에서 멈췄다. 그래도 최근 4년 사이에 글을 제일 많이 작성했다.

월별 블로그 글 수

GA 기분으로 올해 가장 많이 읽힌 글은 다 예전에 쓴 글이다. 너무 오래된 글은 내용이 부실(?)해서 좀 부담되는데 이런 간단한 내용이 찾는 사람은 더 많은 것 같다. 사실 이제 Stackoverflow를 찾아서 발견할 수 있는 간단한 내용은 잘 안 쓰긴 한다.

아랫글은 올해 적은 글 중에 페이지뷰가 가장 많은 10개의 글이다. 의외로 Go 관련 글을 사람들이 꽤 많이 보고 있고 [번역] Microsoft Edge와 Chromium 오픈소스: 우리의 의도는 쓴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많이 읽혔다.

GA 기준 2017년과 2018년의 수치 비교

올해 수치를 작년과 비교해 보면 매년 수치는 조금씩 늘고 있다. 이번에 블로그도 좀 더 빠르게 마이그레이션 했으니 내년 수치가 궁금하긴 하다.

이전에 일하던 사람들과 TV플루토라는 Youtube 방송도 시작했는데 후반기에는 거의 방송을 하지 못했다. 일이 바빠진 이유도 있지만, 블로그와 콘텐츠의 내용이 겹치지 않고 지속해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뭔가 설명하는 건 블로그에서 이미 하고 있어서 방송에서 다르게 설명하는 법을 찾거나 해야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지속해서 하는 방법으로 내가 하는 코딩을 그냥 방송으로 하면 좋겠다 싶어서 몇 번 진행했는데 막상 방송하면 편하게 코딩하면서 방송하는 게 아니라 막히면 당황스럽고 코딩하고 생각하면서 말하기도 어렵고 해서 결국은 방송 내용을 준비하고 방송하게 되면서 안 하게 된 것 같다. 아직 아이디어는 없는데 내년에도 좋은 콘텐츠를 고민해 보려고 한다.

한해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12/31 19:46 2018/12/31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