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이맘때가 오면 작년에 올린 회고를 다시 읽어보게 되는 것 같다. 작년엔 무슨 일이 있었더라 하면서 다시 읽어보게도 되고 뭘 다짐했었더라 하면서 보기도 하고...(작년 글에는 올해 Python을 배워봐야겠다고 공개적으로 써놨구나.. 덜덜)
사내 벤처 WanderWorld
올해의 가장 큰 변화는 사내벤처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작년 회고에도 이직 후의 어려움에 대해서 간략히 썼는데 올 초에는 더 많은 일이 있어서 방황의 시기였는데 여기에 전환점이 된 것이 WanderWorld이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으니 올해 대부분은 WanderWorld로 대부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처음부터 고민하고 만들고 있는데 예상을 했음에도 그보다 훨씬 험난한 과정이었고 전혀 생각도 못 했던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즐겁고 흥미로운 시간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도 처음 해보는 일이라 우왕좌왕하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기는 하지만... 맨날 개발만 하다가 처음으로 마케팅도 고민해 보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올해 대부분을 WanderWorld에 쏟았지만, 당연히 후회는 전혀 없고 내게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이다.(내 예상보다 더 좌충우돌하고 있어서 당황스러울 뿐...)
코딩
매년 "코딩 좀 더 하자"라는 다짐을 하다가 작년에는 그래도 만족스러웠다고 썼다. 작년에 비하면 내 Github의 Public Contributions이 많이 횡해졌지만 실상은 WanderWorld를 하면서 Private로 개발했기 때문에(개인 Private 저장소도 몇 개 있다.) 코딩량 자체는 작년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오히려 WanderWorld를 하면서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극한의 Parallax 웹페이지 작업도 결과도 좋게 나오고 항상 압박받던 Node.js 프로젝트의 Production 적용도 해본 좋은 시간이었다.
오픈 소스도 이제 좀 발을 제대로 들여놓기 시작했다고 느껴지는데 이전에는 개인 프로젝트의 소스를 그냥 공개할 뿐이 보통 말하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라 부르기는 어려웠다. 작년에 나에겐 큰 업적 중 하나인 Popular Coding Convention도 거의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이 주목한 프로젝트였지만 단기형 서비스에 가깝지 오픈 소스 프로젝트라 부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공부 삼아 만든 angular-summernote가 Summernote의 인기에 힘입어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고 올 후반에는 Sumernote Organization도 만들어져서 그 아래서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Gihtub이 Atom Editor를 공개해서 잽싸게 패키지를 만든 게 인연이 되서 AngularUI의 멤버가 되서 AngularJS-Atom도 내 관리하에 개발을 하고 있다. 큰 오픈 소스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실제로 누군가 사용하고 피드백을 주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두 개나 관리하게 됐다. 최근에 자극받은 것도 있고 해서 내년에는 오픈 소스 공헌에 더 박차를 가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밖에...
바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올해도 ToolCon, GDG Seoul, 한국 웹20주년 국제 콘퍼런스, Adieu 봄싹에서 발표를 4번이나 했다. 아무래도 발표가 아주 익숙해 지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이제는 개발자 커뮤니티활동을 아주 많이 하진 않지만 FRENDS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ToolCon 1회도 무사히 마쳤고.. 생각해보니 올해는 외국인 개발자들도 정말 많이 만나고 자극받은 것 같다.
책은 최대한 좀 보려고 하는 편인데 올해는 바쁜 일도 많고 해서 책을 4권밖에 읽지 못했다.(하지만 구매하는 양은 비슷한 것 같은데.. ㅠ) 매년 나오는 주제이지만 영어 공부는 여전히 마음속에만 있고... ㅠ
블로그
올해는 글을 100개밖에(밖에?) 쓰지 않았다.(이 글이 101번째 글이다.) 2008년부터는 150개 정도는 쓰고 있었고 블로그에 글 쓰는 시간을 좀 줄이고 코딩을 더 하자고 결심했던 작년도 120개 정도 썼는데 올해는 100개를 간신히 넘었고 올해부터 새로 올리기 시작한 기술 뉴스를 20여 개 올렸으니 그냥 블로그 글을 훨씬 더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프로 보다시피 WanderWorld를 진행한 이후 글을 못 적을 때가 많아졌고 작성 수도 들쑥날쭉하다. 보면 7,8이 제일 바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블로그는 이제 나에게 습관처럼 되어서 부담이라기보다는 그냥 하는 행위 중 하나가 되었기에 내년에도 계속 새로운 글을 쓰겠지만, 내년에는 어느 정도 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목표는 여기서 더 줄이지는 않는 것이지만...
여러 해동안 쌓일 글이 많아서 다른 블로그 관련 통계는 큰 의미가 없지만 재미삼아 보자면 위 그래프는 올 한해 내 블로그 페이지뷰에 대한 시간이 표시된 그래프다. 개발 관련이라서 근무일과 쉬는날에 방문자수가 차이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시간대로 보면 더 흥미롭다. 색이 진할수록 더 많은 페이지 방문자가 있는 것인데 정말 칼같이 근무시간대가 구분되고 개발자 대부분이 9시에 출근에서 12시부터 점심을 먹고 다시 일한다는 걸 추정할 수 있고 금요일은 거의 다 칼퇴근을 한다. ㅎㅎ
행복한 한해 마무리 되시길~
+ 해피 한살 더먹기 =ㅇ=;;;;;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
글 잘보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블로그 통계가 제일 재미있는데요? 역시 outsider 블로그는 개발자들이 일하면서 검색하다가 읽는 블로그!
금요일 칼퇴라는 부분도 재미있구요 ㅎㅎ
저 그래프는 웹에서는 못찾겠는데 앱에서는 나와서 흥미롭더라구요. 그동안 한달정도만 봤는데 년간으로 보니까 더 명확하게 근무시간이 나누어 지네요 ㅎㅎ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그 원더월드? 궁금해서 마켓 검색해보니 없네요ㅠ
제가 원하던 서비스라서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나중에 오픈하시면 알려주세요!ㅎㅎ
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ㅎ 다시 빌딩해서 런칭을 계획중이라 현재 마켓에는 없습니다. 런칭하면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죠
블로그 와서 음.. 깔끔하다는 생각을 많이 들었어요..
저도 2012년부터 해마다 100개씩 올리는것 같은데 150개에 도전해봐야겠어요.
아 그리고. 해년마다 회고를 하는것 같은데 회고에 관한 책도 있나요???
회고 자체는 다양한 상황에서 쓸수 있는 말이라서요... 애자일 회고라는 책이 있기는 하고 많은 프로젝트 경험을 공유하는 글이나 책에서 회고가 일부 포함되어 있기는 합니다. 그런 부분에 어느정도 영향은 받았겠지만 보통은 그냥 한해 돌아보고 새해 마음을 다지는 정도로 회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