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r's Dev Story

Stay Hungry. Stay Foolish. Don't Be Satisfied.
RetroTech 팟캐스트 44BITS 팟캐스트

머니옥션에 참여해 보면서...

어느새 머니옥션의 체험단을 한지 한달이 다 지나버렸습니다.
4월달 한달간이지만 저는 P2P금융을 한달에 금액을 정해놓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머니옥션에도 같은 방식으로 이용을 했습니다. KIVA에서는 매번 빌려줄때마다 페이팔로 넣어서 사용하고 있지만 머니옥션은 국내계좌이기도 하고 이체를 해야해서 총 10만원을 넣어놓고 참여를 해보았습니다. 보통 한달에 3만원씩 하자고 하고 있기 때문에 3달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재테크의 목적은 그리 크기 않기 때문에(하다보니 재테크로 제법 괜찮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한번에 많은 금액보다는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매달 3만원씩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달을 둘러보면서 투자를 하였는데 10만원을 가지고 총 4건의 경매에 참여를 했습니다. 왜 4건이냐 하면 한건이 유찰되었기 때문입니다. 재테크가 아니라 혹 상환을 못받으면 어느정도는 별수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서류나 자격같은 부분을 디테일하게 보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냥 기본적인 정보만 확인하고 사연을 죽~ 읽어보다가 개인적인 느낌에 따라(진솔하게 느껴진다거나 도와주고 싶다거나) 경매참여를 눌렀는데 4건중에서 1건의 유찰(대출금이 다 안채워진 경우죠.)만 발생했다는 것은 제법 경매가 잘 낙찰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금액도 500만원 2건에 800만원 한건이라서 제가 참여해 보고도 약간 놀라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분위기 살피는 중이었고 나중의 2건은 500만원건은 잘하면 되겠다 싶었고 종료일자가 2일이 안남은 상황에서 800만원 건은 금액도 크고 반정도밖에 안채워져 있어서 솔직히 이건 유찰되겠는데 하는 생각이었습니다만 마지막날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를 해주셨는지 성공스럽게 낙찰이 되었습니다. 다 낙찰되었으니 5월에는 계좌에 새로 돈을 넣어야 겠군요. ㅎ

그 이전에는 팝펀딩을 쓰고 있었는데 팝펀딩에 비해서 경매-낙찰의 흐름이 잘 흘러가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통계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팝펀딩을 쓰면서는 낙찰까지 이어지기가 아주 어려운 느낌이었고 200만원 이상의 대출건은 그중에서도 낙찰되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팝펀딩에서는 투자자들의 수가 더 많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낙찰이 좀 더 순조롭고 금액의 규모가 훨씬 큰 느낌입니다. 그리고 팝펀딩에서는 대출을 요청한 사람이 질문에 대답도 적극적으로 해야하고 커뮤니티활동도 어느정도 해야하는 분위기가 좀 있었는데 어려워서 대출을 요청한 사람들이 열심히 살기도 바쁜데 그런 활동까지 한다는 것이 저로써는 좀 잘못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머니옥션에서는 사연도 꽤 간단한 편이고 투자자와 많은 피드백을 하지 않아도 그런 부분이 낙찰에 큰 역할까지는 안하는듯합니다.(당연히 적극적이면 효과는 있겠죠.)



얻은 것들
P2P금융은 작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스템 자체도 맘에 들었었는데 그냥 관심만 가지고 있다가 실제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였으니까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KIVA와 다르게 머니옥션을 쓰면서 제가 느낌 좋은 점은 저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단편적이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살다보면 주로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만 보게 마련인데 머니옥션에서 사람들의 글들을 보면 저랑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등따숩고 배부르게 살면서 적당히 월급받으면서 살면서 항상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만 만나다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본다는 것은 꽤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살면서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의식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 사람들의 사연사연 하나하나를 보면 아주 어려운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저보다 월급도 많이 벌고 있지만 젊었을때의 실수나 가정의 문제때문에 힘들게 빛을 갚고 있고 혹은 열심히 사는데 갑자기 가족이 아프거나 해서 큰돈이 필요해 지는 바람에 힘들어하고 있는 등 아주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그냥 의석적이 아닌 피부로 느껴질정도로 가깝게 느쪄지는 듯 했습니다.

I'VE GOT A LOVE THAT I CLING ON TO..
Image by Niffty.. via Flickr

다들 열심히 살고 있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차이점이라면 중요한 순간에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많은 글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보고 있자면 괜히 제가 나태하고 방탕하게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돈을 좀 더 아껴야 겠다는 등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 이런 간단한 글들을 그런 분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 자체는 무리이겠지만 저로써는 느껴지는 바가 많았습니다. 어찌보면 머니옥션을 이용하면서 제가 더 얻은바가 더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Epilogue
기 부적인 시각에서 주로 얘기하긴 했지만 머니옥션으로부터 정보를 얻기도 하고 좀 찾아보니 재테크적으로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30%정도의 이율도 그러하고 상황이 원리금균등상환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자를 갚으면서 원금이 같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돈을 빌린 입장에서는 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내야할 이자도 줄어드는 이점이 있고 돈을 빌려준 입장에서는 돈의 일부를 미리받게 되어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율자체도 나쁘지 않지만 시스템 자체가 복리로 돈을 운용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재테크책마다 강조하는 복리의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의 글들에서 기부문화니 많은 얘기를 하기는 했지만 적당한 단어를 찾을수 없어서 그랬던 것이지 실제적으로는 기부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돈을 빌려준 것이고 상환받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지금처럼 매달 참여를 해서 1년정도가 지난다면 매달 돈을 넣을필요 없이 상환받은 돈만으로는 계속 참여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서 2배로 참여할지를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돈의 지출은 없는데(일부 미상환이 발생하더라도 이자가 받쳐줄 것입니다.) 실제 도움을 받은 사람은 존재하고 저도 만족감을 느꼈지만 돈은 그대로인 요술(?)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웹 2.0이 낳은 많은 개념들이 그렇지만 이 P2P Lending서비스는 올해 제 맘을 많이 사로잡은 매력적인 서비스입니다. 웹자체가 계속 성장하듯이 머니옥션도 완전한 서비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편리하고 유용한 웹서비스 이상의 가치가 줄수 있는 부분이 있어보이기 때문에 계속 주목해서 바라볼 생각입니다.
2010/05/01 02:56 2010/05/01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