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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개념의 금융시스템 : P2P금융 머니옥션을 만나다.

얼마전에 머니옥션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참가에 대한 포스팅을 한 뒤에 머니옥션의 체험단으로 선발이 되었습니다. 올해에는 머니옥션과 같은 마이크로 파이낸스 서비스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런 시스템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듯 합니다.




P2P 금융?? 마이크로 파이낸스??
어떤 서비스인지 알려면 마이크로 파이낸스(MicroFinance)나 P2P금융이라는 말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웹2.0 시대가 도래한 이후 1.0의 초기에 비하여 개념 또는 시스템상 많은 변화가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 모두 2.0이라는 것을 붙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finance)과 관련된 웹서비스들 가운데 2.0에 걸맞는 서비스들을 Finance 2.0이라고 부르며 현재 많은 서비스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파이낸스나 P2P금융이라는 것은 이 파이넨스 2.0서비스들 가운데 한가지 형태라고 할 수 있으며 머니옥션도 그런 개념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중 하나입니다.

P2P금융은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금융서비스이며 저는 마이크로 파이낸스라는 말을 선호하고 있지만 P2P 대출, 소셜대출 등의 여러가지 용어로 서비스가 정의 될 수 있습니다. Wikipedia에는 마이크로파이낸스라는 말을 "생산자 혹은 자영업등을 하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라고 정의하고 있으면 P2P대출 혹은 P2P금융1이라는 말은 "전통적인 금융기관의 중계가 없이 개인(Person 혹은 Peer)과 개인사이에 직접 금융거래가 이루어지는 대출서비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또는 클라우드펀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하 글에서는 편의상 P2P금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위에서 언급한 서비스들을 모두 지칭하여 사용합니다.)

Money
Image by murilocardoso via Flickr

용어가 흔히 쓰지 않는 약간은 전문적인 용어이기 때문에 용어만 들어서는 정확히 어떤 서비스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의 많은 시도들이 있었겠지만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진 것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뱅크노벨평화상을 2006년에 수상하면서부터였던것 같습니다. 아래내용은 위키피디아에서 그라민뱅크에 대해서 설명된 글이고 e지식채널의 동영상을 보시면 더 이해가 쉬울것입니다.

방글라데시의 시민들은 하루종일 일해서 번 돈의 대부분을 고리대금업자에게 빌린 돈의 이자로 갚아야 했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를 지켜본 경제학자인 무함마드 유누스는 방글라데시의 은행에 찾아가 '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가?' 라고 묻자 은행관계자는 담보가 없기 때문에 빌려줄 수 없다고 답하였다. 이를 들은 유누스는 1976년 직접 은행을 설립한다. 150달러 미만의 돈을 담보와 신원보증 없이, 하위 25%의 사람들에게만 대출 가능하도록 조건을 걸었다.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준 뒤 조금씩 오랜 기간에 걸쳐 갚아나가도록 하는 소액 장기저리 신용대출 은행이었다.  현재 이 은행은 방글라데시 전국에 1,175개의 지점을 두고 1,600억다카(약 3조3,600억원)를 대출하는 대형은행이 됐다. 미국·영국 등 여러 선진국에서도 이 은행의 성공 사례가 빈곤 퇴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라민은행은 돈을 갚지 않는다고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 하지만 놀랍게도 상환율은 설립 이후 연평균 90% 이상이다. 한 지점 안에서 한 사람이라도 신용이 나쁘면 다른 대출자들 역시 대출한도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으로 서로가 서로의 신용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서민들은 대출한 돈으로 수레와 재봉틀, 송아지 등 경제활동에 필요한 곳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예상외로 원금 회수율은 98%에 달했으며 시민들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6년 그라민은행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이 그라민뱅크의 사상(bank for poor)를 가지고 인터넷판으로 클라우드소싱한 것이 P2P금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Kiva와 같은 성공적인 모델이 존재하고 있고 머니옥션은 한국판 P2P금융서비스입니다.




머니옥션은 어떤 서비스인가?
머니옥션사이트에서는 서비스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머니옥션은 영국, 미국에서 새로운 금융의 패러다임으로 각광을 받으며 세계로 번져나가고 있는 경매방식의 온라인 금융거래 오픈마켓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그라민뱅크가 무함마드 야누스의 자산으로 저소득층에게 돈을 빌려주었던 것에 비하여 머니옥션은 돈을 빌려주려는 엔젤투자자 다수를 돈이 필요한 사람을 직접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머니옥션을 통해서 대출을 요청하고 각 엔젤투자자들이 모두 큰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십명, 수백명이 모여서 그 돈을 빌려주게 됩니다. 그래서 그 돈을 이용하고 자신한테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돈을 상환해주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느정도의 시스템은 가지고 있지만(나중에 살펴보겠습니다.) 온라인에서 대출을 요청한 사람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하여 대출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금융시스템과 마찬가지로 그 중에서는 시스템을 악용해서 돈을 가져가는 사람도 있을테고 돈을 갚고자 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서 상환을 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에서 그 돈이 한사람에게 집중에어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손해도 분산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환되지 않은 돈이 100만원, 200만원이 되지만 실제 각 투자자가 가진 손해는 자신이 투자한 만원, 2만원이 되는 것입니다. 대출로써 이익은 집중하여 극대화하고 손해는 분산하여 최소화함으로써 선순환이 계속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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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옥션에서는 역할이 2가지로 나누어집니다. 대출자와 투자자 2가지입니다. 말그대로 대출자는 돈을 빌리기를 원하는 사람이고 투자자는 돈을 빌려주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대출자가 자신이 필요한 금액을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돈이 왜 필요하며 소득이 얼마나 되는데 어떻게 갚겠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이자율을 정해서 대출을 신청합니다. 물론 여러가지 개인 및 금융상황에 대한 서류에 대한 검사를 머니옥션이 진행을 하고 그에 대한 결과가 화면에 표시됩니다. 이렇게 대출을 신청하면 경매로 등록되고 투자자들은 진행되고 있는 많은 경매들 중에서 투자하고 싶은 경매에 원하는 금액을 빌려주게 됩니다. 그래서 대출을 신청한 금액이 100%가 되면 경매가 낙찰되고 대출자는 돈을 빌리고 계획대로 상환을 진행되게 됩니다.

대출자는 원하는 돈을 빌려서 원하던 상황을 해결할 수 있게 되고 35%이하의 이자율로 책정된 경매를 통해서 투자자는 이자율과 함께 상환을 받게 되므로 수익이 생기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대출자와 투자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게 되는 선순환의 좋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P2P금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사실 그래도 먹고 살만한 가정에서 자란 저로써는 금융구조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어느정도 잘 사는 국가가 되었고 사람들도 대부분 그럭저럭 사는것처럼 느끼며 살아왔었지만 이는 그동안 제가 접하는 환경이 상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며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을 경험하게 되면서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단돈 50만원, 100만원이 없어서 살던 집에서 쫓겨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등에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은행은 그라민뱅크가 지적한대로 담보나 보증이 있어야만 돈을 빌릴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기반이나 인맥이 없는 저소득층은 소외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적으로 생계를 위해서 돈이 더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은 정작 사회에 마련되어 있는 금융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고 이런 분들은 어쩔수 없이 사금융쪽에 손을 벌리게 되고 한번 사금융에 손을 벌림으로써 다시 그 덫에서 빠져나오기가 더 어려워지는 이상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P2P금융에 대해서 보았을때는 30%정도나 되는 이자율이(금융권에 투자해서 이자율 30%나오면 아주 괜찮은 수익율이죠.) 말이 되나 싶기도 했습니다만 뉴스에도 나오듯이 사금융들의 이자율을 50%정도나 되고 아주 유복한 사람들이 사금융을 이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이자만 상환하기에도 쉽지 않으며 엄청난 이자가 다시 이자를 불리며 열심히 해도 빚을 다 갚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더 가난하게 되는 구조인 것입니다.

사실 제가 가진 마인드는 기본적으로 경쟁시스템을 아주 지지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당연히 더 좋은 보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그래야 더 열심히 살아야 할 동기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약간은 냉정하리만큼 이런 경쟁구조를 지지하고 있고 경쟁에서 뒤쳐진 사람이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전제는 노력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경쟁의 기회는 모두가 동일하게 가져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당초에 그런 기회도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차별되지 않도록 사회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저소득층에는 가난할만한 이유가 있는 사람들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열심히 살고 노력해도 가난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이 실제로 더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Angels in Poverty
Image by mayu via Flickr

P2P금융은 평범한 개개인이 사회의 빈곤을 줄일 수 있도록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세부 사정을 올리고 저는 직접 그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도움을 주게 되고 금액이 크더라도 제가 할수 있는 만큼만 참여하면 되기 때문에 큰 부담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 돈을 빌려가서 어떻게 쓸 것인지를 제가 명확히 알 수 있고 그 사람들이 다시 상환을 함으로써 실제로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참여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됩니다. 물론 커뮤니티등을 통해서 후기가 올라오기도 하고요. 국가에 존재하는 금융시스템이 돌보아주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비록 부유하지는 않아도 이런 사람들에게 관심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가난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대안시스템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사회빈곤을 줄이는데 각자가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일것 입니다. 이런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면서 위 동영상에서 나온 말이 마음속에 많이 남습니다.

가난이 게으름이나 지적 결함같은 개인적인 문제에서 연유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들이 가난한 것은 제도적으로 아주 적은 금액의 자본금도 손에 넣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 여기서 P2P는 Person-to-Person 또는 peer-to-peer를 뜻하는 말로 개인과개인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소리바다처럼 다른 사람의 MP3를 다른 개인이 다운받는 구조가 이러한 P2P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Back]
2010/04/11 04:08 2010/04/11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