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고 보지는 못했던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좀 오래 읽기는 했지만 이제야 겨우 읽었다. 원래는 요즘 애자일 애자일 하는 분위기 때문에 인사이트의 애자일시리즈 책을 보려고 구입을 했었는데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라는 책이 그렇게 좋다고 해서 이책을 먼저 구입해서 보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좋은 선택이었다. 읽고 난 후의 소감은 이책도 애자일적인 분위기에 어느정도 있기는 하다고 생각하지만 개발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 제목 그대로 내용 자체도 실용적이고 이렇게 명쾌할 수가 없다.
개발자가 반드시 체크하고 지켜야 할 팁을 70가지를 제공 하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쉽지 않은데 각 챕터마다 그렇게 무겁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글로 핵심을 명쾌하게 찌르고 있다. 약간은 공감안되는 부분도 있었고 내가 지식의 부족으로 이해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마디 한마디가 공감이 가는 말뿐이었다. 읽으면서 계속 이건 책이라기 보다는 교과서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읽으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실제 개발업무를 할 때 적용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테스트 하면서 해봐야된다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결코 한번 읽고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책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이 책이 더 좋았던 점은 앤드류 허트와 데이비드 토머스가 제공하는 팁들은 특정 언어나 환경, 기술등에 매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개발자건 간에 적용을 해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가 바라고 있는 코더와 프로그래머와 디밸로퍼에서 디밸로퍼로 나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주옥같은 얘기들이 적혀있다.
내용이 워낙 다양하지만 내가 인상이 많이 남은 몇가지 글귀를 인용하는 수준으로 책 내용은 넘어가도록 하겠다.
지식에 대한 투자가 언제나 최고의 이윤을 낸다. - 벤자민 프랭클린
당신이 가진 생각이 딱 하나밖에 없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 에밀 사르티에 '종교론'
왜 코드가 잘 돌아가지 않게 되었는지 모르는 까닭은, 코드가 처음부터 왜 잘 돌아가는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완벽한 소프트웨어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들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그 대신 도전을 수용하고 자신의 전문적 지식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기뻐한다.
워낙 다양하고 총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어디서 부터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좀 막막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용주의라는 말처럼 그냥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기 나오는 팁들을 지속적으로 적용해보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 한참동안은 손닿는 곳에 책을 놔두고 수시로 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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